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군의 둘째 아들이 왕기의 주인임을 고하자

자신들에게 고분고분할 흥인군의 아들로 차기 왕을 삼으려던 김문과

왕기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이하전과

자신의 핏줄로 임금을 삼으려는 웅지를 심중에 숨겼던 흥선군은

모두 멘붕에 빠지고 마는데......

끊어진 길 끝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하는 천중의 첫번째 수는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게 아닐까 싶은

섣불리 어느 한 세력이 왕좌를 넘 볼 수 없도록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까지 시간을 좀 벌어 놓을 수 있게

요런 재미난 소식을 전해 들은 궁궐에서 천중을 소환하는데

대전 바닥을 런웨이로 만들며 멋지게 걸어와

"신 최가의 천중 감히 전하의 옥안을 뵈옵니다" 하고 황홀한 인사를 건낸 뒤

전하가 원하는 이에게 보위를 승계하도록 도와 영원히 살게 해 드리겠다는

꿀 같은 멘트로 어심을 공략하여 큰 벌도 받지 않은 채 집에서 근신하라는 명을 받아 내

비단 어심을 움직이기 위해서만 한 말은 아닐꺼야

귀하고 귀한 정인의 아버지니까

어떤 상황에서 용상을 지키고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있는 힘껏 도와 드리고 싶었을테지

주막에 돌아 오니 쌍광이가  잡혀 갔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이하전과 역모를 꾀했다는 자백서와 아미타삼존도를 바꾸기로 했었는데

물 건너 갔으니 플랜B 플랜C를 부지런히 생각해야 하지

그 와중에 유접소 아이들 생활할 집도 구해야지

짬짬이 연애도 해야하지

울 도련님 진짜 바쁘게 사시네...ㅎㅎ

종사관이 찾아와 만나자는 사람이 있다며 데려간 곳이 이하전의 집이야

하여튼 종친이든 대신들이든 군인들이든 죄다 왕명을 신경도 안 써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혼자서 김치국을 사발로 드링킹 하고 있던 이 하전은

자신을 망신 줬다며 죽이겠다고 덤벼대는데

그 정도로 화가 났으니 죽일만도 하지만 죽으면 나만 죽겠냐

어차피 역모로 엮였으니 너도 죽겠지..하며 여유를 보여 주는 천중

와~ 도련님 진촤 짱이얏!

서슬 퍼런 힘 앞에서도 저런 여유와 베짱을 부릴 수 있다니

상남자여쒀~~

진정한 왕재는 살아 남는 자라는 천중의 말에 솔깃하여 집 안으로 불러 들임

글고 보면 이하전은 좋은 말로 하면 순진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가벼운 사람 같아

기회를 잡았으니 해결해야 할 숙제를 슬쩍 이하전에게 밀어 줘

어차피 한 배를 탔으니 자백서는 너님이 해결하셈~ 하면서

왕좌로 나아가는 길은 험한 길이니 재황을 앞세워 총알받이로 쓰라는 사탕발림도 살짝 얹어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천중 도련님

이제 킹메이커로서의 앞날이 시작되는 듯

무슨 얘길 그리 나눴냐고 묻는 팔용에게 이하전이 수다쟁이라고 일러 바치는 천중...ㅋㅋㅋ

도사님이 꼬시지 못할 사람은 없을 거라고 변죽을 올리자

"내가 그들을 설득했다기 보다 그들이 내게서 듣고 싶은 말을 들은 것" 이라는

명언을 남기는 도련님

이 씬에서 사알짝 이하전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는것 같았어

올 해를 넘기기 힘들거라고 말 해 주었는데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왕이 되겠다고 저러고 있으니...ㅉ

흥선군의 편지를 받고 인왕산으로 간 천중은

생각보다 흥선군의 벽이 높음을 직감해

천중이 장동김문의 앞잡이가 되어

자신을 파멸 시키려 한다고 오해하고 있으니까

여기서 읭??? 스러웠어

최경의 아들인 것도 알고 장동김문과 손 잡을 사람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을텐데...하다가

하루하루 사는 것이 칼날 위를 걷는것 같은 사람이니

타인를 돌아 볼 여유가 없겠구나...싶었어

아님 자신의 아들을 보위에 앉히기 위해

김문의 눈을 따 돌리려 파락호 행세를 하며 살았는데도

깊은 심중을 알아 채 버린 사람에 대한 두려움 이었을까

무튼 흥선군은 총을 빼 들고 천중을 죽이겠다고 하는데

그 순간, 채정랑에게 자의로 잡혀 있다 도망쳐

천중을 만나러 간 봉련은 흥선군의 편지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고

죽어라고 뜀박질을 해 한달음에 달려가

천중의 앞을 막아 섰다가 함께 총을 맞고 산 아래로 굴러 떨어져......

이번 글은 길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썼네

몇번이나 글과 짤이 뒤엉켜서  지웠다 썼던 경험이 많은지라ㅠㅠ

킹메이커로서의 서사도 봉련과의 사랑 이야기도

탄탄하게 다져지는 회차였던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