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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gh Choices 챕터 12 (설갤나이트 개장합니다)

ㅁㅁ(182.225) 2014.03.13 22:53:56
조회 2432 추천 102 댓글 24


12 Carefree

 

 

엘사는 아파트 문을 열자마자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안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둘이 처음 키스했던 그 날 몰에서 입은 셔츠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들어오라는 말도 하기 전에 안나는 집 안으로 폴짝 뛰어 들어갔다. 가방은 이미 바닥에 대충 던져져있었다. 엘사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짓고는 문을 닫았다. 뒤를 돌아보자, 안나는 커다란 미소를 띠고는 힐 위에서 불안정하게 서있었다.  “드디어 둘만 있게 됐네요, 엘사.” 안나는 명백하게 흥분감을 억제하고 있었다.

 

“그래-”

 

“잠시만요.” 안나가 손을 뻗었다. “또 그놈의 ‘안나-우린-이럴수-없어’ 변명을 파시기 전에- 이 말 먼저 할게요. 지금 여기에는 아무도 우연히 들어올 수 없어요. 우리는 완전히 둘 뿐이에요. 그리고 이게 몰래하는 짓도 아니고요.. 내말은, 아빠에게 이미 오늘 하루종일 둘이 있을 거라고 말해놨으니까요.”

엘사가 몸을 움츠리며 안나에게 온화한 미소를 보냈다. “사실 이번엔 변명하려던 거 아니었는데. 꽤 흥분된다고 말하려던 참이었어.” 엘사는 그녀의 부엌으로 향했다. “뭐 좀 먹을래? 샌드위치 만들어 줄 수 있는데.”

 

안나가 끄덕이며 가방을 바닥에서 들었다. 그리고 쇼파로 걸어가서 가방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네, 좋은 생각이에요. 아침을 별로 안 먹었거든요.” 엘사가 안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왜 맨날 저한테 그렇게 웃어요?”

 

엘사가 머리를 흔들었다. “딱히 이유는 없는데. 걱정 없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거 같아. 네가 날 행복하게 해 안나.” 엘사는 빵을 꺼낸 다음 냉장고에서 베이컨을 찾았다.

 

안나는 히죽 웃고는 다시 가방을 뒤적거렸다. “아마 제가 대학에 가게 되면, 덜 속 편해질지도요.”

 

엘사는 샌드위치를 만들며 부드럽게 웃었다. “아니야 안나, 나는 대학 전부터 이랬어. 샌드위치에 더 넣고 싶은 거 있니?”

 

“네 머스타드요. 어쩌다가 그렇게 되셨대요.” 안나는 진심으로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불행한 사건들이 몇 번 있었지.” 엘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리고는 샌드위치를 들어 안나 옆으로 가 앉았다. “저건 뭐에요?”

 

안나가 지도를 가리키며 엘사에게 물었다. “노르웨이 지도야.” 그녀는 지도를 커피 테이블에 올리고 엘사가 주는 샌드위치를 받아 들었다. “좀 먼 얘기라는 건 알지만- 이번 여름에 같이 노르웨이로 여행가는 건 어때요? 대학 입학 전에 좋은 휴식이 될 거에요, 또 같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엘사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어 그게 가능할-”

 

“나한테 좀 맞춰줄래요, 엘사.” 안나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엘사는 미소 지으며 지도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안나를 쳐다보았다. “좋아,” 엘사는 한숨을 한번 쉬고 지도 위에 어떤 위치를 가리켰다. “우린 여기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우리 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오두막이 여기 있어.”

 

“거긴 어때요?” 안나가 엘사에게 기대며 물었다.

 

엘사는 안나의 팔을 감싸고 그녀를 끌어당겼다. “근사한 곳이야. 나중에 거기서 찍었던 어릴 적 사진들을 보여줄게.”

안나가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다음엔 어딜 가죠?”

 

엘사는 안나의 허벅지를 쓸기 시작했다. “그 다음엔, 그 옆에 있는 Trondheim에 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Bergen으로 가서, 하이킹을 하는 거지.”

 

“저랑 같이 하이킹 한다고 해줘서 기쁘네요.”

 

엘사가 웃으며 안나의 이마에 키스했다. “당연하지.” 엘사가 다시 숨을 내쉬고 지도를 보았다. “그 다음엔 Stavanger로 가는 거야. 날씨만 좋다면 거기서 스키를 탈 수 있을 거야.”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Stavanger에 있는 칼바위도 볼 수 있겠지.”

 

안나가 흥분해서 엘사를 쳐다보았다. “나 그거 알아요!”

 

엘사가 끄덕였다. “여기 누가 학교 숙제를 하고 있는 것 같네.”

 

“전 착한 학생이 되려는 것뿐이에요.” 안나가 윙크했다.

 

“아무튼 코치가 이렇게 얘기하는 거 되게 좋네요.” 안나가 말했다. “사실 음, 지도 얘길 꺼낸 것도, 전 코치가 좀 더 - ”

 

“걱정 없는 거 ?” 엘사가 안나의 문장을 마치며 그녀를 더 단단히 껴안았다.

 

“네, 제 말은 여자친구랑 고향으로 배낭여행 가는 것만큼 걱정 없는 게 있겠어요?” 안나는 엘사의 손에 깍지를 끼며 고개를 숙였다. “이 얘기 하는 건 진짜 싫은데, 해야겠어요. 선생님 친구랑은 어떻게 됐어요?”

