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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민준이가 해병성채를 떠나던 날

직박구리(39.117) 2022.04.13 20:28:16
조회 16264 추천 267 댓글 27


그날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어떠한 조짐도 없이.


시발점은 언어를 잃어버린 톤톤정 해병님의 치료를 위해, 대갈똘빡 해병이 tv가 고장났을 때 존나 치듯이 대가리를 후려갈기면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던 일이었다.

무모칠 해병님은 탄복을 금치 못하면서 전력을 다해 톤톤정 해병님의 머리를 갈겼고, 톤톤정 해병님은 "톤!"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지셨다.

그렇게 해병들은 톤톤정 해병님이 다시 정신을 차릴 때까지 잘 뉘여두고 자리를 떠났다.


잠시 후...........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그 자리에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비명을 지르는 신원미상의 아쎄이가 있을 뿐이었다.


"아쎄이! 톤톤정 해병을 대체 어디로 긴빠이친 것이냐!"


모두가 극대노해 당장이라도 아쎄이를 한 점의 해병수육으로 만들 기세였지만, 무모칠 해병님의 목소리가 가로막았다.


"톤정이! 어쩌다가 그 모습으로 돌아간 겐가!"


그렇다! 톤톤정 해병님은 입대 직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만 것이었다! 그 모습을 기억하는 몇 되지 않는 해병 중 한 명인 무모칠 해병님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셨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셨다.


"조금만 참게....!내 그때처럼 전우애를 주입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줄 테니!"


"으아아아아아악!!!!!!!!!!꺼져 씨발 이 악마같은새끼들아!"


톤톤정 해병님은 놀랍게도 기열찐빠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덜덜 떨며 전우애를 혼신의 힘으로 거부하는 것이었다! 다들 그 모습에 맥을 추지 못할 지경이었고, 황근출 해병님의 사자후에 톤톤정 해병님이 해병 고추잡채가 되기 일보 직전!


"악! 안 됩니다!비록 저런 모습으로 변해 실성까지 하고 말았다 한들 우리 민준이의 애미라는 사실만은....!"


황근출 해병님도 마음이 그만 약해지셨는지 분노를 거두시고, 차갑게 대답하셨다.


"그렇다면 민준이를 데려와라. 네 말이 사실이라면 자기 자식은 알아보겠지!"


무모칠 해병님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민준이를 찾아 의무실로 데려왔다. 민준이는 놀랍게도 전혀 달라진 톤톤정 해병님의 모습에도 전혀 놀라지 않고, 태연히 품에 안겼다.


"엄마!"


그 말에 톤톤정 해병님의 눈에서는 눈물이 핑 돌더니, 아이를 안고 토닥이시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 모두 한숨은 돌렸다. 다들 0.69초 동안의 회의를 통해 당분간 두고보자는 결론을 내렸다.해병들은 민준이에게 적응의 시간을 주기 위해 단 둘만 남겨두고 퇴장했다.


"씨발 애가 왜 이 모양이냐고......"


잠든 민준이를 바라보며 통곡하고 있는 김유정이 있는 곳으로 기열황룡이 들어왔다!


"씨발 똥독에 개좆같은 중금속이랑 오만가지 오염원에 노출됐는데 아토피가 안 생기겠냐?"


황룡의 진단에 김유정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나가고 싶지?"


김유정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거야."







얼마 뒤 톤톤정 해병님은 전으로 돌아오신 듯하였다. 비록 신체적 변화는 여전했으나, 기억도 대부분 되찾았으며 전우애도 묵묵이 받아내셨다. 다들 톤톤정 해병님을 다시 전처럼 회복시키기 위하여 가능한 많은 전우애를 주입시켜드리기 위해 언제나 줄을 길게 서 있을 정도였는데도 그랬다! 그러나 확실히 전보다 입지가 축소된 것만은 어쩔 수 없었는데 덩치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이 사라진 것은 물론 흡사 기열계집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몇몇은 전우애를 할 때마다 해병 성소수자가 된 기분이라고 불평하기까지 했다!


