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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버스로 카오신 학생회물이 보고싶다2

ㅇㅇ(125.183) 2016.01.25 21:59:24
조회 12848 추천 9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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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학생회 중 한명인 마키나미 마리 일러스트리어스가 4월 다 끝나갈 때쯤 느긋하게 복학함.

독일에서 사귄 공주님 소류 아스카가 가지 말라고 떼를 써서 거진 1달을 잡혀있던 거.


수업일수를 간당간당하게 맞춰서 돌아온 마리는 오랜만의 학생회실을 둘러보며 감회에 잠겼음.

우리 능구렁이씨는 여전히 똑같은 향수를 쓰고 있구만? 하여튼 까탈스러우신 분이야.

마리는 사람에게 곧잘 별명을 붙이곤 했는데 자타공인 천사님처럼 생긴 카오루에게 붙여준 별명은 다름아닌 능구렁이였음.


찰칵.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카오루가 들어왔음.

마리는 페로몬을 느낄 수 있는 감각기관이 남들보다 특출난 편이라서 카오루가 다가오는 걸 냄새로 알고 있었음.

그러나 카오루의 표정은 미묘했음. 학생회실에서 인기척이 들리길래 이번에도 신지가 있을 줄 알고 들어왔는데 전혀 다른 인물이 있었으니.


'어~라~라? 오랜만에 본 친구를 보고 그게 무슨 표정일까나? 우리 능구렁이씨 답지가 않네~'

'오랜만이야 마리 일러스트리어스. 학교에 오는 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후후, 우리 공주님이 좀~처럼 놔주질 않아서.'

'저번에 말했던 그 베타 아가씨?'


카오루는 만난 적도 없는데 마리의 주입식 세뇌에 외우고 있는 새침한 얼굴의 아스카를 떠올리며 말했다. 

예의상 받아주는 말인 걸 알면서도 눈이 초롱초롱해진 마리의 아스카 자랑이 시작되었음.

장황하고 길었지만 결국 '너무 사랑스럽고 화내는 것마저 귀여운 아스카'라는게 주 내용이었음.


카오루는 웃는 얼굴로 차를 홀짝이며 마리의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음.

그의 정신은 다른 곳에 가 있었음. 오늘 분명 신지가 청소 당번인 날이었음.

카오루가 곁눈질로 시계와 열리지 않는 문을 힐끔거리는 걸 알아차린 마리가 빙글빙글 웃으면서 그를 찔러봤음.


'우리 학교에 능구렁이씨가 기다리는 사람도 있나?'

'....글쎄.'

'학생회 중 한 명인가본데... 혹시 전설의 양호실 철벽 나기사 카오루님께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긴거야?냥?'


원래대로라면 거슬렸을게 틀림없는 마리의 말투였지만 카오루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음.


좋아하는 사람?


카오루는 극우성 알파라는 좋은 혈통 때문에 제레라는 국가기관의 어느 높으신 분이 양자로 키워지고 있었음.

그래서 카오루는 양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고귀한 귀족의 표본 같은 삶을 살아왔음.

만일 후에 누군가를 좋아해서 사귀고 만나게 된다면 그건 좋은 집안의 참한 우성 오메가 아가씨일거라고 생각했음.

명문 사립학교로 소문난 이 학교에 그런 아가씨들은 한 클래스 이상이지만 카오루는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음.

그런데 그가 남자인 이카리 신지, 그것도 베타를 좋아한다라.


카오루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어. 그런 표정은 정말 보기 힘든 구경거리라 마리는 재밌는 건 하나를 잡았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음흉하게 웃었어.

우리 공주님이랑 못 만나는 동안 좋은 놀이거리가 생겼네.

마리는 곧 수업 시작하겠다며 먼저 학생회실을 나가버렸음. 혼자 남겨진 카오루는 손끝으로 신지가 앉던 의자를 쓸어보았음.


'그런가? 이게 좋아한다는 감정인가.'


그날 신지는 끝까지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음. 아니, 그 후로도 3일간을.




.

.

.


'허억, 으, 크흑....!'


신지는 침대 위에서 벌써 몇 시간째 괴로움에 몸부림 치고 있었음. 잇새로 끓어넘치는 신음소리가 그가 얼마나 힘든지 알려줬음.

신지는 때늦은 각성을 맞이하고 있었음. 오메가와 알파로 발현되면서 각성열과 각성통이 오는 게 보통이었지만 그게 유독 심한 사람이 있었음.

뱃가죽 아래에서 불덩이가 이리저리 부딪치며 난동을 피우는 것만 같았음. 숨이 쉬어지지 않아서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음.


아침에 겐도는 시간이 늦었음에도 방에서 나오지 않는 신지를 이상하게 여겨 2층으로 올라가봤음.

