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동갑인 사촌여동생이 있어
집도 가깝고 해서 20대때 각자 지인들도
보면서 같이 많이 놀았지
그러면서 사촌 절친이랑
많이 보게 됐어
(이하 사촌 절친을 A라 칭하겠음)

그렇게 여차저차 말도 트고 친해졌지
A랑 내 친구랑 소개팅도 해주고
암튼 그렇게 같이 많이 놀았어
근데 어느날 내가 집에 집에 가니까
엄마가 진지하게 "너 A 좋아하니?"
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그냥
"아니" 라고 했는데 이미 상황이
이상하게 곪아 있더라고
나중에 이모가 오셔서
A는 낙태까지 했던 애니까
엮이지 말라는 얘기까지 하고
난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더라고

아니 상식적으로 내가 A를 좋아했으면
내 친구랑 소개팅을 시켜주는게 말이 됨?
그리고 서로 핸폰 번호도 알고 있었는데
전화 건적 한번도 없고
한번 많이 취한 것 같길래
다음 날 잘 들어갔냐고
문자 보낸게 유일하게 연락한거였음
근데 이모가 저런 얘길 하셨던게 이상해서
사촌여동생을 추궁해봤더니
A 이년이 내가 지를 좋아한다는
것마냥 여기저기 흘리고 다녔던 거임

이래저래 몇년이 지나고
사촌여동생 아들 돌잔치에
A가 지 남편이랑 왔더라
날 자기를 좋아했던 남자중
하나로 생각할거라는게
어이없고 빡치기도 하고
낙태까지 했던 년이 멀쩡히 결혼한게
얼척이 없기도 하고 해서
"너랑 소개팅 했던 내 친구도 결혼 했다"
한마디 했더니 얼굴이 일그러지더라
나중에 들어보니
너네 사촌오빠는 그런 말을 왜 하냐,
철이 없다, 뭐 그딴 소리를 했다네

소개팅 했던걸로도 민감한 년인데
낙태 경험 있던거 남편한테 까발려지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 A년 남편새끼 졸라 불쌍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