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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Lullaby - 42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8 23: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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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사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녀는 조심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거침없이 이두나를 향해 걸었다. 그리고 그녀가 이두나의 앞에 도달한 순간, 옆에서 그녀를 유혹하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 어라?


  엘사는 눈을 끔뻑거렸다. 분명히 있었던 다른 갈래길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신기루라도 본 것일까? 엘사는 오싹함에 어깨를 움츠렸다. 


  “엘사, 괜찮니?”


  “네? 네, 괜찮아요.”


  아마 이것도 시련이었을 것이었다. 정령들이 말한, 안내자인 어머니를 따라가는 것이 당장은 더 나은 선택이었으리라. 엘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쿵, 쿵. 


  소리가 다시 가빠지기 시작했다.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다시 발걸음이 빨라지려고 했다. 하지만 엘사는 끝끝내 참고 이두나에게 맞추며 걸었다. 


  빛 또한 가까워지고 있었다. 우리가 가까워질수록 빛 또한 밝아졌다. 점차 눈을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강렬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그녀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실낱같은 희망이 다시 차오르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그녀의 마음에 작은 궁금증이 피어났다. 만약 다른 방향으로 갔다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엘사는 잠시 고개를 돌리고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어머니와 다시 이별하게 되었을지도. 단순하지만 가장 두려운 결과였다. 어떻게 다시 만난 어머니인데, 또다시 잃을 수는 없었다. 


  사실,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이고 어떤 선택이 그른 선택인가,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무사하시고, 안나에게 돌아갈 수 있는 길이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었다. 


  쿵, 쿵, 쿵, 쿵.


  “... 어?”


  소리가 뭔가 이상했다. 엘사는 귀를 쫑긋 기울였다. 희미하지만 살짝 이질적인 소리가 들렸다. 처음 듣는 불규칙적인 멜로디였다. 


  “어머니, 잠시만요.”


  “응?”


  “이상한 소리 들리지 않으세요?”


  이두나는 엘사의 말을 듣고 귀를 똑같이 귀를 기울였다. 그녀도 엘사와 똑같이 처음 들어보는 소리를 듣고 작게 놀랐다. 


  “마치 우리를 불러들이는 것 같구나.”


  “괜찮겠죠?”


  “괜찮을 거란다, 엘사.”


  엘사는 이두나의 말을 믿고 발걸음을 옮겼다. 따지고 보면, 이제껏 어머니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리가 없었다. 


  희미하게 들리던 선율이 점차 커져서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이질적인 소리였지만, 그 선율 자체는 유려해서 기분을 한껏 고조되게 만들고 있었다. 


  하얗게만 빛나던 정체불명의 무언가도 번쩍이더니 형형색색으로 번쩍이기 시작했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을 비롯한 오만가지 색으로 발광했다. 색과 색이 바뀌기까지는 단 일초도 걸리지 않았다. 눈을 깜빡하면 색이 열댓 번이나 바뀌어 있었다. 


  엘사는 도저히 이 상황에서 제정신을 붙잡을 수가 없었다. 쿵쿵거리는 소리와 철판을 긁는 것 같은 이질적인 소리가 그녀의 고막을 흔들었다. 미친 듯이 색이 바뀌면서 발광하는 미지의 물체는 그녀의 눈을 홀리고 있었다. 


  “정신없어…!”


  엘사는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그러자 앞이 그나마 보여서 겨우 걸을 수 있었다. 


  “...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동굴의 끝이 보였다. 그럼에도 엘사는 조심스럽게 걸었다. 또 어디서 뭐가 튀어나와 자신을 위협할지 모를 일이었다. 엘사는 아주 천천히, 살금살금 걸었다. 


  “그런데… 이 길이 맞겠죠?”


  길의 끝에 다다르자 실눈을 떠도 앞이 보이지 않았다. 소리는 자신의 어머니가 해준 신비로운 마법 덕분에 버틸만했지만, 눈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앞으로 가야만 했다. 그나저나 소리 때문에 묻힌 탓이었는지 어머니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엘사는 다시 이두나에게 되물었다. 


  “어머니?”


  그러나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엘사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어?”


  주위를 둘러봐도 어머니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눈을 태워 버릴 것처럼 강렬하게 비치는 빛을 감수하고 눈을 크게 떴다. 어머니는 온데간데없었다. 


  “... 이게 무슨.”


  또 정령의 시련이 시작된 것일까? 아니면 어머니가 숨기고 있던 무언가가 연관된 일이었을까? 엘사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마른침을 한번 삼켰다. 무언가 큰일이 곧 벌어질듯한 느낌이었다. 


  “... 가자.”


  엘사는 다시 앞으로 한걸음을 내디뎠다. 그 순간, 투명한 막을 지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소리와 빛이 조금 줄어들었다. 여전히 어두운 가운데 번쩍이는 빛은 여전했지만, 그나마 앞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복도?”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동굴에 있었건만, 엘사는 어느새 기다란 복도에 와 있었다. 깔끔하고, 네모 반듯하고 기다란 복도였다. 이 곳은 분명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곳이었다. 그 안에서도 여전히 쿵쿵 울리는 소리와 번쩍이는 빛은 여전했다. 


  엘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이번에는 그나마 복도가 조금 짧았다. 복도의 끝에는 커다란 문이 있었다. 어머니도 이 곳으로 간 것일까? 엘사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곧장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혹시 이해 안 가는 부분 있으면 물어봐줘!


힘들다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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