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아니고 소설 쓰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 든다

축구 관객이
축구 좀 똑바로 해라! 하는 거와
같은 구단의 쩌리 선수가
구단 탑, 에이스 선수한테 축구 좀 똑바로 해라! 라고
말하는 건 그 의미가 다르다

마찬가지로 일반 독자가
소설 좀 똑바로 써라! 말하는 거랑
비평가가 소설가한테 소설 좀 똑바로 써라! 하는 것도
의미가 다르다.

축구 선수든 소설가든 전자에 입장에 서면
저 사람은 팬이니까, 관객이니까, 독자니까
그러려니 하겠지만

후자 입장에 서면 조금 같잖게 들을 수도 있겠지.

무슨 말이냐면

소설 쓰는 사람의 관점에서

박정희는 크리에이터, 창작자고
김재규는 크리틱, 비평가인데

대통령 자리에 서면 경부고속도로 개발하고
산업경제 이끌고 수출 주도하고 뭐 하나 통치할 능력도 없는
인간이, 업적 하나 없는 인간이

크리에이터한테 정치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하는 건
비평가가 걸출한 작가 작품을 지 입맛대로 비판하는 것처럼

허무맹랑하게 들린다는 거지. 지는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그러니까 일반 국민이 정치 좀 대국적으로 해라 하면 몰라도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한테 그런 말할 자격은 없었다는 거지

지는 뭐 보여준 퍼포먼스가 없으니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