못생긴 외모는 절대 아니지만(어른들이 좋아할 스타일)
약간 나이에 비해서 들어보이는 외모에 약간 통통하고 글래머러스 한 느낌이라
일단 내 이상형이 아니라서 김이 팍.. 샜는데 그래도 연락은 해봄
카톡으로 인사하고 이런저런 대화 나누는데
당시가 화요일 이였는데 여자가 먼저 언제 시간되시냐고? 묻더라
참고로 나는
본가는 일산
자취 오피스텔은 평촌
회사는 양재였고
그친구는
부모님과 용산에 살았고
회사는 종로 였음
나는 뭐.. 평일이고 주말이고 퇴근(6시)하거나 주말이면 상관 없다고 했더니 바로 이틀뒤인 목요일에 오빠(나) 회사로 자기가 갈테니 보자고 하더라. 자긴 목요일에 4시에 퇴근한다고
내 여사친한테 듣기로 그친구는 자차가 있고, 나는 당시에 면취로 차가 없던 상태라 알았다고 했고 속으로 좀 미안하고 고마웠음
목요일에 회사에 좀 꾸미고 갔더니
회사 여직원들이 나보고 뭔일 있냐길래 소개팅 한다고 했더니
꺅!~ 부러워요, 뭐할거에요?, 뭐먹을거에요? 하면서 본인들 일인마냥 설레여서 이것저것 묻길래
좀이따 딱 만나보고 괜찮으면 그래도 나름 분위기 좋은데 가서 칼질 한번 하는거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삼겹살에 소주한잔 맥이고? 헤어질거라고 했더니
나보고 XX씨 너무 나빳다고 그러지 말라고들 하길래
이런 호탕한? 기분으로 당일 업무마감 좀 서둘러서 진행하며 퇴근 준비함
6시 5분에 울회사 사옥 주차장에 주차했다고 톡이 오길래 만났고
만나자마자 내가 느낀건 '삼겹살에 소주였음'
여자가 오빠 뭐 드시고 싶으세요? 뭐 먹을까요? 하길래
음.. '삼겹살에 소주한잔 어때요?' 이랬더니 자기 고기 좋아한다고 가자고 하자더라
그렇게 울회사에 그친구 차 세우고 울회사 근처 시가지로 나와서 삼겹살집에 감
그친구 등받이 쿠션의자(안쪽)에 앉히고 나는 마주보고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았더니
나보고 시작부터 '오빠 매너가 너무 좋은데요?' 라면서 칭찬 시작 하더라
그렇냐고 쓴웃음 보이고선 고기 굽기 시작하는데, '오빠 고기도 너무 잘 굽는다고 자기 이상형이 고기 잘굽는 남자' 라면서 또 칭찬 릴레이 하더라
그렇게 먹으며 대화 나누는데 거의 8대2이 대화 수준임
나는 대답만하고 그렇게 소주에 삼겹살 먹는데
거기서 둘이서 소주 4병을 마심..ㅋㅋㅋ
술도 좀 들어갔겠다 여성분이 나한테 호감 어필과 칭찬을 계속 하니깐
나도 좀 업되고 그 여자도 좀 원래보다는 이뻐 보이기 시작
솔직히 계속 내 칭찬하고 나한테 호감 피력 하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자나
다먹고 나오니 10시쯤이 되서 난 슬슬 시마이하고 집에 갈려고 했는데
계산은 내가 했고
나오자마자 그친구가 '오빠 2차 내가 살테니 한잔 하러 가요' 라고 하더라
배는 부르고 해서.. 내가 '제가 종종 가는 선술집이 있는데 갈래요?' 라고 하니깐 자기 그런데 너무 좋아한다고 해서 같이 감
가서 쥰마이 하나 시키고 데워서 먹었더니, 이렇게 사케 데워 먹는거 자기 처음인데 너무 좋다고 하면서 안주로 나온 숙성 사시미도 너무 맛있다고 하길래 계속 마시기 시작함
