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픽] 카페인 - 55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30 01:04:36
조회 171 추천 22 댓글 6

링크모음집




  “혹, 혹시, 뭘 추적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나는 설레는 마음을 간신히 붙잡았다. 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서 좋을 일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괜스럽게 내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까 두려워 마음을 졸이게 되었다. 


  “응? 나도 모른다니까? 위에서 지령이 내려와야 알겠지.”


  “아…”


   내 기대와는 다른, 별 감흥 없는 대답이 들려왔다. 


  “그러면… 팀에는 누가 있어요? 네 명이라면, 당신과 나, 그리고…”


  “흠, 곧 보게 될 건데? 조금만 기다려. 다른 질문은 없어?”


  “어… 잠시만요.”


  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려보았다. 바로 그때, 내 옷 앞주머니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차, 브루니!


  엘사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 것일까,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었다. 혹시 들키게 된다면 무슨 불이익이라도 생길까? 나는 조마조마 마음을 졸이며 물었다. 


  “혹시… 애완 생물 길러도 되나요?”


  “뭐?”


  그는 어이가 없다는듯이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잠시 고민에 빠진 그는 이내 떨떠름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음, 뭐, 임무 수행에 문제만 되지 않는다면야? 음, 특이하네. 그런 질문을 한 사람은 네가 처음인 것 같은데.”


  휴, 다행이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브루니가 품 속에서 몸을 엎치락뒤치락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자, 다음 질문?”


  “저, 그럼, 혹시 다른 팀도 있나요?”


  “응? 아, 용병들?”


  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당연히 있지. 수도 없이 많을걸? 우리가 의뢰를 받아서 수행하다 보면, 무조건 부딪히게 될 거야. 그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의뢰가 갈 수도 있거든.”


  “만약 부딪히게 된다면, 그리고 누군가가 다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네가 알아서 해야지. 의회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을거야. 물론, 나도.”


  “끙, 어렵네.”


  “사실상 제국 의회의 근위대라고 보는 것이 편할 거야. 의회가 마음대로 부리는 용병들이니까.”


  “제국 의회…”


  제국의 권력을 순위로 따진다면 항상 황제의 바로 아래에 놓여 있는 것이 의회였다. 그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의회가 무슨 짓을 꾸미기라도 하는 걸까? 혹시 엘사가 사라진 일도 의회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설마 싶었지만, 한번 떠오른 의심은 수면 밑으로 다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잠깐만, 의회?


  내가 배웠던 기억에 따르면, 제국 의회는 황궁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혹시 그렇다면 황궁에 갈 일도 생기지 않을까? 


  “저기, 어, 아저씨?”


  “... 크, 아니, 스태폰이라 불러 줘.”


  “어, 좋아요. 스태폰 씨, 혹시 그렇다면 황궁에 갈 일도 있을까요?”


  “황궁? 글쎄다, 그렇겠지? 아무래도 의뢰를 받기 위해선 의회에 가서 받아야 하니까? 뭐, 의회 사람이 너를 콕 집어서 의뢰하지 않는 이상 대체로 내가 가겠다만.”


  좋아.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둡고 막막하던 내 앞길에 한줄기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흠, 맞아. 황궁 하니까 생각난 건데, 너 말이야.”


  “네?”


  “황궁에 무슨 연줄이라도 있어?”


  “네? 아뇨,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나는 기겁하면서 펄쩍 뛰었다. 당장 황궁에 가기 위해서 무슨 짓이라도 할 지경 이건만, 나를 놀리고 있는 걸까? 


  “흠, 그러면 대체…”


  그는 잠시 생각에 빠져들었다. 나는 그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섣불리 물어볼 수가 없었다. 


  “아니, 됐다. 다른 질문 없어?”


  “... 네, 당장은요. 아, 마지막으로 하나만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다 말고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혹시, 데이지라는 사람 아세요?”


  “아니, 처음 듣는데.”


  “... 네, 고마워요.”


  그는 내가 이상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조금 이따가 다시 데리러 올 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그가 문을 닫고 나가고, 나는 침대 위에 주저앉았다. 풀리지 않던 실타래가 영겁의 시간 끝에 조금씩 풀려 가는 느낌이었다. 이대로 조금씩 정보를 모으다 보면, 다시 엘사를, 다시 데이지를 볼 수 있으리라. 


  좋아, 조금만 더 힘내자. 


  욱신, 언제부턴가 나를 괴롭히던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통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내 몸아, 조금만 버텨다오. 


  부디 다시 엘사를 볼 때까지만이라도, 부디 버텨다오.




85 / 81


혹시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면 물어봐줘!

브루니... 잊고 있었...

안나 앞주머니에서 대체 얼마동안이나 자고 있었던거야

추천 비추천

22

고정닉 8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15:50 8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ㅇㅇ(223.62) 15:42 14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 13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11:29 20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11:27 16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11:08 11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1 19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5:34 13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5:33 9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4:50 10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8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4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0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1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2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3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6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8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8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47 4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18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7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6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6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3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4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1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28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3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4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1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19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19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7] ㅇㅇ(115.138) 06.07 82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0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96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07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49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1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5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3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4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0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29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2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2 0
1123662 점심때되니 [1] ㅇㅇ(211.234) 06.06 21 0
1123661 오늘 갓생사는척 함 ㅇㅇ(211.234) 06.06 1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