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사주단자가 오가면

혼인이 성립된거라고 간주하여

신랑자리가 혼인식을 올리지 못하고 죽더라도

여인은 평생 수절하며 아내의 도리를

지켜야만 했대

하물며 연지곤지 찍고 사모관대 쓰고

초례청에 서서 합환주를 나눠 마신

이 연인들은 그 때의 기준으로 보면

이미 부부사이인 것인데

김문의 악랄한 음모로 초야도 못 치룬 채

어마무시한 사연을 안고 헤어져

이렇게 뻘줌한 상황에서 한 방에 마주 앉게 되었네

워~메 청춘이구마!!! 청춘이지...

내 여인, 내 사내인데

사내는 여인을 품에 안고 얼마나 많은 것들을 묻고 싶었을까

여인은 저 때문에 피폐해진 사내의 마음을 얼마나

어루만지고 보듬어 주고 싶었을까

그런데 현실은 서로 맘 편히 만날수도 없는 상황이고

낡은 주막의 주모에게조차 그런 사이 아니라고 발뺌해야 하지

천중 도련님 소 처럼 열씨미 일 해서

집 부터 장만하자

눈빛이 벌써 녹아 내렸어

원망은 이미 찾아 볼 수도 없고

그저 그녀의 안위에 대한 걱정과 염려만이 보이네

얼마나 아련한 지... 아련열매를 얼마나 먹은고야

용호상박이란 말이 떠 오르던 장면이었어

서로의 능력과 재주를 가늠하며 내 편으로 둘 것인지

아니면 제거해야 되는 대상인건지 끊임없이 은밀하게

살펴 보는... 심장 쫄깃하게

이 도련님은 정말 훌륭한 인품을 지니셨어

이 작은 일이라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하는 거라는 말에서 존경심이 들었어

보통 사람들은 불의를 보고, 알아도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나서서 해결해 주기를 원하면서 지나치게 되는데

누군가 해야 할 일이니까 내가 하는 거라는 마인드가

너무 훌륭해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되네

이건 표정이 너무 해맑아서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

새로운 장난감을 들고 신난 어린아이와 같은 표정이야

잃을것이 없는 사람이라 세상과 한 판 붙는것이 저리 설레는건가?

이하전의 사주풀이를 하며 돌아가신 부친 생각을 하는 도련님

철 없던 시절엔 아무것도 못하게 하시던 부친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자식의 명이 보전되기를 바랐던 부친의 그 마음이 고스라니 느껴지는듯

등에 칼을 꽂고도 불의 앞에 무릎 꿇을 수 없어

있는 힘껏 싸웠는데  비겁하게 등 뒤에서 공격을 하다니

울 도련님 피 흘리고 쓰러지는데 왤케 청초한거샤;;;;;

토욜 기다리다 목이 길어지면 미인 되는건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