"엄마, 힘들어?"


민준이의 물음에 김유정은 한참을 대답하지 않다가 말했다.


"나 좀 도와줄래?"





그날 민준이는 몸이 아프다며 축 늘어졌다! 손 으로하는수술은뭐든지잘해 해병이 나서려고 하자, 톤톤정 해병님은 울부짖었다.


"너 소아과 전문의야?"


"악! 아닙니다!"


"그럼 꺼져!"


무모칠은 이런 찐빠스러운 태도에 분개했으나 확실히 해병들이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의료행위를 해본 적은 없음에 동의했다. 자칫했다가 민준이가 미래의 해병으로 성장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몹시 두려운 것이었다!


"그래...민준이를 밖으로 데려가라."


황근출 해병님이 마지못해 허락하셨다. 무모칠 해병이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톤톤정 해병님은 기열민간인들이 겁을 먹고 의료행위를 거부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다. 언제나 아쎄이들을 자원입대시켰던 톤톤정 해병님이 그런 이상한 말씀을 하는 게 묘했지만, 민준이의 생사가 걸려있다는 생각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결국 톤톤정 해병님은 민준이를 끌어안고 오도방구에 몸을 실은 채 정신없이 해병성채를 벗어나셨다! 역시 모성애란! 라이라이차차차!!!!






"엄마 나 잘 했어?"


민준이는 난생처음 해본 거짓말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당연히도 민준이를 보고 있지 않았다. 유정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민준이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엄마 근데 우리 어디 가? 나 안 아픈데...."


"우리 언제 돌아가?"


마침내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우린 다시는 안 돌아가, 민준아. 이제 다 끝났어."











민준이는 그후 피부과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다. 아동학대를 의심하며 격한 반응을 보이는 소아과 의사에게 유정은 자신이 전직 안아키 미혼부라고 말했다. 소아과 의사는 "아 씨발!" 이라고 내뱉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준이는 소아 정신과에서 오랜 상담 또한 받아야 했다. 의사는 해병대에 대한 민준이의 상세한 망상에 당혹감을 느끼면서 아이가 매우 총명하지만 사회성이 또래에 비해 떨어지며, 다소 자기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위험한 성향이 있다고 여겼다.


아주 오랫동안의 치료 끝에, 민준이는 멀쩡하게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이가 될 수 있었다.

민준이는 평범하게 성장했다. 가끔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는 꿈을 꾸는 것만 빼고는.

김유정은 관상조 892마리가 즐겁게 지저귀는 카페를 차렸고, 민준이는 새를 좀 줄이자고 불평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익숙해졌다.

유정은 결국 안심하지 못하고 육군에 입대하는 민준이를 차로 태워다주는 날까지도 차 안에 참새들을 가득 채워넣었다!

돌아오면서 유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을 흘렸다. 아들만은 지긋지긋한 해병대의 족쇄에서 벗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래. 아빠를 유치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엄마라고 불렀었다니까."


민준은 웃으면서 말했다.


"효도해라 인마. 엄마 없이 혼자 애 기르는 게 보통 일이냐?"


군대 휴가 나온 민준은 친구와 함께 중국집에서 그런 실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막 짜장면이 나왔고, 한 입 베어문 친구는 욕설을 내뱉었다.


"야, 씨발 나가자. 여기 짜장면 맛 졸라 이상해. 냄새도 존나 꾸리꾸리하고."


"왜? 난 괜찮은데...."


민준이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주방에서는 주방장이 나왔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커다란 중식도로 친구를 해병 동파육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아닌가!


"아 씨발!!!! 하느님 맙소사!!!!!! 이게 대체 무슨!!!!!"


"비명 지르는 것도 니 애미랑 아주 똑같구나...."


그리고 무모칠 해병님은 민준이를 붙잡고 속삭이셨다.


"집으로 가자 민준아."


김민준 해병의 기나긴 외출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라이라이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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