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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Rule Number Five, Chapter 1

토익530점(110.46) 2021.01.14 17:59:07
조회 407 추천 35 댓글 11

원문: https://www.fanfiction.net/s/12256518/1/Rule-Number-Five




1. Best Friends




하나... 둘... 셋... 넷... 대체 얘가 얼마나 마신 거지?



눈앞의 거실 대리석 바닥에 대자로 뻗어있는 주정뱅이 빨간머리를 보자 엘사의 눈썹 찌푸러졌다. 주근깨가 뿌려져있는 곳곳의 피부는 빨갛게 달아올라있었고, 희미한 알코올 냄새가 거북하다는 듯 콧주름이 사라지질 않았다. 혹시 교수님이 오늘 늦게까지 연구하느라 날 잡아놓지 않았다면 이런 꼴불견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안나." 엘사는 소녀를 부드럽게 흔들었지만, 얻을 수 있는 대답은 신음소리와 웅얼거림 뿐이었다.



엘사는 한숨을 쉬면서 서류와 폴더를 커피 테이블 위에 놓고, 가방도 벗은 후 안나를 들어올려 방으로 데려갔다. 원래 체육관에서 자주 운동을 하기도 했고 안나도 작은 체형이기에 옮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엘사의 심장은 계속해서 두근거리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엘사는 오늘 밤 집으로 돌아오기 싫었다. 몇 시간 전 까지 교수를 기다리는 동안, 안나는 자신에게 이번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등의 문자를 보냈었다. 그걸 보면 안나는 틀림없이 자신에게 이별이야기를 하며 얼마나 상처받았는지를 말하고 싶어했을 것이고, 그걸 듣는 엘사 역시 안나만큼 상처받을 것이었다.



그야 엘사는 오래도록 안나를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물론 엘사도 자신이 잘못됐다는 건 잘 알고있었다. 둘 다 여자란건 문제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정도다. 안나는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였고 지금까지 10년 이상이나 함께 지내왔다. 둘의 가족은 그동안 계속 친했고, 자신과 안나는 마치 자매처럼 지내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까지는 종종 함께 잠들 정도였다. 심지어 대학교에 들어온 이후론 집에서 고작 몇 마일 떨어진 곳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있을 정도니까.



엘사의 부모님은 딸의 독립을 걱정하지 않았지만, 안나의 부모님이 딸의 독립을 허가한 이유는 오직 엘사가 같이 산다는 것 때문이다. 엘사는 언제나 책임감있는 사람이었고, 안나의 부모님은 엘사의 곁이라면 딸이 안전할거라고 믿기에 안나의 독립을 허락해주었다. 하지만 이건 엘사에게 크나큰 시련이었고, 자신의 마음을 베스트 프렌드에게서 떠나보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이기도 했다.



그리고, 당연히 이 시간은 힘들었다.



같은 지붕 아래에서 사는데 어떻게 마음을 떠나보낼 수 있을까?



엘사는 갑자기 안도감이 차올라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다행히도 안나는 이미 편한 옷을 입고 있었기에 따로 옷을 갈아입힐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정신도 못 차리고 있는 애를 벗길 수는 없잖아...



엘사는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흩어버리곤 거실로 돌아와 청소를 했다. 하지만 여러 개의 술병과, 그 주변에 흩어져있는 티슈 뭉치를 보자 엘사의 가슴속에 아릿한 죄책감이 쑤셔왔다. 흐느끼는 안나의 모습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고, 이별 이야기를 듣기 싫다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자신의 선택에 죄책감이 커져갔다. 하지만 엘사에게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안나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이렇게 우는건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걸 보는 엘사의 마음이 덜 아파지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 이별의 이유가 진실된 사랑이건 아니건 말이다.






-------------------






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아. 어둡기까지 하네. 참 엿같은 기분이야. 안나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술에 쩔은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질 않았다. 항상 엘사가 자신의 곁에서 너무 마시기 전에 멈춰줬으니까. 하지만 어젯밤엔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가 옆에 없었다.



"좋은 아침."