 

엘사는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쉬었다. “괜찮아” 조용하게 말했다. 아주 과대평과 된 문장이었다. 사실은 그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엘사가 상처받을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안나가 깍지 낀 손을 꽉 쥐었다. “아직도 그 사람은 이게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응” 엘사가 나직히 대답했다.

 

“코치는요?” 엘사는 안나의 목소리에서 떨림과 걱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엘사는 두 사람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내리고 싶었지만, 더 이상 무엇이 최선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나는 잘 모르겠어.” 엘사는 안나의 어깨에 키스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네가 잘못된 결정이겠니.”

 

안나가 작게 웃었다. 기뻐보였다. “있잖아요, 이제는 우리가 뭔가 걱정을 안하니까 지루해지려고 하네요.” 엘사가 안나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했다. “절대로 다치지 않게 할게요.” 안나가 조용히 말했다.

 

“알아, 안나” 엘사의 미소는 조금 희미해졌다. “우린 자꾸 다른 사람에게 우리 관계를 맡기는 것 같아. 우린 둘다 성인인데다가 내가 그렇게 너보다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우리 나이차는 결혼하는 커플들 평균 차이보다 적다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문제 될게 뭐에요.” 안나가 문장을 마쳤다. 엘사는 눈을 감았다. 문제는 네 아버지겠지. 문제는 사람들의 시선이고.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이야기는 왜곡되고 왜곡되어 이미 그 곳에는 서로를 좋아하는 두 사람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알아요.” 안나가 엘사의 생각을 막았다. “왜 제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없는 일반적인 여자애가 될 수 없냐는 거죠.”

 

엘사가 머리를 흔들었다. “난 네 어떤 것도 바꿀 수 없어. 네 머리의 몇 줄기 은발도 말이야.” 엘사가 웃기 시작하자 안나가 포옹을 풀었다. “미안해 안나, 근데 언제부터 그런 거야?” 안나가 자신의 머리를 베베 꼬으며 말했다. “잘 모르겠는데요. 아마 트롤이랑 키스하는 꿈을 꿔서?”

 

엘사가 더 크게 웃기 시작하며 머리를 쓸어올렸다. “내가 들었던 다른 사람 입에서 나온 말 중에 제일 귀여운 말이었어 그거.”

 

“이것 보세요. 전 아빠랑 눈사람만드는 얘기 하던 그 사람이 아닌데요? ” 안나가 눈썹을 들어올리며 엘사에게 슬쩍 웃어보였다. “그쪽은 저랑 싸움이 안되요. 머리-다친-졸린-엘사는 아마 아무도 경험할 수 없는 제일 사랑스러운 걸걸요. - 그리고 유일한 한명이 저에요. 앞으로도 쭉 제가 유일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특별해지니?”

 

“제일-특별한 사람이 되는 거죠,” 안나가 단호한 얼굴로 대답했다.

 

엘사는 한참 웃다가 안나를 보며 찡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린 소녀를 쇼파로 밀어붙이고 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이마에 있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안나를 깊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좀더 가까이 기대어 부드럽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넌-” 엘사가 안나의 이마에 키스했다. “세상에서-” 그리고 안나의 코에 키스했다.  “가장-” 안나의 볼에 또 다른 입을 맞췄다. “특별한-” 이번에는 반대편 볼에 키스했다.  “사람이야-” 그녀는 안나의 입술에 꾹 키스하고 손을 안나의 몸 쪽으로 가져갔다.

 

엘사가 혀로 안나의 입술을 핥아 올리자 안나가 입을 열었다. 엘사는 부드럽게 안나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나의 셔츠 버튼을 풀기 시작했다. 갑자기 안나의 손이 엘사를 막았다. 안나는 키스를 깨고 고개를 뺐다. “잠시만요-”

 

엘사는 팔꿈치로 상체를 받치고 웃음을 터뜨렸다. “너 항상 우리를 막아”

 

안나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게.. 저 이런 거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이런 거?”

 

안나가 손가락으로 둘을 번갈아 가리켰다. “이거요.”

 

엘사가 끄덕였다. “오, 여자랑?”

 

안나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일반적인 의미로.. 그냥 한번도 일어난 적 없었어요.”

 

엘사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오,” 그녀가 내뱉었다. “한스랑도? 나는 -”

 

“맙소사, 엘사. 아니요. 그리고 좀 덜 놀란 척 하면 안될까요. 그렇게 충격적인 일은 아니잖아요.” 안나가 눈을 굴리며 엘사에게서 떨어졌다.

 

엘사는 다시 둘 사이의 간격을 좁히며 안나의 뺨에 키스했다. “미안해,” 부드럽게 말했다. “그렇게 놀란건 아냐. 그냥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거라서.”

 

안나가 다시 그녀를 쳐다본다. “그러니까 바뀌는 건 아무 것도 없는 거죠? 그냥 아셔야 할 것 같아서 말한 거에요.”

 

엘사는 머리를 쓸어 올렸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녀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었지만 안나는 더 이상의 대화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엘사는 자신이 안나에게 무엇보다도 특별해짐을 느꼈다. 아무래도 쇼파는 가장 좋은 장소는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너무 어려워. 엘사는 한숨 쉬었다. 아마 내가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걸지도. 좀 더 나은 생각이었다. 그녀는 안나를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너만 괜찮으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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