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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살 돈 마련하기 프로젝트 오늘로 끝이다앱에서 작성

ㅇㅇ(117.111) 2020.02.28 20:27:38
조회 171 추천 2 댓글 2

2월 3일 첫 출근을 시작으로
2월 28일 오늘부로 사직서내고 끝냈다
대략 한 달 일했네

원래는 지난주 까지만 할라 했는데
어쩌다보니 한 주 더했네

일은 힘들지 않았어
방진복을 입고
설비 운용하는 일이었는데
설비가 생각보다 에러가 잘 안 뜨더라
그냥 스타트 해놓고 멍 때려도 될 정도로

근데 치수 조절을 해줘야할때가 있는데
힘들다 고되다라기 보단
골치가 좀 아프다 이 정도?
그리고 무거운 거 들 일 전혀 없고
내가 지금까지 해본 일 중엔
제일 쉬웠음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좋더라
나의 히키아싸기질을 이해해주는
이런 곳은 처음봤어

밥 먹을 때 사내식당에서 먹는데
팀원들이랑 같이 밥 먹은 적이 한번도 없거든?
한 달동안?
그리고 같이 어울려 다녀 본 적도 없고
나만 항상 개별행동을 했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한다거나
따를 시킨다던가 그런게 하나도 없더라

오히려 박카스도 챙겨주고
조지아 커피도 챙겨주고
일할 때 농담도 해주고
뭐 물어보면 잘 알려주고
장장 6시간을 매달려서 도와주기도 하고
퇴근할 때 같이 가자며 자가용도 태워주고
아무튼 너무 잘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음

이해해주는건지
이해안되는데 그냥 맞춰주는건지는 모르지만
그게 중요하냐
겉으로 티를 안내주니 얼마나 좋냐
뒷담을 까든 말든 그건 내 알바 아니고
아무튼 마음은 편하더라

그리고 조장이 나보다 어려
근데 다른 사람들 보다도 어려
그니까 막내가 조장이고
그 조장보다 형 누나들이 부하직원임

조장이 나이로 제일 막내라 그런건지
아님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는 모르겠다만
사람이 좋더라
권위적이지도 않고
우유부단 하지도 않고
그리고 부하직원들인 형 누나들이
되게 잘 따라주고
뭔가 되게 신기했음

그리고 내 설비를 통해서 나온 제품이
검사하는 누나한테 가는데
그 누나가 나랑 하니까 편하다더라
다른 사람들은 물량 존나 뽑아대는데
나는 배려차원에서 상황봐가며
적당히 끊어주거든?
나 오늘 그만둔다니까
존나 설득하더라 ㅋㅋ 그냥 다니라고 ㅋㅋ

그러나 좋은 일만 있었던건 아니였어
씨발 토요일에 설비에 손 끼어서
일요일에 응급실가서
엑스레이 찍음 씨댕
다행히 뼈에는 이상 없다더라

근데 13만원이 나오대?????
그래서 수납하시는 분이
뭐 어떻게 잘해줘서
32000원만 냄
ㅇㅇ 산재고 지랄이고 그냥 냈음
솔직히 난 그 순간에
돈이고 뭐고 그냥 귀찮았음

우리 팀에서
전산일 하는 분이 물어보더라고
돈 냈냐고
그래서 냈다 그랬더니
환급 받을 수 있게 해드릴테니까
영수증내고 사고경위서 쓰래
괜찮다고 상관없다고 계속 그랬는데도 쓰래
계속 도와주겠다는데 별 수 있어?
움직여드려야지
그래서 결국 썼지 뭐
영수증도 드리고
뭐 알아서 하겠지 뭐

아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 날
여자한테 처음으로 초콜릿이란걸 받아봤다
물론 남자들한테 단체로 돌린거고
나보다 누나인,
아줌마 느낌나는 분이 주신거긴 하지만
그게 중요하냐?
여자한테 난생 처음으로 받아봤다는게 중요하지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을 보니까 흥분되더라
참을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하는 수없이
그 초콜릿을 내 성감대에 부비적거리며
한 발 뺐지 ㅇㅇ
그리고 그 초콜릿을 먹었지 ㅇㅇ
고마워요 누나 .... 사랑했어요 그 순간 만큼은

뭐 아무튼
출퇴근 통근버스 존나 막히고
아침을 라면으로 주고 하는
그런 단점도 있긴한데
뭐 그건 별 거 아닌거고

뭐 아웃소싱 통해서 들어왔고
아웃소싱이 내어준
1인당 25만원 짜리 원룸에서 지냈는데
뭐 불편한 것도 없었다
심지어 아웃소싱도 친절해 ㅋㅋ
아닠ㅋㅋ 뭐야 뭐 이런곳이 다 있짘ㅋㅋ

내 생각엔 빠질 거 빠지고 하면
대략 200만원은 들어올 것 같다
이걸로 컴퓨터사고 그래야지
애당초 계획대로

솔직히 고민 좀 많이 했다
이렇게 나한테
제대로 최적화 된 회사는 처음 와봤음
그냥 계속 다녀도 되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나랑 너무 딱이었음

그래도 그냥 원래 계획대로 할란다
내가 그렇지 뭐

타블로 집이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잖아

"잠시 행복속으로 외출해도 반드시
귀가할 맘인 걸 이제는 알기에"

이 어두운 성격이 어딜가겠어
난 결국 돌아오게 될텐데 뭐
내가 그렇지 뭐

오늘 자고
내일까지 방 빼주기로 했으니
내일이면 이제 여길 뜬다

컴퓨터 살 돈은 뽑을만큼 뽑았다

미련없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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