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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좀 빠진 드라마였음.

ㅇㅇ(114.202) 2024.03.04 21:57:04
조회 629 추천 33 댓글 1

이선, 강항순, 김종배 다 튀어나올 땐 퓨전 사극 치고 캐스팅 개좋고 박종환 캐릭터도 캐릭터 살리기 위한 좋은 캐스팅이라 생각했음.


근데 셋 다 죽거나 빠지고 나니까 극을 받쳐줄 조연이 결국 김명하 하나 부각됨.

근데 님 연기...무엇?



강희수 팸 서브캐릭터들은 말 그대로 병풍임.

적당히 시간도 때우고, 긴장도 풀고, 설정상 필요한 대사들을 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 무색무취해야 좋은데 '억척스러움'으로 굳이 배역에 색 넣은 세동이 마누라가 또 흠이었음.



삼환은 결국 박종환 빼면 병풍 취급인데, 그나마 오욱환은 배우 내공으로 살려낸 배역이었음.

악역이 너무 짜임새가 허술하다보니 왕대비나 유현보도 충분히 나쁘지 않은 캐릭터였음에도 너무 자주 노출되니까 도돌이표 연기에 지루함만 돌출됨.



애초에 극은 풍부한 배경 서사를 다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조연은 어느 정도 정해진 연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음.

이건 결국 연출과 극본의 문제임.



그렇다면 주연은 달랐나?


이 드라마는 로맨스 팔이를 할 것처럼 냄새만 풍겨놓고 정작 팔아먹은 건 막장 궁중 암투였음.

그나마 이인이 여러모로 괜찮아서 이렇게까지 팔렸다 치면, 이인과 이선의 스토리가 극 전체를 이끌었지 강희수는 그냥 덤이었음.

그렇기때문에 보고 난 사람들이 평이 안 좋은 거임.


이딴식이면 강희수가 여자일 이유도 없음.


이인이 이선과의 약속, 유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영상과 대사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보여줬음.

하지만 이인이 강희수와 멜로를 찍는 건 작감의 뇌내망상으로 대충 버무린 다음에 이게 맞아 떼를 썼음.



'벗'의 느낌을 가져갈 거면 신세경은 미스캐스팅임. 퓨전이건 아니건 사극에서 저런 두상에 이목구비는 걍 얼굴로 때려죽이겠다는 캐스팅임.

예를 들자면 영화 광해에서의 한효주 배역 같은, 세작에서도 중전 같은 캐스팅이란 말임.

'여자'의 느낌을 가져갈 거였으면 대본이 걍 에러임.


주연 투톱을 확실히 굳힐 거였으면 김명하-강희수 과거사는 빼는 게 무조건 맞고, 그걸 넣을 거였으면 김명하를 뚝딱이가 아니라 주연급 캐스팅을 했어야 했음.

조정석보다 어리고 날티나고 미숙한데 애들 눈에 확 띄는, 그게 아니면 차라리 충분히 연기로 맞불 놓을 수 있는데 비주얼이 흰 색인.

왕을 상대로 여주인공을 놓고 다툴 배역 무게감 차이가 걍 현역 고딩 연극반원과 주연배우 차이임.



스릴러가 메인도 아니고 멜로가 메인도 아닌 애매한 드라마에 캐스팅, 캐릭터에 균형도 못 잡았음.

분명 뜯어보면 욕 할만큼 나쁜 거 같진 않은데, 또 뜯어보면 제대로 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이유가 이거임.



강희수랑 추달하가 이인 죽이겠다며 나대던 드라마 중반에 과몰입 잘못해서 욕하던 사람들도 따지고보면 드라마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였음.

서사가 워낙 중구난방이니까 감정이입이 안 되고, 드라마를 띄엄띄엄 볼 수밖에 없게 만드니까 요즘처럼 실질 문해력이 바닥인 시대에 뇌절 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음.



심지어 11화 이후 중후반 들어서는 이미 정떨어진 여주 상대로 감정씬에 얼굴 클로즈업, 이인-강희수의 투샷이 극의 몰입을 완전히 깨뜨리는 타이밍에 등장함.

정체성이 뭔지 알 수 없음.

깜냥도 안 되는데 두 마리 토끼를 좇다가 신세 망친 케이스임.



괜히 명품 조연 소리 듣는 몸값 비싼 배우들을 초반에 확 몰아넣고 연기 경쟁 시키면서 이목 확 끈 다음에 싹다 죽이던가 아무튼 카메라 밖으로 쫒아내는 이유를 얘들만 잘못 이해한 거 같음.

드라마는 중반으로 넘어가고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결국 메인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들어야만 함.

반대로 처음부터 그 메인스토리 위주로 진행됐을 때, 곁다리로 등장한 서브스토리가 전개에 위기감도 주고 긴장도 풀어주고 웃음도 줄 수 있는 거임.


근데 이건 애초에 메인을 투 트랙으로 갔음.

이선, 강희수.


이건 멜로가 메인이면서도 이선의 유고를 버리지 못 한 이인의 고뇌가 아님.

걍 양 손에 떡을 쥐고 혼자 다 먹겠다고 떼쓰다가 목 막힌 거임.


그 와중에 서브의 서서브로 내려앉을 대군 문성, 공주 장령 이야기로 종반부를 다 덮었음.

말이 안 됨.


걷지도 못 하는 사람이 감히 나는 걸 욕심 냈음.

이 스토리 다 채우려거든 제작비 두 배는 더 써야 했고, 그 불어난 제작비 반은 캐스팅에 더 부어야 했음.

준 사전제작급으로 촬영해서 편집노예들 갈아가며 긴장감과 러브라인을 다 맞춰야 했음.

등장인물이 많고 그 배역의 뒷 이야기를 다 따면서 주연 멜로로 변주를 주고 극 전체의 텐션도 유지하는 건 결국 뛰어난 연출과 초 단위로 때려박는 편집임.

그걸 가능하게 하는 건 더 많은 제작비고.


근데 현실은? 어림도 없지.



여러모로 아쉬움이 참 많은 그저 그런 드라마였음.



-ps 이게 사전제작? 부랄을 탁 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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