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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통제부 (수도 행성, 4지구)

   * 크로커스력 563년 3월 9일 ~ 572년 6월 ?일 (휴가 후 미복귀)

   * 정기 검증 대상자. (특별 감시 대상 - 체제 불만 이력 있음.)

   * 황제 폐하의 소환 명령 대상자. 황제 폐하의 지시로, 특별 대우가 있었음.

   * 이후, 황제 폐하께서 의회를 호출하심, 극대노. 익명의 의원이 증언함: 죽음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 특별 대우?

  잠시 멍하니 서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황제가 굳이 내게 특별 대우를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도대체 내 어느 부분이 좋아서?

  가족관계: 없음. 고아.

   * 유일하게 접점이 있는 사람조차 없음.

   * 최근 자주 만나는 사람이 있음. 

   * 이름: 엘사, 나이 미상 (20대 초반으로 추정.)

   * 제국 데이터베이스에서 조회 불가. 더 높은 권한을 필요로 함.

   * 모든 정보에 제약이 걸려 있음. 

   * 실험체 데이터베이스에서 조회 성- [검열됨. 처리자: 아를린 올라프 에젤]

* 이외 없음.

  권한? 제약? 이게 무슨 소리야?

  자신이 이해하고 있던 것이 맞는지 의심했다. 권한이 필요하다는 소리는, 어떤 중요한 정보를 숨긴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왜 제국이 엘사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잠깐만.

  “황궁에 갑자기 불려 가게 되었는데, 가면 다시는 못 돌아올 것 같다… 그게 걱정인 거예요?”

  “저도 황궁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잘 다니고 있잖아요! 사실 황궁도 별거 없어요. 그냥 사람 사는 곳 일 뿐이지. 그러니까 안나,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아무 탈 없을 거예요.”

  꽤나 오래전, 갑자기 황궁으로 소환 명령을 받았던 때였다. 엘사에게 푸념을 늘어놓자, 엘사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안심시켰었다. 

  하지만 황궁에 무슨 일로 다녀온 거지?

  “음, 느꼈을지는 모르겠지만, 브루니는 조금 특이한 펫이에요. 불을 뿜는 모습 봤죠? 그것 때문에 주인인 제가 황궁을 오고 가곤 했었어요.”

  “그래서 황궁 사람들도 브루니를 알고 있어요. 그리고, 음. 사실 말하자면 낮에 이미 연락이 왔었어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맞아, 브루니 때문이랬어.

  그와 동시에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 보지?”

  “화염… 예전에 한번 본 것 같기도 한데.”

  “진짜? 언제?”

  “스칸다 행성에서 잡아온 동물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음. 위에서 관련 정보는 모두 폐기하라고 해서 폐기했지.”

  화염, 동물… 브루니가 분명한데. 

  하지만 그렇다기엔 처음 듣는 행성의 존재가 마음에 걸렸다. 스칸다 행성, 기회가 있을 때 살펴봐야 할 듯 싶었다. 

  잠깐, 이건 또 뭐야?

  그 밑에 보이는 문장이 내 이목을 끌었다. 

  * 실험체 데이터베이스에서 조회 성- [검열됨. 처리자: 아를린 올라프 에젤]

  실험체?

  옆과 밑에는 무언가 적혀 있던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내용은 전부 지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어느 이름이 적혀 있었다. 

  황제가 이걸 왜?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황제는 생각보다 내 인생에 자주 등장하고 있었다. 황제가 누구길래, 대체 계속 내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일까? 

  잠깐. 

  그리고,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마지막 한 가지가 있었다. 분명 있을 법했지만, 정작 나오지는 않았다. 통제부에서 근무할 때나, 그 사건이 있었던 후에나. 언제나 자주 붙여 다녔던 그 이름이 없었다. 

  데이지는 왜 없지?

혹시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면 물어봐줘!

머리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