안나는 이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기 위해서 눈을 뜰 필요조차 없었다. 그야 지금까지 평생을 함께한 사람인데 못 알아볼리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두통 때문에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엘사는 그 모습을 보고 가볍게 키득댔다. "여깄어." 그러고 안나가 몸을 일으키는 걸 도와주더니 뭔가를 내밀었다. "이거 마셔."



안나는 엘사가 건내주는게 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아무런 주저도 없이 입술을 열었다. 엘사가 준 거니까 뭐가 됐든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거겠지. 얜 항상 마법사처럼 모든 상황을 더 낫게 만들어 주니까 말야.



입술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자마자 안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서 컵을 쥐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컵을 쥔 엘사의 양손을 감싸쥐게 되었다. "윽," 안나는 컵의 물을 입에 전부 털어넣고 난 다음에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그걸 본 엘사는 침대옆 탁자에 유리잔을 올려놓은 후 안나가 눈을 뜰 때 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안나의 두통이 멎어지면 그녀의 입에서 수많은 불평불만이 쏟아져나올게 뻔해서 엘사는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난 부엌에 있을게. 뭔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지면 나와." 엘사는 그렇게 말한 후 방을 나섰고, 그걸 들은 안나는 그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끙끙 앓고 있었다.



1분... 2분... 3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진 몰라도 머지 않아 안나의 두통은 참을만한 정도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눈을 떠서 시야를 확인해보았다. 좋아! 훨씬 낫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면서 눈을 몇 번 깜빡인 후 바닥에 발을 내리고 굶주린 배와 코가 가자는 곳으로 걸어나갔다.



그걸 본 엘사는 빨강머리의 사방으로 솟아오른 머리카락을 보고 방긋 웃었다. "많이 배고팠나봐?"



"쉿!" 안나는 손가락을 세워서 조용히하란 신호를 보냈다. "나한테 사과하려면 엄청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야 될 거야!"



"응? 내가 너한테 사과해야 할 게 있던가?"



"어젯 밤에 내 곁에 없었잖아! 어떻게 나 혼자 이 많은 술병들...을... 술병들은 또 어쨌어?!" 안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술병들을 찾다가 거실로 향했다.



"벌써 버렸지 뭐. 어젯밤 내내 거실에서 악취를 풍겨서 말야." 엘사는 팔짱을 끼면서 말을 이었다. "혼자서도 좀 더 잘 자제해야 하지 않았어? 그렇게 말랐으면서 과음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단 말야."



"고통을 잊는데는 술만큼 좋은게 어딨겠어?" 안나는 자신을 째려보는 친구의 눈빛을 무시하면서 그리 대답하곤 자리에 걸터앉았다. "평소엔 안 이러는 거 알잖아. 그냥 조금 견디기 힘든 일이 있을 때만 이러는 거..." 안나는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걸 들은 엘사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속삭였다. 만약 나도 그렇게 힘들 떄 마다 술을 마셨다면, 지금쯤 알콜 중독자가 됐을텐데 말야. 너랑 매일마다 같은 지붕 아래에서 사는 건 고작 '조금 힘든 일'이 아니니까. 그래도 난 안 그러잖아. 술 말고도 다른 의지할게 있으니까.



"그래서, 이번엔 잭이랑 왜 헤어진 건데?" 엘사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안나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엘사를 째려보았다. "미안, 엘리어스였나? 테런스? 슬레드? 아니 잠깐, 걘 세 번쨰 남자친구였던가? 이제 알겠다..."



"한스!" 안나는 으르렁대면서 대답했다.



"아, 맞아! 그런 이름이었어!" 엘사는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면서 대답했고, 빨갛게 달아오른 안나의 얼굴을 보고 깔깔대며 웃었다. "그래서 그 한스라는 친구는, 올해 만난 다른 네 명의 남자친구와는 뭐가 달랐던 걸까?"



물론 안나가 말하는 완벽한 왕자님에 대한 이야기는 엘사의 기분을 깎아내릴 뿐이었지만, 엘사는 안나에게 분출구가 필요하단 걸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한스가 뭘 했는진 몰라도 사실 조금 궁금하긴 했고. 적어도 올해엔 처음으로 술에 의존할 정도로 상처를 받았으니 말이다.