문을 열자 훅 열기가 끼쳐오면서 텁텁한 공기 사이로 낯설지 않은 꽃향기가 스멀스멀 섞여 나오고 있었음.

상황 파악이 된 겐도는 제 핸드폰으로 신지의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음.


신지는 밤새 각성통과 싸우느라 진이 다 빠져서 숨을 할딱거리며 겐도를 향해 손을 뻗었음.

아버지, 아파요. 몸이 너무 아파. 옆에 있어주세요.

신음을 내지르느라 목이 다 쉬어서 신지의 애원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음.


겐도는 담임에게 대략의 상황을 설명하고 며칠 간 결석하게 된 점을 양해해달라며 통화를 마쳤음.

그리고는 침대 위에서 꿈지럭거리며 달뜬 숨을 몰아내쉬는 신지를 한 번 바라봤음.

제 아들은 오메가로 발현하고 있는게 틀림없었음.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 사고로 떠나보낸 제 아내의 향과 닮아있었음.

오메가가 첫 발현을 맞이하는 자리에 우성 알파가 있으면 더 힘들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음.

각성통에는 약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음. 오로지 본인이 이겨내야만 했음.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신지는 간절하게 빌었음.

제발, 아버지. 내가 이렇게 아픈데 가버리는 거 아니죠. 그렇죠. 날 돌봐주세요, 가지 마세요....

하지만 신지는 열 때문에 흐릿해진 시야 너머로 겐도가 매몰차게 방문을 닫고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했음.



쾅 소리에 머리가 더욱 지끈지끈 울려댔다. 신지는 베개에 고개를 파뭍고 울부짖었음.

겐도에게 자신은 버린거나 다름없는 자식이라고 생각하자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던 제 모든 것이 부정당한 것만 같았음.

그래도 방금 전까지 오메가로 발현한다면 겐도가 좀 더 사랑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신지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음.

더 이상 이 고통을 버틸만한 기력이 남아있지 않았음. 그는 토악질이 올라오는대로 바닥에 먹은 것도 없어서 말간 위액을 게워냈음.


이대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더러워진 입가를 대충 닦아내는 와중 눈이 스르륵 감겼음.

몸이 버티질 못하고 기절하려는 찰나 바로 머리맡에서 벨소리가 울렸음. 신지는 힘겹게 발신인을 확인하고 고민에 빠졌음.

무려 회장님, 만인의 아이돌 카오루가 전화를 걸고 있었음. 신지는 주저하다가 어차피 각성이 끝나기 전까지 한 번은 연락을 드려야한다는 생각에 통화버튼을 눌렀음.



'여보세요...'


끝이 쩍쩍 갈라지는 신지의 목소리 심장이 덜컥 내려 앉은 카오루는 평상시의 차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당황했음.


'신지? 무슨 일 있어? 학교에 나오지 않길래 연락해본 건데...'

'아, 선배.... 저 며칠 간 못 나갈 것 같아요.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죄송해요, 운동회 준비로 바쁠 시기인데.....'

'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보다 어디가 아픈 거야? 병원은 가봤어?'

'그게... 아니라....'



걱정이 송글송글 맺힌 것 같은 카오루의 목소리에 신지는 괜한 죄책감이 들었다.

내가 뭐라고 이 멋있는 선배를 걱정하게 만들다니.

말을 할까말까 고민하던 신지는 학교 끝나고 집에 들리겠다고 말하는 카오루의 말에 화들짝 놀라서 허둥지둥 사실을 실토했음.



'그런 종류가 아니라, 가... 각...성통....이예요.'


기어들어가는 신지의 대답에 카오루는 뒷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음. 각성통? 신지는 베타가 아니었나?

하지만 진짜 그런 거라면 카오루가 어떻게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었음.

푹 쉬고 다 나아서 보자. 카오루는 많이 아파하는 것 같은 신지가 걱정되는 마음을 꾹 누르며 통화를 마쳤음.


카오루는 달력을 보며 신지가 다시 나올 날짜를 가늠해보았음.

적어도 페로몬 수습하고 병원에 들려 검사를 받으려면 사나흘은 필요하겠지.

학생회 일이 없는 날에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신지와 만나고 있던 카오루는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지는 걸 느꼈음.

아쉬움이라는 감정은, 카오루가 경험해본 적 없는 생소한 것이었음.


방과 후까지 남아 신지가 해야할 몫까지 일을 하면서 카오루는 오로지 신지만을 생각했음.

다시 돌아올 그는 어떤 향을 띄고 있을까. 알파일까, 오메가일까.

아니, 그러나 카오루는 이미 신지가 어느 쪽이든 상관 없었음.

제 취향이 아닌 향을 띄고 있더라도 신지의 몸에서 향기가 난다면 전부 향기로울 게 틀림없었음.






존나 쓸데없이 길어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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