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팩폭 날리는 애라랑 동만이 씬을 보고 또 보고 또 보다보니

최고 감정선 변화의 시발점은 동만이가 아니라 애라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맨처음 불지른건 꼬동만이 같지만ㅋㅋㅋㅋ)

매 회마다 심쿵씬이 하나씩 있는데,

아예 텍스트로 갖다놓고 보면서 얘기해보면 어떨까 해서 1-4화까지 쭉 해보려고 함

어차피 망한 현생 좀 더 망해봤자 티도 안나겠지 하하하하!!!!

1화>

애라 우리 꼬동만이 아주 빽사주는 남자야

동만 어유 이 진상, 금방 그렇게 헤헤 거리고 싶냐 (애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애라 그래 이거, 이거잖아! 아까 이렇게 해달라는 거였는데

동만 아 이거이거?

애라 그래 이거! 이거 은근히 사람 심쿵한다 너?

동만 야, (애라의 머리에 손을 턱 올려놓으며) 너 심쿵했냐?

애라 뭐래.. 내가 니까..짓거한테 왜 심쿵을 해

동만 근데 얼굴이 이렇게 뻘게? 무슨 용접하다 온 사람처럼

애라 몰라? 왜그러지?

동만 너..

애라 ..왜

동만 술 끊어야겠다

애라 그치? 끊어야겠지? (가슴을 쓸어내리며) 심부전인가...

여기서 동만이는 다른 상추들도 생각하듯 그저 당황하는 애라를 놀리는게 재밌어 보였음

(괜히 분위기가 간질간질 했던거슨 동만본체의 멜로눈깔과 홍당무얼굴에 토끼눈을 한 애라본체의 연기존잘 때문인걸로)

근데 애라는 진짜 심쿵을 했단 말이지.

하지만 동만이 때문에 심장이 뛴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몈ㅋㅋ아주 건강한 심장을 탓해봄

그리고 모두가 헷갈리는 2화>

애라 가자 집에 가서 쐬주에 닭발이나 시켜먹자

동만 (일어나서 가려는 애라를 덥석 안는다)

애라 이게 왜이래..?

동만 니가 나 울렸잖어, 아니 너 설희는 울면 이렇게 꼭 안아주고 그러잖어.

애라 (당황) 너 울게?

동만 아 쫌! 니가 오늘 진짜 배고팠던 놈한테 김밥 먹였잖아.

        나 오늘 진짜 진짜 배고팠단 말이야 (훌쩍훌쩍)

애라 (훌쩍임에 흠칫 놀라며) 너 진짜 울 건 아니지?

동만 아 두드려 두드리라고

애라 (안겨 훌쩍이는 동만이를 토닥이며) 이게 언제 이렇게 덩치는 산만해져가지고

동만 이거 엉덩이냐?

애라 옆구리다

동만 아 너 제발 나쁜 놈들이랑 쫌 놀지 마라 오빠 승질나니까!

      고시생한테 까이고 쳐 울고 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고!

애라 (동만이에게 꿀밤을 날리며) 일어나! 가게

동만 아! 나는 이렇게 잘 때리면서 다 큰 여자애가 왜 맞고 다녀!

      맞고 다니지 마! 쳐 울고 다니지 마! 싸돌아다니면서 백미러나 쳐부수고 다니지 말고!

      그냥 나랑 놀아.. 나랑 놀자, 내가 놀아줄게

애라 뭐래.. 너 뭐 어디서 술 쳐먹고 왔냐?

동만 아..가..가! 그 닭발에 쐬주나 마셔 가자!

어렸을때야 똥만이가 안 우는 날을 찾는게 더 쉬웠겠지만,

아무리 친해도 나이를 좀 먹고 나서는 남사친이 우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는게 흔한 일은 아니란 말이지.

그래서 애라도 처음엔 동만이가 끌어안은 것 자체에 놀람+심쿵이었지만

‘니가 나 울렸잖아’라고 말하며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자 

‘너 울게?’, ‘진짜 울 건 아니지?’하며 이걸 뭐 어찌해야하나 하는 반응이었어.

그리곤 대망의 “나랑 놀자, 내가 놀아줄게.”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인가가 관건인데,

잠깐 4화로 넘어가서 똥마니가 “딱 애라 너까지! 호강시켜줄게!” 하고 말하는걸 보면

꼭 ‘나랑놀자’=‘나랑사귀자’ 이런 연인의 감정이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듦.

왜냐하면 동만이에게 애라는 친구와 가족, 우정과 애정 그 사이 어디쯤에 있는 존재이고,

평생 갈 사람이라는 사실이 무의식에도 박혀있단 말이지.

근데 고시생한테 통수맞고 쳐울고 오지를 않나, 웬 생판 처음보는 샛기한테 맞고 다니질 않나

아주 답답터져 죽겠는거지. 그래서 욱하는 마음+걱정되는 마음+답답한 마음

있는 진심이란 진심은 다 끌어 모아다가 저런 말이 터져나온 것 같아.

다만 지금 이 둘의 애매모호한 관계처럼, “나랑 놀자”라는 말은 진심이긴 하나,

똥마니에게도 이건 우정인지 우정을 넘어선 애정인지 분간이 안되는 굉장히 애매모호한 말이었어.

그렇다면 이제 이 말의 의미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 아닐까? 여기서 우리의 애라는

(당황)뭐래... 쟤가 왜저래?? 미친거아냐??? <<< 이미 심장이 남아나질 않음ㅋㅋㅋㅋㅋㅋ

이번엔 동만이 때문에 심장이 뛴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는거지.

이런 애라의 반응에 의해서 ‘나랑 놀자’는 우정->애정으로 범주가 변했다고 생각해.

오히려 여기서 애라가 되게 별거 아닌 듯이

‘그래 남자 다 똑같다! 가서 닭발에 쐬주나 들이붓자!’하고 넘어갔다면??

똥만이도 자기가 내뱉은 말에 별 뜻을 두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애라는 이미 당황을 했고, 그걸 본 동만이 본인도 당황을 해ㅋㅋㅋㅋㅋ

그제서야 아 이건 좀 이상했나..? 하고 물음표를 날리는 거지.

아 글이 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잼이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2편으로 다시 올게(다 써놓고 급소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