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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Lullaby - 41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5 00: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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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 쿵. 


  빛에 점차 가까워지자 소리도 덩달아 조금 커졌다. 그나마 지금은 아까처럼 고막을 찢어버릴 만큼 크지는 않았다. 


  이 기운.


  사실, 귓가를 맴도는 이상한 기운이 그녀를 소리로부터 지켜 주고 있었다. 이제는 없으면 불안할 정도였다. 그만큼 이 기운은 포근했고, 또한 익숙했다. 


  엘사는 동굴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어머니가 자신처럼 마법을 쓴다는 것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어머니는 대체 어떻게 이런 기운을 내게 씌워준 걸까? 짧은 시간 동안 수도 없이 많이 고민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아니, 잠깐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어머니… 뭔가 달라지셨어.


  어딘가 더 적극적이게 된 느낌이었다. 분명 자신이 기억하던 어머니는 이렇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어머니는 더 적극적이고, 더… 품위 있어 보였다. 마치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된 것처럼 모든 것에 태연했다. 


  자신의 앞에서 앞장서서 걸어가고 있는 어머니가 더 이상 어머니로 보이지 않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어머니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걸까? 엘사는 고민에 잠겼다. 


  시련을 마주했을 때? 


  정령들이 내린 시련을 마주했을 때, 어머니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었다. 그 시련이 영향을 주었던 걸까? 자신이 기절해 있던 사이에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아니, 그보다 전에… 맞아. 물의 정령의 노래.


  어머니는 정령들의 노래를 듣고 불안에 빠졌었다. 그 이후, 어머니에게서 평소와 다른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 무엇을 숨기고 계신 걸까.


  엘사는 마음을 졸였다. 당장이라도 묻고 싶었지만, 도저히 물을 수가 없었다. 지금 물어보았다간 어떤 큰일이라도 생길 것만 같았다. 


  제발, 기우이기를.


  자신의 어머니가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엘사는 간절히 빌었다. 이대로 아무 탈 없이 시련을 견뎌 내고, 아기 정령을 찾아내고, 안나에게 돌아갈 일만 남았다. 


  잠깐, 아기 정령?


  엘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기 정령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아이를 따라가십시오.


  정령은 우리에게 이 말을 하고 사라졌었다. 아기 정령을 따라가야 했다. 


  그 아기 정령은 어디로 갔지?


  아기 정령이 뛰어간 곳으로 한참 동안 쫓아왔지만 아기 정령은 커녕, 다른 어떤 정령의 흔적도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저 쿵쿵거리는 소리와, 그곳에 보이는 작은 빛 뿐이었다. 


  이두나는 계속 아무 말 없이 소리와 빛을 향해 걷고 있었다. 이대로 어머니를 따라 걷기만 하면 되는 것이 맞을까? 엘사는 의구심을 털어낼 수가 없었다. 때마침 갈림길이 나왔고, 이두나는 거침없이 한쪽으로 걸어갔다. 


  어?


  그러나 엘사는 반대쪽에서 특이한 기운을 느꼈다. 희미했지만, 아기 정령의 기운과 비슷했다. 달콤한 기운이 마치 그녀를 유혹하듯 부르고 있었다. 어서 이리로 오라는 것처럼 손짓하고 있었다. 


  엘사는 잠시 멈칫 서서 갈림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대로 어머니를 따라 가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저곳으로 한번 가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엘사, 무슨 일이니?”


  이두나는 엘사가 따라오지 않자 의아해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서 오라며 손을 내밀고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어떡하지?


  엘사는 고민에 빠졌다. 그녀의 머리에 자리 잡은 어머니에 대한 의구심이 그녀를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있었다. 


  “어서 오렴, 갈 길이 멀단다.”


  이두나는 계속해서 엘사를 재촉했다. 반대편에서 느껴지던 이상한 기운이 점차 잦아들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그 기운은 곧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이었다. 


  “...”


  설상가상으로, 쿵쿵거리는 소리는 모든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함께 보이던 빛줄기도 마찬가지였다. 상황은 그녀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었다. 


  “... 이것도 시련인가.”


  엘사는 혼잣말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 엘사?”


  이두나는 눈을 동그랗게 크게 뜨고 엘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결정을 할 차례였다. 


  “... 나는.”




혹시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면 물어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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