술은 더 취했고 진짜 정신 못차릴 정도로 그친구가 계속 내 칭찬과 호감표현 하니깐 좋긴 좋더라고
그리고 또 그친구가 웨딩플래너 하다보니 말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무튼 대화도 너무 잘 맞았음
이런저런 얘기 들어보니 웨딩플래너가 영업직이다 보니(수당제) 평균 수령 급여가 당시 나랑 비슷하거나 나보다 조금 높더라고
애가 외모만 좀 내스타일이 아닐 뿐이지
지 밥벌이 잘하고, 성격도 좋고, 말도 잘하고, 좀 호감이 약간 생기면서 내 여사친이 왜 소개 시켜 줬는지 알겠더라
그렇게 12시가 넘어갔고
내가 '부모님이랑 같이 산다고 했는데 통금이 몇시에요?' 라고 물으니깐
지금도 기억 나는게ㅋㅋㅋ
'전 통금 없어요 괜찮아요' 라고 그친구가 대답함
그렇게 거기서 쥰마이 한병 더 시켜서 마셨고 시간을 보니 어느덧 새벽 2시가 넘음
내가 그친구 걱정했더니, 그친구야 말로 나를 걱정하더라고
본인은 내일 출근 11시까지 하면되는데 오빠는 9시까지 가야하는데 피곤하겠다고
뭐 그러다가 결국 울회사 앞 모텔로 같이감
들어가자마자 서로 물고빨고 하며 찐하게 관계 맺었는데
좀 놀란게 ㅅㅅ에 엄청 적극적이고 내 액도 꿀꺽 다 먹고 무튼.. 생긴거랑 다르게 굉장히 ㅅㅅ에 저돌적이였고 난 좋았음
그러고 내가 먼저 인나서 출근했고 그렇게 사귀기 시작하게 됨
주에 3일정도 만나며 연애하고 잘 사귀었고 근데 대박인건
울회사 사무실에 퀵기사가 와서는 XXX씨~가 누구인가요? 하며 내이름 부르길래 받아보니깐
꽃바구니+뉴발란스 운동화(내가 뉴발 좋아한다 했음)가 왔더라고
울사내 직원들한테 부러움 받아가며 전화하니깐, 쇼핑하다가 그냥 오빠 생각나서 사서 보냈다 함..
내 생일이나 기념일도 아니였음
이런 비슷한 일이 몇번더 더 있었고
뭐 만나면 상시로 구두 사주거나 정장 사주거나(구두랑 정장은 아직도 잘 입음) 나한테 참 신경 많이 써주더라
남자는 여자보다 옷 비싼거 입어야한다며
내 스스로 느낀게 이때
와.. 여자들이 이런 느낌이겠구나.. 알아서 다해주고 챙겨주고 사주고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내가 마치 여자가 된 기분 이였음
물론 과거 여친들도 나한테 잘해주고 때되면 뭐 사주고 그러긴 했지만
이정도 수준은 진짜 나도 처음 받아보는거라
주변에서도 그런여자 없다고 잘 만나다가 결혼하라고 하고
다들 너무 좋게봄 그친구를
ㅅㅅ도 진짜 하면 나한테 다 맞혀주고 항상 내 액 먹고 입에 해달라하고
ㅅㅅ던 일반적인 데이트던 다 나한테 엄청 잘 맞혀주고 좋았어
그렇게 4개월여 사귀다가 울 부모님 보여드릴려고 본가에 갔는데
역시나.. 울 부모님이 너무 그친구를 마음에 들어 하더라
이유는 내가 그동안 만난 여자들은 싹싹함도 없고 너무 마르고(슬렌더)
마음에 안드셨는데, 얘는 진짜 누가봐도 어른들이 좋아할 스타일 임
(딱 위에 사진 같이 돌싱글즈 수진님+싹싹함+울 부모님께도 선물공세)
울 부모님 왈..(특히 울 엄마)
쟤 잡으라고 애 괜찮은거 같다고 하시는데
음.. 이게 오히려 독이였던거 같음 나한테는
그냥 얘가 좋고 이것저것 맞아서 잘 사귀고 있던건데
주변이고 내부모님도 결혼 하라는 말들이 생기다 보니깐
내 스스로 생각들을 엄청함..
