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리젠 잘되는 대세를 타고 뻘글 하나 투척 (칼 이야기 있음)

BOB.Executor

2011.08.08 14:20:17

조회 275 추천 0 댓글 13

잡설 #1

학부시절 대분분의 친구들이 PC게임이나 당구에 미쳐살 때 도통 그런 것들이 재미가 없었다.

시간 낭비라고만 느껴졌을 뿐. (그때는 게임방, 인터넷 게임 그런 건 없었다)

주위에서는 당구 안치면 사회생활 힘들 거라고들 했지만 묘한 오기 같은 게 생겼다.

당구 안치고도 친구들을 사귀고, 즐겁게 지내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성공했다. 대신 책보는 거 좋아하고, 토론하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생겼다.

잡설 #2

사회 초년병 시절, 대출을 끼고 차를 사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재무능력을 고려하여 중고 경차를 샀다.

연료비 부담없이 주말마다 전국을 뺀질나게 돌아다녔다.

(주 5일제를 노동법 개정 전부터 하고 있던 곳이어서 시간은 많았음)

당구 안쳐도 여전히 사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잡설 #3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 지도 모를만큼 미친듯이 일하고 있다.

고개 들어보면 봄이고, 한숨 돌리고 나면 가을이다.

재무적으로는 여유가 생겼지만 시간이 없다.

주위에서는 골프 안치면 사회생활 힘들 거라고들 하지만 묘한 오기가 생긴다.

골프 안치고도 살아가는데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The End

얼마전 장인어른과 대화

나 - "어렸을 때는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었고, 지금은 돈은 많은데 시간이 없습니다."

장인어른 - "나는 돈도 많고 시간도 많은데 나이가 들어버렸다네"

주변에서는 은퇴하고 시골에 가서 농사 짓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은퇴하면 그 옆에서 대장간을 하겠다고 받아친다.

좋은 칼 사서 이리저리 써보면서 취미생활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정식으로 도검류 제조업 허가 받아서 레알 한번 만들어 봐야 제대로 궁금증이 풀릴 것 같다.

비록 늦게 시작하겠지만 죽기 전에 쓸만한 칼 한자루는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생각을 해본다.

칼 이야기: 개인이 허가를 받지 않고 칼을 만들면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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