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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에서 사내이사 그리고 대표이사, 하송은 진짜 '감시자' 였을까

제주히어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5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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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IS포토

하송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IS포토
키움 히어로즈는 2018년 11월 16일 KBO로부터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 제출을 요구받았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구단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됐다.

35일 만에 내놓은 자구책 중 하나가 이사회의장(사외이사)을 외부 인사로 채우는 방법이다. 그러면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이사회의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외이사의 가장 큰 역할은 경영진 감시 및 견제. 이 전 대표가 쥐락펴락한 구단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외부의 눈'을 이용하겠다는 의지였다. 당시에는 일단 그렇게 비쳤다. 얼마 가지 않아 더 큰 파국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한 야구인들은 더러 있었지만 결국 제어장치가 부족했다.

◈조용히 사외이사로 영입된 하송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당시 KBO에 제출한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보자.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한 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을 구성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단이 허민 이사회의장 영입을 알린 2018년 12월 21일 보도자료에는 사내이사 3명(박준상·고형욱·박종덕)과 사외이사 2명(허민·김종백)의 이름이 공개됐다. 공석인 사외이사 한 자리에 대해선 '내년 1월 중으로 추가 영입해 이사회 구성을 마칠 계획'이라고만 언급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사외이사 1명은 허민 이사회의장의 최측근인 하송(43) 위메프 부사장이다.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9년 1월 18일 나란히 사외이사로 취임(등기 1월 25일)한다. 허 이사회의장과 하 부사장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2014년 9월 해체)를 운영할 당시 구단주와 단장으로 의기투합한 이력이 있다. 야구계에서는 '운명 공동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계가 밀접하다. 허민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으로 영입될 당시 하송 부사장의 행보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히어로즈 구단을 감시하는 사외이사로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야구계에 발을 내디딘 것으로, 일단 외부적으론 그렇게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갑자기 사내이사가 된 하송

하송 부사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신분'에 변화가 생긴다.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사외이사 취임 약 두 달 후인 3월 28일(등기 4월 11일) 돌연 사임한다. 이어 같은 날 사내이사로 취임한다. 구단이 내세운 '외부 감시자'라는 역할이 무색한 이동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하 부사장은 사내이사 취임 8일 만에 감사위원에도 등록된다. 그해 4월 구단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감사위원회를 설치했고 3명(허민·하송·김종백)이 감사위원에 올랐다. 구단에 따르면 하 부사장의 역할은 이들을 대표하는 감사위원장이다.

감사위원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비롯한 문제가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문제를 바로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날렸다"고 한탄했다. 감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움직인 건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녹취 파문이 일어난 10월 전후다. 녹취에는 박준상 당시 대표와 구단 법률 자문을 맡은 임 모 변호사가 감옥을 오가며 이 전 대표를 접견한 부분이 고스란히 담겨 파문이 일었다.

당시 감사위원회는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에 대해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이 전 대표의 입맛대로 구단을 운영해도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감사위원회가 한 것은 자문료를 부풀려 6000만원 정도의 수임료를 받아가던 임 변호사에 대한 조치뿐이었다.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막기 위해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으로 내세운 사외이사(이사회의장)는 물론이고 감사위원회의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 사내이사에서 이젠 대표이사가 된 하송

녹취 파문 뒤 박준상 대표는 사임했다. 박 대표는 이장석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옥중 경영 의혹과 밀접하게 연관된 인물이다. 갑작스럽게 생긴 빈자리는 공교롭게도 하송 사내이사 겸 감사위원장이 차지했다. 4월 사외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전환한 게 대표 취임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과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 IS포토·연합뉴스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과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 IS포토·연합뉴스
히어로즈 구단은 이제 이사회의장 허민, 대표이사 하송이 맡으면서 '허민-하송' 체제가 굳건해졌다. 구단 운영을 투명하게 감시하겠다고 공언하며 데려온 사외이사(허민)가 대표이사(하송)의 최측근이다. 이건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가능한 구조인가.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비롯한 구단 내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한 감사위원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박준상 사임-〉허민-하송 체제로 바뀌는 동안 이 전 대표의 역할은 없었을까.

KBO는 25일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과 그 관계자들을 조사해온 특별 조사위원회 회의를 연다. 징계 대상과 수위 등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옥중 경영 의혹이 녹취에서 확인된 박준상 전 대표와 임 모 변호사는 이미 구단을 떠난 상황으로 징계 실효성이 크지 않다. KBO 조사위원회의 칼이 어디까지 닿을지 이목이 쏠린다.

◈KBO 이번엔 골든타임 놓치면 안 된다

수차례 타이밍을 놓친 KBO가 이번에 확실히 정리해야 할 대목이 있다. 징계의 수위와 징계의 범위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다. 옥중 경영의 실체를 단 한 조각의 퍼즐도 빠뜨리지 않고, 낱낱이 백서 이상으로 공표돼야 한다. 리그 존립을 위협한 대상자들의 실체와 행각이 낱낱이 발표돼야 한다. 약 5년간 히어로즈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 KBO는 케이스별 징계만 진행했을 뿐이다. 히어로즈가 KBO와 나머지 9개 구단을 인질 삼아서 끌고 간 셈이다.

히어로즈

히어로즈
조사위원회의 발표는 따라서 일간스포츠를 포함, 여러 미디어의 취재를 통해 던지고 있는 최근 질문에 대해서 반드시 답해야 한다. 첫째, 야구계의 최근 몇몇 관계자 증언. '이미 허 의장이 이 전 대표와 향후 구단 인수와 관련한 모종의 약속'을 실제로 한 제보자가 조사위원회에 출석, 이 전 대표와 허 의장의 금전 거래와 관련한 증언을 마쳤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조사위의 구체적 조사 내용과 그 신빙성, 그리고 향후 대책이 나와야 한다. 둘째, 최근 진행됐다는 히어로즈 측의 반발 또는 두 차례 공문에 대한 것도 공표돼야 한다. 이달 초 KBO에 키움 히어로즈가 보냈다는 공문은 실재하는지, 어떤 내용인지 말이다.

'허민 의장과 하송 대표가 징계 대상이 될 경우, (옥중경영을 짐작했을) 총재와 사무총장도 징계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내용에 이어 '특별 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이나 질문 내용에 문제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KBO는 히어로즈 조사위원회를 감사해달라'는 요청 공문에 대해 그 실재 여부, 그리고 이에 대한 KBO의 입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키움의 이러한 입장은 리그 사무국에 결정을 위임한 나머지 9개 구단에 대한 도발이기 때문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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