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조은희 서초구청장은 27일 서초지역을 지나는 경부고속도로를 입체화시킨뒤 이곳에 아파트 1만5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조구청장이 꺼져있던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카드를 또다시 빼들은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입체화란 서초구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한뒤 그 위에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사업이다.

서초지역의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구간은 양재IC(만남의 광장)~한남대교남단 간 6.8km다.

조 구청장은 이 구간을 지하화한뒤 지상부문을 공원과 아파트 등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을 위한 재원은 민간자본을 통해 해결한다"고 말했다.

원래 이 계획은 10년전 오세훈 서울시장때부터 제기됐으나 서울 강남북간 균형발전 저해와 예산확보 어려움 등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조 구청장도 4년여전 이 건설계획을 거론, 불을 지폈었다. 이어 이번에 또다시 이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대도시 고속도로 및 철도 입체화'를 놓고 심포지엄을 연다. 이 심포지엄에는 대한교통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등이 참여한다.

서초구는 심포지엄에서 새로운 도시재생의 패러다임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사업과 경부선 철도 입체화 사업'을 함께 제안해 심도깊은 논의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논의 대상인 경부고속도로 입체화에 대해 조 구청장은 "오랫동안 공론을 모아왔다"며 "서초구에서 출발하는 대한민국 대동맥 경부고속도로가 만성적인 정체로 도 시간선도로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입체화 사업은 공공재원의 투입없이 민간재원을 활용해 실현가능하고, 교통문제와 완충녹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공급으로 주택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조구청장은 설명했다.

구체적 계획에 따르면 한남대교 남단부터 양재IC까지 총 6.8㎞구간을 2층 복층 터널로 지하화해 만성 교통정체를 해소하기로 했다. 자동차가 사라진 지상공간에는 친환경 도심공원과 아파트 1만5000호를 지어 '청년 내집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또 경부선 철도 입체화 사업 역시 서울역에서 구로역까지 약 11km의 도심구간을 지하화하기로 했다. 이곳 지상에도 공원·주택공급을 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교통문제, 주택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뿐 아니라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업그레이드 시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