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혀 아닌데?

그리고 내가 옛날에 대학원 교수님이랑 상담받을 때 내가 그 당시 만나던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는 이런 저런 병명 명칭들 이야기 하면서 혹시 그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거든

그랬더니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그냥 그런 성향이 있는 정도지 그런 건 어떤 병명이든 사람이 비슷한 기질을 갖는 건 다 발견되는 현상이라고

그런 경향이 있는거지 그게 그 사람의 병명까지는 아니라고 말한 적 있었거든

근데 난 비슷한 기질은 커녕 여러가지 특징에서 많이 달라

오히려 난 그 특징들 읽어내려가면서 너 생각나던데

네가 그건거 같던데?

아무튼 너 힘들 것 같아. 아마도 네 속에 있는 걸 풀어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지금 너 위로하면서 날 우월하게 여긴다거나 그로 인해서 만족하거나 난 그러는게 아니야

그냥 그래 보여서 말을 해주는 것 뿐이야

왜냐면 나도 20대 시절에 그랬었거든

근데 나도 너한테 도움을 주고 싶은데 나한테 그럴 힘이 없어 지금

내 만족감이라는 건 내가 남들보다 사정이 좋아서가 아니야

그냥 내 나름의 인생에서 밑바닥까지 내려가며 얻은 통찰이나 생각들이 있어서 습득할 수 있었던 것 뿐이지

난 절망하지 않고 오늘도 더 나은 내일이 올 걸 확신하며 살아가고 있어

너무 절망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