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송은범에게 롯데 가르시아는 천적이다. 가르시아는 올시즌 송은범과의 7번 맞대결에서 홈런 1개 포함 100％ 안타를 때려냈다. 18일 롯데전에서도 송은범은 가르시아를 봉쇄 못 한 탓에 초반부터 대거 실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1일 KIA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하고 들어오는 송은범을 만나 가르시아와의 전적에 대해 묻자 고개부터 흔들었다. 너무 잘 친다는 의미의 표정. 하지만 송은범은 "다음에 만나면 철저하게 봉쇄하겠다"고 다짐을 하며 비책을 공개했다.

　그 비책은 바로 "다음부터 볼배합 사인은 내가 내겠다"는 것. 원래 볼배합은 포수의 몫인만큼 송은범의 이 말은 자칫 잘못 들으면 포수 정상호를 믿지 못한다는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발언이다. 하지만 송은범은 곧바로 "포수를 못 믿는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무 포수의 사인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고치겠다는 뜻"이라고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

　"박경완 선배님께 들었는데 투수는 가끔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저어야 한단다. 포수의 첫사인부터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만 던지다보면 타자들이 볼배합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르시아가 나의 그런 단점을 파악한 것 같다. 제구가 잘 됐다고 생각한 변화구도 마치 노린 듯이 쳤다"는 것이 송은범의 설명. 이어 그는 "포수의 사인을 안 따르겠다는 것이 아니다. 주문하는 구질마다 전부 고개를 저어 다시 처음 주문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일단 상대 타자가 헷갈리도록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