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기대가 컸던 사람 있어?(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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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기대가 컸던 사람 있어?(장문)앱에서 작성

ㅇㅇ(14.33) 2024.05.12 21:05:03

조회 137 추천 0 댓글 8

고급 인생이라? 욕먹을지 모르나 써봄.

난 부모님이 첫째라고, 심지어 사촌 중에도 첫째라고 기대가 꽤 컸음. 그러다 보니 종종 성적 때문에 매를 들고 화도 냈어도, 혹은 남이랑 비교했어도 공부에 꽤 많은 투자를 해주신 거 같은데 중학교 때까진 나름 한성적 했지만 고등학교 때부턴 과목별로 약점이 늘 있었음. 이땐 취미생활도 뭐도 없이 학교 독서실 야자하고 학원 가는게 전부였다.

머리가 안되서인가 수능은 4등급밖에 못받았어. 이과인데. 이래서 재수는 안함.

그래도 운좋게 가고 싶던 지거국이 있어 가고 싶던 자연대 학과 갔는데 전공 때부터 쉽지 않아서 학점은 복구하려 해봤어도 결국 지쳐서 놀기만 한건 아닌데 2.8 맞았어. 국장 받을 기회 있어 1년더 꿇고 졸업했어도 ㅋㅋㅋㅋ

학점과 진로문제로 갈등하면서 교내, 교외활동 지원도 많이 해봤지만 잘된 거도 아니고 자격증도 따려 해도 의욕 안생기기도 하고 필기도 두세번 해야 붙고 실기는 두세달 해도 예상만치 잘 안되기도 하고, 내 스스로가 왜 그러나 싶더라. 동아리도 해봤는데 1년 못채우고 나옴.

9급 공무원 이야기 많이 나올때 그땐 하루종일 책상에만 붙어있는게 싫어 거절한게 후회도 되더라. 대학교 때 만난 유일하게 연락히는 선배님은 결국 7급 하다 졸업 후 유턴해 작년에 9급 붙어 지내시는게 부러워서.

정말 죽었다 생각하고 9급 1-2년, 한국나이 30살 전까지만 작은 알바하며 해보는 거 어떠냐 권유도 친한 학창시절 선생님이 하던데 에바겠지? ㅋㅋㅋ

전공외 관심있는 쪽으로도 대학 시절 간간히 한 물류나 마트 알바경험 활용해 자소서 쓰는 거도 생각중인데 엄두가 안나더라. 작년엔 자신없어 걍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어학, 2외국어만 파고 독서하고, 운동하고 어쩌다 친구 만나다 올해 두개 썼는데 이미 광탈했다 ㅋㅋㅋㅋ

지금은 28살, 만으로 27인데 집앞 편의점 주3일 야간 작년부터 알바중임. 돈은 예상보다 꽤 나와서 적금도 조금 넣고 이런저런데 쓴다. 손님 새벽엔 잘 안와서 남는 시간 공부하고 책읽기도 좋던데.

우울증 증세도 보여 정신과 가서 상담도 하고 운동도 하고 일찍 아침에 일어나고, 심지어 서로 친해서 만나면 돌아가면서 밥도 사고 선물도 교환하는, 심지어 술먹고 속마음 얘기해도 뒷담화 없는 학창시절 몇안되는 친구나 선생님이 자소서 쓰기 도와준다 해도 용기가 안 나네. 은둔하고 싶기도 하고.

대학교 때 만나 5년째인 미국 사는 친구도 있는데 난 애 보러 가기 글른 건가 생각도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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