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퇴근길에 \'볼륨을 높여요\'를 듣는다. 솔직히 말해서 썩 잘하는 진행은 아니지만 귀여움과 순수함만으로도 소소한 버벅거림은 다 덮고도 남기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최강희에게서 배철수나 이문세의 진행을 기대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오늘은 참 심했다. 아무리 컨셉이 어리버리라지만 볼륨진행 1주년이 아니라 1주일이 다가오는게 아닌가 싶을정도였으니. 럼블피쉬를 계속해서 럼플피쉬로 읽고(이 실수는 럼블피쉬의 곡이 나올 때 마다 자주 반복되었던 것이고, 럼블피쉬가 나왔을 때도 이 실수를 하고는 사과까지 했었다. 뭐 개인적으로 발음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다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성의부족으로 보여서 참 안타깝다. 그렇게 어려운 발음도 아닌데), 소개한 첫 곡을 두번째 곡으로 또 소개하고, 2부의 초대손님으로 코요테가 나온다고 해놓고는 코요테가 나와줘서 특별히 더 즐거울 것이라고 했다. 코요테는 지난 주에 나왔으니 2주 연속으로 나오는 것인데 마치 아주 오랫만에 나오는 것 처럼 멘트를 하기에 다소 어리둥절. 그리고 2부로 넘어가니 1부에서 했던 멘트는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는지 초대손님이 이승철이라고 멘트. 코요테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물론, 이런 실수는 피디나 다른 사람들이 지적해서 도움을 줘야하는 부분이니 진행자의 잘못만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명색이 공중파인데 그 당혹스러움이란. 이렇게 쪼잔하게 별 시시콜콜한 것들을 가지고 툴툴거리는 이유는 앞으로도 계속 최강희의 볼륨을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디제이가 아니기때문에 이런 것들은 이해해줘야지 팬이라면서 추접스럽게 씹냐고 하는 소리가 벌써 들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할 소리는 해야지. 한 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 1년이나 마이크를 잡았으면서도 아직도 초대손님이 나오면 목소리에 발그레해진 얼굴이 느껴질만큼 순수하고 해맑을 수 있기에 최강희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진행한지 오래됐다고 능구렁이처럼 변해서 게스트와 농담따먹기를 해대는 최강희는 상상이 안되니까. 그래도 강희씨, 작은 실수들은 좀 노력을 해봅시다. 그래도 1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