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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영 팬 입장에서 보고온 신의한수 후기(약스포)

벽난로(220.78) 2014.07.07 04:40:46
조회 322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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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저는 배우 이시영의 팬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약한 스포가 있습니다.
 
 
 
 
 
일단 먼저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서 물어보는 질문부터 대답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신의 한수'는 바둑을 알아야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인가요? 그 부분에 대한 제 대답은 당연히 '아니요' 입니다. 이 영화는 바둑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고 바둑이 사건에 중심이 있지만 바둑에는 아무런 조예가 없어도 상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영화 자체가 바둑을 건성으로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영화의 배역들은 하나같이 바둑이라는 소재를 남성적인 마초이즘의 소재로 삼아버립니다. 때문에 몇번씩이나 심각하게 바둑을 두는 장면이 있고, 거기에 따른 승과 패가 갈리지만 관객들은 아무런 카타르시스를 못 느끼게 됩니다. 어차피 바둑의 승패와는 아무런 상관 없이 배우들이 서로 두들겨패며 승패를 결정지을 거란걸 잘 알거든요. 관객들도 알고 있고 심지어 배역 스스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 태석은 자아도취의 화신이며 이 영화에서 바둑은 자아도취의 수단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아이를 구하러 가기 전에 전신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깎으며 나르시즘을 되세기듯, 주인공 태석이 복수에 앞서 바둑을 두는 것 역시 그러한 나르시즘의 도취를 벋어나질 못합니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신인 냉동고 바둑 씬은 이 영화가 바둑을 어떻게 취급하는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두 명의 잘생긴 벋은 남자가 자신의 근육을 자랑하며 냉동고 안에서 치열한 바둑을 벌입니다. 사실 장 생각하면 이 상황 자체가 코메디 아닙니까? 이 장면에서 바둑을 두는 거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설령 태석이 그 바둑에서 젔다 한들 '그래 내가젔다' 하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일까요? 아니면 바둑의 승패와는 무관하게 남자의 육체미를 자랑하는 과격한 전투씬이 벌어진게 깜짝 놀랄만한 전개였나요? 아니요 이미 두 남자가 벋은 상태에서 마주한 시점에서 바둑은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어차피 둘은 싸우게 되어 있고 결과는 바둑이 아닌 폭력에 의해 결정됩니다. 관객도 그걸 기대하고 있구요, 이 시점에서 이미 바둑의 승패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젔는데 바둑두는 장면을 보고 두근거리는 떨림을 느낄 수 있으신가요? 글쎄요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그리 쉽지도 않을 겁니다.
 
사실 복수를 시작한 태석의 행동은 뭐 하나 이해되는게 없습니다. 살수를 상대할 때 그 전까지의 지루한 작업이 유인책이라고 하더라도, 그 다음에는 그냥 죽이거나 아니면 잡아놓고 잔인하게 고문해도 됩니다. 그걸 굳이 스스로를 위험에 몰아넣는 위험한 냉동고 바둑을 두는건 이 시점에서 그저 자아도취의 수단 그 이상도 이하의 의미도 없어요, 그리고 그 이후의 전개도 하나도 이해되는게 없는 코메디입니다. 훈수꾼을 벌하기 위해서 큰돈을 걸고 바둑을 두는데, 그 승패에서 만약 태석이 이기더라도 훈수꾼이 당할 확률은 반반입니다. 살수가 그냥 용서하면 어쩌려고 저런 행동을 합니까? 살수의 행동은 더 웃깁니다. 훈수꾼에게 경기를 받아들이라고 하는데, 만약 훈수꾼이 이긴다 한들 태석이 보장한 '돈'은 어떻게 받을 생각인가요? 아뇨 이런 고민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이미 이 둘의 세계에서 돈과 법칙 바둑 같은것들은 무의미해요 그냥 남자의 자존심 싸움이죠.
 
