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소속 학교 상관없이 2개 대학 인프라 자유롭게 누려
글로컬 대학 신청도 함께 머리 맞대…'공동 추진위원회' 발족

배재대, 목원대 로고
[배재대, 목원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배재대와 목원대가 대전·충청지역 사립대 최초로 연합대학 체제를 운영한다.

대학 간 벽을 완전히 허무는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정부의 '글로컬 대학 30' 신청도 공동으로 준비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22일 배재대·목원대에 따르면 두 대학은 이날 오후 2시께 배재대에서 '글로컬 대학 공동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공동 혁신계획 발표와 함께 확약서를 교환한다.

발족식에는 김욱 배재대 총장, 이희학 목원대 총장을 비롯해 각 대학 주요 보직자 10여명, 학생대표·교직원 노조 대표 10여명 등이 참석한다.

공동 혁신계획에 따르면 두 대학은 앞으로 학교 시설 등 핵심 자원을 같이 이용하는 공유형 캠퍼스, 파트너십 체결, 통합 방안 등을 논의한다.

1개 대학으로 완전한 통폐합을 추진하는 충남대, 한밭대와는 달리 두 대학의 교명과 본부 등은 유지하는 연합대학 형식이다.

재학생들은 소속과 상관없이 두 대학의 시설, 전공·교양수업, 학회·동아리 활동,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자유롭게 취사선택할 전망이다.

대학 측은 '학생 몰입형 메가프로젝트'(가칭)를 추진, 공동 체육·학술대회, 교류 행사를 열어 학내구성원의 교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배재대 관계자는 "학생 입장에서 각기 강점이 다른 두 대학의 모든 인프라를 누리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학협력, 연구·교육 기능을 통합하고, 복수학위, 융합 전공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대학 통합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두 대학의 이러한 결정은 글로컬 대학 30 사업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앞서 정부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발표하고, 대학구조개혁, 대학 간 통합·학문융합 등 혁신을 주도할 지방대학 30곳을 선정해 5년간 3조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지방대 10개교 이상이 통합 추진계획을 발표했지만. 충남대―한밭대, 부산대―부산교대 등 다수 학교에서 '글로컬 대학 사업만을 위한 졸속 통합'을 우려하는 학내구성원 반발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다만, 배재대·목원대 측 관계자들은 연합대학 체제 운영은 글로컬 30 사업 이전부터 지속해 논의해왔던 사안으로 사업 선정 여부와는 상관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원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 지방대 위기를 두 대학이 공동으로 돌파하자는 공감대는 오래전부터 형성됐고 관련 논의도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이어왔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coo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