근데.. 일단 진짜 외모(얼굴)가 내 스타일이 아니고
아! 그리고 걔 가슴 수술했었음.. 그래서 가슴이 큰거
난 가슴수술한 여자 한번도 안만나 봤는데 만져보니 가슴수술 했더라고 물론 나도 이거에 대해서 얘기 안했고 그친구도 얘기 안함 서로 가슴수술 얘기 함구
내가 계속 일하면서고 함께 데이트 하면서고 느낀게...
나한테 너무 잘하고 착하고 다 좋은데, 진짜 얼굴이 내스타일이 아니라서.. 내가 이런 비이상형인 사람과 결혼해서 평생 함께 얘만 바라보며 살수 있을까? 싶었어
난 상대가 나한테 잘하고 좋아해주는것보다, 내가 오히려 좋아하고 잘하는거에 대한 행복을 느끼며 도파민이 발생되는거 같은데
이친구랑 결혼하면 내가 결혼후 후회하거나 혹은 평생 스스로 만족 못하며 살거나+결국 내가 바람 날거 같았음
얘는 만나면 항상 나한테 너무 잘하는데
얘를 쳐다보며 속으로 저런 생각 많이 함
무튼 이렇게 한 8개월 정도 사귀었고
얘가 어느날 결혼 얘기 꺼내더라고
이때도 말을 얼마나 이쁘게 하는지
'나는 오빠와 항상 함께하고 싶고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싶어서 솔직히 오빠랑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오빠한테 그렇다고 해서 부담주기는 싫고, 현재 우리가 자주 만나기도 하고 지금도 나는 만족하고 충분히 좋아'
라고 말해주더라
좀 고맙기도 한데.. 후.. 속으로는 생각이 존나 많아짐
그러다가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선 나포함 남자끼리 몇몇 3차로 감주를 가게 됨(한참 그때 감주 유행하던 시절)
현 여친과 너무 잘 지내고 있고, 나도 여친 좋아하고, 여친도 나한테 잘하며 잘 지내고 있지만..
저런 위에 열거한 외모 애로사항 내용들로 고민이 참 많을때 였었고
거기서 진짜 내 인생의 최고 이상형(키크고, 슬렌더, 고양이상) 여자를 보고 헌팅해서 그날 합석후 술 겁나 마심
그리고 우리집에 데려가서 한잔 더하고 담날부터 사귀게 됨
(나 쓰레기 맞음)
그동안 여친 사귀면서 나한테 결핍이 있었던 이상형적인 부분에서 현재 헌팅해서 만난 여자가 너무 마음에 들다 보니깐
이 새로운? 여친은 나한테 굳이 잘해주고 챙겨주며, 나를 엄청 좋아하지 않더라도
나의 모든 결핍들이 사라져 가면서.. 새로만난 여친이 훨씬 좋더라
이렇게 양다리 걸치는 생활을 한 2주간 해보다가..
새로 사귄 여친이 너무 좋아서 본래 여친은 정리하는게 맞는거고..
(본래 여친은 주에 1번 보니 맨날 저나오고 그랬음)
새여친이랑 있을때 저나 못받고 하니.. 본래여친은 더 연락하고 나한테 그러면서도.. 애가 착해서 나 의심하거나 그러진 않았어
아니 의심은 갔겠지만, 말을 하기 싫었거나 안하는게 낫다 느낀듯
그러고나서 새여친 만나고 3주차에 깊은 고민하다가..