배우들은 기성품적인 연기를 합니다. 정우성은 여전히 강렬한 눈빛이면 대부분의 감정연기를 소화할수 있다는 식으로 브라운관을 노려보고, 안성기는 예전에 자신이 성립한 이미지 그대로의 신선같은 연기를 하고, 김범수는 냉혈한 연기를 하며, 김인권은 촐싹대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영화는 배역에게 자신의 캐릭터를 부여하지 않은 체 배우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해서 영화에 비춰집니다. 이런 식이 되니 주연 연기자들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인물은 이시영이 연기한 '배꼽' 입니다. 배꼽은 사실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인데 이시영에게는 자신의 배우 캐릭터를 그대로 뒤집이 씌울 만큼 커리어가 풍부하지 않을 뿐더러, 특히 팜므파탈 연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다보니 전형적인 팜므파탈 연기 이상도 이하도 보여주질 못합니다. 거기다 철저하게 남자의 세계를 그리느라 배역 자체가 철저하게 격리된 탓에 어디에도 스며들질 못하고 붕 뜬 상태에서 연기를 강요받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이시영은 그럭저럭 괜찮은 연기를 해냅니다. 선과 악, 행동의 동기, 애정의 묘사마저 불분명한 배꼽이 최소한의 공감대라도 얻을 수 있는건 순전히 배우 이시영의 공으로 돌려도 될 겁니다.
 
남은 배우들은 기존의 이미지 그대로의 연기를 합니다. 눈을 부릅뜬 정우성, 설교하는 안성기, 촐싹대는 김인권, 싸늘한 이범수 같은 배역은 우리가 배우를 떠올렸을때 쉽게 생각할수 있는 이미지들입니다. 그런 덕분에 이들 배역은 별다른 네러티브 없이도 쉽게 영화에 스며들지만 의외성같은건 없습니다.
 
영화는 바둑보다는 액션에 상당히 힘을 많이 줬습니다. 영화를 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액션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정우성은 액션으로 한정한다면 정말 괜찮은 배우입니다. 거칠고 마초적인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멋'있는 액션을 소화할수 있는 몇 안되는 배우중에 한명입니다. 또 이범수 역시 상당히 괜찮은 액션을 보여줍니다. 이 둘이 보여주는 액션씬은 상당히 볼만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바둑영화나 액션영화라기에는 뭔가 굉장히 구성이 엉성합니다. 오히려 한편의 기성화된 옛날 무협 영화를보는 기분이 듭니다. 잘 떠올려보면 바둑이라는 붕 뜬 소재를 제외하면 전형적인 무협영화같은 이야기입니다. 적 세력에게 형을 잃어버리고 패인이 되어 감옥에 가게 되지만 거기서 은거고수와 자신을 도와줄 기연을 만나 무림 고수로 재탄생하고 그 이후에 자신의 무공을 가지고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로 해석하는게 훨씬 더 아귀가 들어맞습니다. 현실과 아주 거리가 먼 감옥씬이나 별 이유없이 남자 주인공과 사랑의 빠지는 여자 주인공을 보면 아무리 봐도 옛날 기성화된 무협의 공식이 떠올라요
 
그렇다고 이 영화가 관객의 기대를 그렇게까지 배신하는 영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주인공 배역이 정우성으로 정해진 시점에서 우리는 정우성이 바둑의 승패와는 무관하게 멋진 액션으로 모두 다 제압할꺼란 사실을 어느정돈 예상하지 않았나요? 이 영화는 딱 그런 영화입니다. 정우성이 보여주는 액션은 여전히 멋집니다. 적당히 거칠면서 적당히 멋있고 적당히 마초적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환타지 양쪽 다 적절히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성 관객에게 좋은 또 하나의 희소식, 배우 이시영의 외모는 이 영화에서 굉장히 빛납니다.
 
 
*약한 스포일지 모르겠지만 이범수가 연기한 살수는 배를 찌르는 요령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전 아무리 봐도 태석이 있는 감옥이 현실에 실존하는 감옥인지 의심이 듭니다. 자유시간이 주어젔다고 대놓고 싸움훈련(무공수련으로밖에 안보이는)을 하는 것부터, 독방에서 옆방에 있는 사람이 아주 자연스럽게 몇번씩이나 메세지를 주고받는 것까지 말이죠.
*독방 옆에 있는 그 이름모를 고수는 아무리 봐도 무협에 나오는 '기연' 같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덕분에 태석의 바둑솜씨가 조금은 강해젔다는 묘사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탠대 말이죠, 첫 장면에서 태석은 분명 프로이긴 하지만 무대에서 패배한 패배자였는대 감옥을 나온 이후에 그는 싸움 뿐만 아니라 바둑도 무패의 승부사가 되어있습니다. 설마 싸움실력의 향상이야말로 바둑 솜씨를 올려주는 지름길인건 아닐 것 같은데 말이죠.

 

 

 

-

 

요약

 

영화는 액션만 멋있고

감독이 마초무협 찍느라 배꼽 캐릭터는 붕 떠버림

셩이 깔끔하게 하드캐리

 

 

결론

 

셩 무지 이쁘게 나왔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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