"이번에야 말로 내 인생의 짝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걘 잘생겼고, 똑똑하고, 근육질이고, 신사적이었다고!" 안나는 팔짱을 낀 채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데 걘 사실 내 팬티 속에 들어오는 건 말고는 관심이 없었다니까!"



"뭐라구?!"



"아, 왜 그래 엘사! 당연히 허락 안 했지!"



엘사는 자기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잠깐 정신줄이 끊어질 뻔 했다. 내가 지금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지금 당장 한스인지 뭔지하는 놈한테 가서 생식능력이 제거될 때 까지 걷어차줘야 하나? 음, 매력적이긴 한데 난 폭력적인 사람은 아니니까 말야. 난 책임감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거든.



"그으으으으래?" 못 미덥다는 듯이 눈꺼풀을 치켜세웠다.



안나는 미리 엘사가 테이블위에 놓아둔 물컵을 들고 입에 털어넣었다. 하지만 분통을 터뜨리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물은 아래로 흘려내렸고, 엘사는 나중에 닦아내야 겠다고 머리속에 적어두었다.



"걔는 참을성이란 게 없는 거야?! 걘 나한테 너랑 거리를 벌리라고 하면서 자기랑 살자고 하더라니까! 너랑 완전히 관계를 끊으라는 듯이 말야!"



"그럼 왜 안 그런 건데?" 엘사는 싱크대에서 타월을 들고 오면서 물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내가 너랑 안 보고 살 리가 없잖아, 엘사! 넌 내 베스트 프렌드고, 한스 따위보다 훨씬 오래 알고 지냈잖아!" 하지만 엘사는 화를 내는 안나의 말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서 미소로 변했다. "만약 걔가 진심으로 날 사랑한다면, 당연히 내 친구도 받아들여야 하는 거 아냐? 무시하는 것 대신 말야!"



엘사는 뺨을 서서히 달구는 열기는 식히려고 노력하며 테이블에 흘러내린 물을 닦아내었다. 내가 지금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거지? 물론 안나가 다른 누군가에게 빠지게 되면 내 사랑을 접기도 더 편해지겠지. 근데 다른 남자가 안나의 팬티 속에 들어간다는 것도 생각조차 하기 싫네.



"그러니까... 넌 이제 걜 '사랑'하지 않는단 거야?" 엘사는 자신과는 별 상관 없는 일인 척 하면서 물었다.



"당연히 그렇지!" 안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대답했고, 엘사의 미소는 한층 슬프게 바뀌었다.



언제나와 같은 일상이다. 안나는 새 남자친구를 사귀고, 고작 몇 주일만에 헤어지고, 갑자기 엉엉 울더니, 더이상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엘사의 입장에선 안나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단게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마음을 놓을 정도로 엘사가 어리숙하지도 않았다. 혹시라도 어느날 우연히 안나가 진짜 사랑과 만나게 된다면? 그렇게 되면 안나는 날 떠나게 될까?



"좋아... 글쎄, 우린 아직 학기중이잖아. 남자들쯤이야 밖에 넘치잖아?" 엘사가 영혼없이 그렇게 말하자 안나가 엘사를 째래보았다. "왜? 이젠 사랑따윈 안 한다고? 이건 신선하네. 보통 때라면 네가 헤어지자 마자 다른 남자를 찾겠다고 했잖아."



"비꼬지 마." 안나는 얼굴을 구겼다. "걔들이 신사인 척 하는걸 어쩌라구! 게다가 내가 걔들의 고백을 거절할 수도 없잖아? 그랬다간 상처받을지도 모르잖아!"



혹시 내가 너한테 고백을 해도, 넌 날 상처주기 싫다는 이유로 받아들일거니? 엘사는 자기 생각에 놀라 사레가 걸려서 크게 기침을 했다. 숨겨, 느끼지 마. 엘사는 마음속으로 익숙한 주문을 외웠다. 혹시라도 쓸데 없는 말이 새어나와선 안 돼. 가족같은 친구를 향한 가망없는 사랑을 고백하라고? 어림도 없지.