본래 여친이 너무 착하니깐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그냥 잠수 이별 계획함
도저히 헤어지자고 말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한 이틀간 전화.카톡 다 쌩까고 잠수 탔더니
나한테 소개해준 여사친한테 어찌된거냐고 연락옴
이런저런 얘기는 못하겠고
미안하다.. 그친구 XX이 참 착하고 좋은친구인거 아는데
못만나겠으니 너가 좀 전해주라고 했더니
나보고 뭐라고 좀 하면서 나보고 직접 끝맺음 지으라 하더라
걔 지금 너 엄청 걱정하고 있다고.. 무슨일 생긴줄 알고
그래서 3일만에 전화해서는 이런저런 얘기는 안하고
미안하다고 헤어지자고 했더니
'오빠 여자 생긴거야' 라고 묻길래
그런건 아니라고 거짓말 했음
그러니깐 얘 말이
'오빠가 차라리 여자가 생긴거라면 지금 자기도 끝내겠는데, 그런건 아니라면 일단 만나서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안만나는게 나을거 같다니
한달 넘게 전화고 카톡이고 연락 계속옴
사람이 이러다보니깐.. 참 내잘못은 생각 못하고 쟤가 짜증이 나더라
그래서 그냥 다 차단해 버렸어
결국 저친구는 끝까지 안만남
그리고 나서 새로운 여친이랑 6개월 사귀다가 임신해서 결혼함
내 프사에 웨딩 사진들 올라갔으니깐 뭐 다 알겠지
현재까지 와이프는 저런일들 전혀 모름
내가 아예 말을 안해서
확실한건 나는 내 이상형인 내 와이프 만나서 너무 이쁘고 좋고
또 와이프랑 진짜 소름끼칠 정도로 똑 닮은 우리딸 너무 이뻐서 행복함
모든 부부와 마찬가지로 100% 만족하는 결혼 생활을 하는건 아니지만 대체로 만족하고 있음
다만 남자로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친구(소개팅녀) 같이 여자가 나한테 심적인거든 금전적인거든 잘해주고 나 위해준 여자는 없던듯하긴 해
요즘 보는 돌싱글즈5에 나오는 백수진님 외모 보고선 저친구 생각이 갑자기 나서 그친구 카톡프사 몇년만에 들어가서 봐봤더니 그친구도 결혼해서 애낳고 잘 살고 있더라
남편분은 나랑은 스타일이 좀 다르게 매우 반듯하고 범생이 스러운 외모 이미지 셨음
그친구가 남자 잘만난거 같고 행복하길 빌었다
이미 뭐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거 같고
그친구는(소개팅녀) 웬만한 남자를 만났어도 누구하고도 잘 살았을거 같은 느낌이긴 해
내가 오히려 부족하고 내가 미안할 뿐이고
내입장에선 그친구가 내이상형이 아니였던게 너무 큼
난 장남이고 여동생이 한명있고
또 딸이 있어서 이런생각이 드는건지 모르겠는데
여자입장에선 남자가 외관적으로는 본인 이상형이 아니라고 해도 다른게 다 맞다면 사랑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이게 반대 입장이라면(내글 같이) 좀 힘든게 맞는거 같고, 그런 상황에서는 여자가 너무 힘들거라는 생각이 듦
난 항상 드는 생각이
여자보다는 남자가 좀더 좋아하고, 사랑해야, 관계 지속이 가능하고
남자고 여자고 서로 이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듦
와이프랑 간만에 술한잔 맛나게 하고서 와이프는 자는데 심심해서 끄적여 봤다
특히 여성분들은 내글보면 드는 생각 많을거라고 봄
사랑엔 방법이 없는거고, 만나면서 어려운건 사랑이 아니고, 만나면서 답답하고 고민이면 사랑이 아니는 생각
이상 이쁘고 사랑스러운 와잎과 딸바보 아저씨가 술마시다 심심해서 끄적여본 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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