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 작가는 19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차기작에 대해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나 소설은 매우 많다. 그렇게 다뤄서 지금까지 나온 작품보다 잘 할 자신이 있으면 도전을 해볼 것 같다. ‘경성스캔들’ ‘각시탈’, ‘밀정’, ‘암살’ 등이 있지 않나. 새로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1900년대를 떠올렸다. 김 작가는 “일본에 조선이 넘어가고 있는데 피부로 와닿지 않는 애매한 시기다. 누군가는 일찍이 깨어있는 주인공들이 있다. 행동하는 여주인공과 노비로 태어나 조국을 떠나서 미국으로 건나갔다가 군인신분으로 조선에 주둔하는 남자 주인공의 서사를 통해서 그 시대를 잘 그려보려고 한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잘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세트도 새롭게 해야 한다”면서 “구현하는 게 힘들지만 새로운 도전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은숙 작가는 이 자리에서 ‘도깨B’에 이은 차기작도 언급했다. 현재 tvN 새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집필해 제작을 앞두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앞둔 20세기 초반의 조선시대가 배경이다. 배우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등이 출연한다. 이날 첫 리딩을 진행하는 등 곧 첫 삽을 뜬다. 방송은 내년 초다. 김 작가는 “또 하나의 도전이 될 작품”이라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다른 작품과는 느낌이 다르다”고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김 작가의 작품세계는 매력있는 남성 캐릭터로 유명하지만 차기작은 다를 전망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여성캐릭터는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차기작서 주체적인 여성 그리겠다”며 “세상이 여성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재벌2세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을 차기작에 녹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