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산나를 빠는 설줌이 말하기는 그렇지만 사실 근친은 받아드리기 힘든거다. 근친에는 도덕적인 장벽들이 있고 이 장벽을 넘기가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근친 팬픽은 이 장벽을 어떻게 넘기냐가 엄청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픽은 그 장벽을 매우 성공적으로 넘겼다고 본다.
먼저 집고 넘어가야 할 존재들은 엘산나의 부모님이다. 원작과 비슷하게 엘사와 안나는 부모님 때문에 떨어저 지내게 되었고,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신다. 다만 원작과 다르게 엘산나의 부모님들은 강압적이다. 어린엘사가 울면서 힘들다고 해도 강압적으로 미술을 시켰고, 안나가 부모님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 쓰러지도록 공부해도 관심을 갇지 않았다.
엘산나의 부모님들은 미술에 재능이 있는 엘사에게만 관심을 가졌다. 이때문에 엘사는 어릴때부터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정신적으로 병들었다. 부모님이 엘사를 만나러 오다가 사고로 돌아가시자 그예대한 죄책감으로 망상증과 하나남은 유일한 혈육인 안나에게 과도한 집착을 하게된다. 엘사의 상태는 누가봐도 심각해 보이는데 안나가 주변에 없으면 패닉에 빠지기도 하고, 가정부에게 폭언을 하기도 하고, 망상과 악몽에 고통받는다.
안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어쩌면 엘사보다 더 심각해 보이기도 한다. 엘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엘사을 다른사람과 못만나게 이메일을 없애고 핸드폰 번호를 바꿔버리고, 약을 먹고 자고있는 엘사한테 부적절한 행위를 한다.
이렇듯 두자매는 정신병적인 행동을 하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안나는 망상증과 신경증에 고통받는 엘사를 늘 다정하게 챙겨주고 엘사는 애정결핍인 안나한테 무한한 애정을 쏟아부어준다. 두 자매는 서로가 부모님한테 못받은 부분들을 채워주고 보완해주는 것이다. 두 자매가 서로를 성적으로 욕망한다는 사실은 이런 정신적인 면에비해 두번째로 밀려나고, 엘산나의 근친은 부모님에게 받은 정신적 학대를 사랑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으로 마땅하게 보인다.
이런 설정과 더불어 픽의 서술 방식도 인상적이다. 처음에 엘사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엘사는 정신과에서 받은 약 때문에 사건에 인식이 명확하지 않다. 그때문에 안나랑 관계를 가졌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엘사의 시점에서 본 안나는 언니를 위해 희생적이고 이타적이며 정신적으로도 흠잡을데가 없는 모습으로 보인다. 시점이 안나로 바뀌면서 엘사가 보는 모습과 다르게 안나가 가진 정신병적인 모습이 들어나고, 엘사의 입장에서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되지 못했던 관계가 현실이었음이 들어나면서 엘사의 시점으로 봤을때 의문이였던 점이 하나씩 풀린다.  이로인해 같은 상황임에도 엘사의 시점에서 보는 사건과 안나의 시점에서 보는 사건이 완전 달라보여 픽의 재미를 더한다.
이제 거의 막바지를 달려가는 픽인데 읽으면서 정말 감탄을 하게되는 픽이다.다음화 ㅊㅊㅁㅊㅊ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