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고통은 책임없는 쾌락을 대체할 수 있음.

의미있는 고통은 책임없는 쾌락을 대체할 수 있음.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5.06.10 20:26:38

조회 46 추천 0 댓글 0

3개월동안 이렇게 공부를 해본적이 없을정도로 공부를 했음

거의 항상 공부를 했거든.

친구를 만나거나, 술을 먹거나, 게임을 하지도 않고

그냥 방에 박혀서 책을 온전히 이해하려고 살았던것 같음.

그간 뭐 정신상태가 맛이 가는건 알고 있었는데

기말고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좀 풀렸는지 거의 무너져 내리려 하더라고.

이유가 없이 상태 그 자체로 좆같음. 뭐가 좆같다 이런 주체가 없이 열이 받거나 좆같은거지.

난 내가 술을 먹고싶고, 게임을 하고싶은데도 참는건줄 알았어.

그래서 시험도 거의 마무리가 됐겠다, 인생에 재미있는게 하나도 없고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화가나는 상태를 달래보고자 다시 술을 먹고, 게임을 시작해봤어.

근데 이게 재미가 없는거야.

술 먹고 다음날 피곤해 죽겠는것도 시간아깝고

게임하고 있는 모니터 검은부분에 내 얼굴이 비치면 참을 수 없이 역겨움

솔직히 좀 혼란스러웠음.

그럼 난 뭘 해야 하는거지. 이 기분과 억눌린 어떤것들을 어떻게 해소해야하지??

3개월전에 공부를 시작할때 해둔 메모들, 읽었던 책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찬찬히 생각해봤는데

내 가치체계가 변한 것 같음.

더이상 게임이 재밌지 못한거야. 나한테 게임이 가치있게 느껴지지 않는거지.

술을 먹고 즐거운 쾌락보다 다음날 해야할 일을 못하는게 더 신경쓰이는거지.

아직 내가 부족해서 그걸 즐겁게만 즐길 수는 없나봐.

차라리 공부하고 운동할때가 마음편해. 그건 나한테 가치있는거니까.

그리 즐겁진 않지만, 해야할 일을 하는거지.

그런 의미에서 의미있는 고통은 책임없는 쾌락을 대체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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