"이제 연애는 지긋지긋해." 안나는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아, 그러셔?"



"나 진지하거든!"



"헤어질 때 마다 들었던 소리 같은데, 안나. 그냥 이번에도 밖에 나가서 그 '매력적인 왕자님' 조건에 맞는 남자를 보게 되면 또 반복되겠지." 엘사는 삭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엔 진짜진짜거든! 이젠 매력적인 왕자님 따윈 없다는 걸 잘 알아. 혹시라도 내가 다른 남자랑 또 사귀는 걸 보게되면, 네가 날 억지로라도 떼어낼 수 있게 해 줄테니까 말야!"



"진심이야? 사람들 앞에서 멱살을 잡히고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야 뭐."



"좋아." 안나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조금만 더 상냥하게 떼어줄래?"



엘사는 예쁜 손으로 키득임을 감추려고 했지만, 그걸 눈치 챈 안나는 어린애처럼 볼을 부풀렸다. 귀여워 죽겠다니까! 아니지, 또 삐지기 전에 표정부터 감춰야지. 그래서 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안나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이런 덕분인지 안나는 자신의 말이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깨달을 순 있었지만, 이야기는 엘사가 생각하지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넌 어때?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 그 말을 들은 엘사는 다시 한 번 사레가 들렸고, 안나는 신이 나서 테이블을 두드리며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안나는 엘사가 스트레잇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예전에 엘사가 직접 말해주기도 했고, 그게 아니라도 안나 자신도 눈치챘으니까. 그야 둘은 베스트 프렌드니까. 어쨌건 안나는 이 사실에 아무런 문제도 느끼지 않았다. 안나에게 있어 엘사는 평생을 함께 지내온 가족같은 존재였고, 게이라고 해서 뭔가가 바뀌진 않으니까.



"아직도 없어? 전에 너랑 같이 있던 그 갈색머리 애는?" 안나는 그 여자애가 누군지 떠올리기 위해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비앙카? 베티? 베...벨라?"



"벨이야." 엘사가 대답했다. "나랑 벨 사이에는 아무런 일도 없다니까, 안나. 우린 그냥 같은 학교를 다니는 아는 사이일 뿐이야."



"그리고 같은 헬스장을 다니는 사이까지 됐지." 안나는 다 이해한다는 듯이 눈썹을 으쓱였다. "쑥맥처럼 굴지 마, 엘사! 잘 될 거라니까! 내가 보기엔 걘 귀여운데다가 착한 애 같던데!"



"난 사랑을 찾고있는게 아냐, 안나. 사랑은 자연스럽게 오는 거니까." 엘사는 유리잔은 부드럽게 쥐어올리고 살짝 홀짝였다.



"네가 그렇게 로맨틱한줄은 몰랐는데."



"물론 아니지." 엘사는 유리잔을 테이블 위에 놓으면서 대답했다. "난 그냥 내 삶에 함께하지 않을 사람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기 싫을 뿐이야. 난 네가 그 '사랑'이란 것 때문에 몇 번이고 꼴불견인 모습이 되는 걸 봤거든. 정말 고맙기도 해라, 안나."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안나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엘사는 살짝 불안해졌다. 그래서 안나의 터키석처럼 밝고도 아름다운 눈동자를 잠깐 훔쳐보았지만, 그 눈동자에선 슬픔이나 분노가 아닌 짓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 알겠네. 이번에도 뭔가 어처구니 없는 짓에 날 끌어들이려는 거겠지. 엘사는 다시 유리잔에 든 물을 마시면서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차라리 지진이라도 일어나서 균열에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고통스러운 몇 초가 지나자 안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함박 피어났다. 안나는 테이블 위에 팔짱을 얹고 진지한 눈빛으로 엘사를 바라보았다. 엘사는 안나가 무슨 헛소리를 할 지 몰라서 몹시 걱정하고 있었다. 이거 정말 좋지 않을 거야. 정말. 



그리고 엘사의 생각은 잠시후 들린 안나의 말로 증명되었다.



"내가 네 여자친구가 될 게,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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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완결. 번역은 일주일에 한 챕터 이상이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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