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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카페인 - 62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10 00:39:46
조회 183 추천 19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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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안나! 찾고 있었잖아! 왜 이리 늦었어?”


  “아… 팀장.”


  헐레벌떡 뛰었지만 결국 조금 늦어 버렸다.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별 꼬투리를 잡지 않았다. 


  “뭐, 어쨌거나 뭐라도 찾은 거 있어?”


  “... 아니요.”


  내가 보았던 것들을 숨겨야만 했다. 그들이 무슨 자세로 나올지 몰랐다. 일이 잘못되었다간 엘사를 위협할지도 몰랐다. 


  “흠, 아쉽네. 라미아, 너는?”


  “없어요.”


  라미아는 쌀쌀맞게 대꾸했다. 스태폰은 절레절레 고개를 젓고, 흐로프타튀르 씨를 바라보았다. 


  “어르신은요?”


  “없소. 뭐, 눈으로 뒤덮여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만…”


  “후…”


  팀장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누가 봐도 무리인 의뢰였다. 정보도, 인력도, 모든 것이 부족했다. 우리의 계획은 엉성하고, 허점 투성이였다. 


  사실 그래서 좋긴 하지만.


  덕분에 내가 파고 들어갈 구멍이 있었다. 조금씩 눈치를 보면서 기다리다 보면, 황실이 숨기고 있는 비밀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아직 내가 모르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내가 엘사와 왜 헤어지게 된 것일까? 엘사는 뭘 하면서 지내온 것일까? 황실은 엘사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것 말고도 수많은 질문이 아직 남아 있었다. 


  “... 어쩔 수 없네. 돌아가자.”


  팀장은 결국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다시 비행선을 타고 지하 동굴에 돌아왔다. 


  “정보가 너무 부족해…”


  회의실에 돌아오자마자 팀장이 처음으로 뱉은 말이었다. 흐로프타튀르 씨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무기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라도 알면 좋을 텐데 말이오. 혹시 의회에 물어는 보았소?”


  팀장은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이미 해 보았죠. 단칼에 거절당하고, 질책 좀 들었지만 말이에요.”


  “... 그래 놓고서는 다시 찾아오라니, 간수 못한 자기들 잘못 아니오? 허허.”


  “...”


  라미아도 무언가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라미아는 또 무슨 비밀을 숨기고 있길래 저러는 것일까? 잠시 궁금증이 돋았지만, 이내 다시 가라앉았다. 


  “태양의 후예… 잡아서 심문이라도 해 봐야 하나.”


  “그래야 할 듯 하오. 이거 원, 정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


  “...”


  “일단 이틀 뒤에 자세한 계획을 세워 보는 것으로 합시다.”


  “잠시만요, 이틀 뒤요? 내일이 아니라?”


  나는 팀장의 말을 듣고 이상함을 느꼈다. 굳이 내일이 아니라 이틀 뒤를 꼭 집어서 말한 이유가 있을까? 


  “내일은 가야 될 곳이 있어. 우리 모두.”


  “어디를… 말이오?”


  “무슨 연구소라는데… 나도 몰라. 의회가 가라면 가야지, 별 수 있겠어?”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마치 무언가 걸리는 것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었다. 


  “듣기로는 무슨 검사를 한다는데. 젠장, 정보나 더 주지, 검사는 무슨 검사.”


  팀장의 투덜거림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흩어졌다.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 


  “검사… 별 일 없겠지.”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던 브루니가 꼬물꼬물 기어 나왔다. 나는 손으로 브루니의 등을 쓰다듬었다. 브루니는 기분이 좋은지 등에 작은 불꽃을 피웠다. 신기하게도, 그 불꽃은 내게 아무런 통증도 주지 못했다. 


  “... 내가 불 마법을 쓴다니.”


  멍하니 침대에 누운 채로 허공에 불꽃을 피우는 상상을 했다. 그러자 내 의도대로 허공에 불꽃이 작게 피어올랐다. 


  “... 윽.”

  그와 동시에 작은 두통이 나를 반겨주었다. 손이 살짝 저려 오기도 했다. 나는 불꽃을 없애 버렸다. 그러자 두통이, 손의 떨림이 금세 사라졌다. 


  “제발, 버텨야 되는데.”


  무너지기 전에, 엘사를 찾아야만 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 빨리.”


  내 몸은 점점 타들어 가고 있었다. 이 통증을 줄일 방법을 찾거나, 그전에 엘사를 찾아야만 했다. 


  “초콜릿 당긴다.”


  오늘 밤은 유난히 초콜릿이 먹고 싶은 날이었다. 엘사의 카페에서 먹던 그 초콜릿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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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면 물어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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