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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동그랗고 작은, 갈색 빛깔에 군데군데 검은 얼룩이 진 이것은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초콜릿… 이게 왜?”

  “어, 초콜릿이 맞긴 한데… 음. 일단 먹어요.”

  그는 내게 초콜릿을 건넸다. 나는 그 초콜릿을 집어 들려다 흠칫 손을 집어넣었다. 혹시 여기에 이상한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하하, 뭐 독이라도 들어가 있을 것 같아서 그래요?”

  … 그럴 리가 없지. 

  아직 저 자들은 나를 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진작 폐기시키고도 남을 집단이 바로 제국이었다. 

  먹을 수밖에.

  연구원에게서 초콜릿을 건네받고 곧바로 집어삼켰다. 아주 오랜만에 맛보는 달콤함이 나를 감쌌다. 그러나 엘사가 내게 주던 초콜릿과는 다른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보다 전에 먹던, 보급소에서 배급받던 그 초콜릿과 같았다. 

  “옛날 생각나요?”

  연구원이 내 반응을 보며 피식 웃었다. 달콤함과 비릿한 맛이 한꺼번에 느껴졌다. 나는 인상을 작게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때요, 지금 상태는?”

  “무슨…”

  “머리랑 몸이요. 통증이 조금 줄어들지 않았어요?”

  “그건…”

  연구원의 말처럼, 내 머리를 괴롭히던 두통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던 온몸의 통증이 줄어들어 있었다. 

  “혹시, 이거…”

  “그냥 초콜릿 맞아요. 정확히는 그 안의 성분이 중요하지만요.”

  “... 성분?”

  “초콜릿 안의 카페인. 그게 당신을 진정시켜 줄 거예요.”

  “카페인…”

  카페인, 초콜릿이나 커피에 들어 있는 성분이었다. 하지만, 고작 그거 하나만 섭취한다고 해결되는 문제일까?

  “커피도 상관없어요.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면 전부 괜찮아요.”

  연구원은 그런 내 생각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곧바로 말을 덧붙였다. 

  “카페인… 카페인만 계속 섭취하면 괜찮아지나요?”

  “아쉽지만,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아…”

  “자주 먹을수록, 그리고 많이 먹을수록 단기적 효과는 강해져요. 하지만, 그만큼 장기적으로 독이 됩니다. 점차 효과가 줄어들고, 결국엔 아무런 효과도 없게 되겠죠.”

  “그 말인즉슨, 카페인을 섭취하다 보면 언젠가는 효과가 없어진다…?”

  짝짝, 연구원이 손뼉을 치고 환하게 웃었다. 

  “그렇죠! 그러니 조심해서 먹어야 해요. 비상수단이라 생각하면 편할 거에요!”

  “허…”

  고아원에서 나오고 나서, 직접 배급을 타 먹을 때부터 항상 초콜릿을 먹어 왔었다. 그래서 여태껏 증상이 없었던 것일까? 엘사는 그걸 알고 내게 미리 초콜릿과 커피를 주었던 것일까?

  끙.

  머리가 복잡했다. 

  “잠깐,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잖아요. 남은 하나는 뭐죠?”

  “아하, 마침 말하려고 했는데. 기억력 좋네요, 안나 양. 제가 아까 센티넬에겐 각자 고유의 파장이 있다고 말했던거 기억나요?”

  나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연구를 조금 하다 보니, 센티넬의 파장을 획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그런데, 음…”

  “뜸 들이지 말고, 빨리…!”

  “오, 음… 알겠어요. 파장은 특정한 파장을 만나면 안정되더라구요. 그래서, 각 센티넬에게 맞는 파장을 가진 가이드를 찾아서 소개해주고 있는데…”

  “... 가이드?”

  “아, 특이한 능력이 없으면서 센티넬과 맞는 파장을 가진 사람을 가이드라고 불러요. 아무튼, 안나 양의 파장을 가지고 시민 리스트를 조회해 보는데…”

  “... 잠깐, 혹시?”

  무언가가 불길했다. 나는 서둘러 연구원의 말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연구원은 내 말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안나 양과 파장이 맞는 가이드가, 음… 없더군요.”

혹시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면 물어봐줘!

으으 글 잘쓰고 싶다!!! 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