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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번외2

늦게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0.15 21:59:26
조회 3832 추천 87 댓글 8

주의) 본편은 번외로 본편과는 상관이 없으나, 배덕의 요소와 수위가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수위신의 직접적인 묘사는 없습니다. 생략하였습니다.


번외2. 당신의 이상형?

요즈음 안나는 부쩍 행복해. 정말 많이 행복해. 그렇게 차갑게 저를 밀어내던 엘사가 사실은 저와 같은 마음이었고,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안 이후로부터 엘사의 태도가 변했거든. 남들에게 그랬듯 사근사근하고 다정한 엘사로 안나를 무척 사랑해주었지. 

아침잠이 없어 일어나 아침을 하는 안나에게 살금살금 다가와 뒤에서 꼭 끌어안으며 뽀뽀하는 것으로 두 사람의 일상이 시작돼. 안나의 귓가에 그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오늘의 아침은 뭐냐고 묻는 엘사에게 얼굴이 새빨개져서 안나는 스프다, 베이컨이다, 대답했지.

세 사람이 함께하는 아침. 멜리사가 있건 없건 혹은 멜리사가 헛기침을 하건 안 하건 엘사는 안나에게 매달려서 제 애정을 드러냈어. 가령 이런 식으로?

“안나.”
“엘사. 뭐 더 필요한 거 있어요?”
“안나... 이거 봐봐요...”
“에? 벌레 있어요? 그럴 리가 없는데?”

놀란 안나가 토끼눈이 되어 엘사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안나의 목을 휘감아 또 뽀뽀를 했지. 또는.

“안나.”
“우응. 엘사 불렀어요?”
“사랑해요.”
“나도. 나도 사랑해요.”
“내가 더 사랑해요.”
“그 사랑 받고 내 사랑을 추가할게요.”

이럴 때는 멜리사가 큼큼소리를 내다가 분노에 찬 숟가락을 싱크대로 집어던져야만 끝이났어.멜리사는 외로운데 동생과 동생의 배우자가 저러고 있으니 답답하고 외로웠어. 하지만 천성적으로 동생바보에 아직 뱃속에서 좋은 것만 듣고 자라야할 조카를 위해 멜리사는 속에서 들끓는 욕지기가 있음에도 꾹꾹 참아냈지. 결국 멜리사의 퇴근도 부쩍 늦어지고 있거나 아예 병원에서 자고 오는 횟수가 늘었지. 우리끼리 아는 얘기지만 신혼 아닌 신혼을 맞은 두 사람을 위한 멜리사의 배려였어.

관계가 이렇게 변했으니, 안나는 엘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 늘, 처음부터 행복했지만. 오늘은 손님이 늘어 퇴근이 늦어진 안나를 위해 엘사가 레스토랑으로 와서 같이 집에 들어가기로 했어. 예상보다 더 빨리 도착한 엘사를 보며 안나는, 크리스토프와 사장실에서 잠깐 머물러달랐고 했지.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던 두 사람이 부쩍 친해진 듯해서 안나는 마음을 조금 놓았어. 

원래 웃는 상으로, 기분 좋게 일하던 안나는 더 기분이 좋아져서 열심히 일했어. 그래서일까. 다들 식사 후 떠나기 전 ‘칭찬합니다’ 통에 안나의 이름과 요리가 정말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적고 나갔지. 원래 끝날 시간보다 약 이십분정도 일찍 끝내면서 안나는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엘사가 있는 사장실로 향했어. 

“엘사!”

팔을 벌린 엘사에게로 안나는 뛰어가 안겼지. 

“누가보면 이산가족 상봉하는 줄 알겠어.”
“잠깐 떨어져있는 것도 견디기 어려워요. 크리스.”

크리스토프의 말에도 둘은 떨어지지 않았어.

“엘사 피곤하죠. 우리 집에 빨리 가요. 배는 안 고파요?”
“안나가 한 요리도 먹고 무슈 씨가 후식도 만들어줘서 잘 먹었어요.”
“무슈 선배가 사람은 잘 챙겨요. 크리스, 우리 갈게. 내일 봐!”
“응. 잘 들어가고. 엘사. 조심해서 가요!”

안나는 익숙하게 엘사의 허리를 받치며 에스코트하면서 한때는 크리스토프의 애마였던 ‘스벤’에게 왔어. 조수석에 먼저 엘사를 앉히고 벨트도 튼튼하게 매주고, 자신도 운전석으로 돌아가 앉아 벨트를 맸지. 벨트를 매며 살짝 쳐다본 엘사는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안나는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어. 엘사의 눈이 좀 쳐진 것 같아. 

“엘사.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요. 그럴 리가요.”
“그럼 크리스토프가 무슨 소리 했어요?”
“... 안나. 나 기분 안 좋아보여요?”
“조금요... 나한테 얘기 안하고 싶으면 안 해도 괜찮지만 엘사가 속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일 없었어요. 그냥... 아까 안나 말대로 피곤한가봐요.”
“으응. 우리 집에 가서 어서 자요.”

#

빨리 가자고 했지만, 평소에도 안전한 운전을 추구하는 안나로 인해 안전하고 천천히 집에 들어가고, 안나는 아까 전 엘사의 표정이 정말 피곤해보이는 듯해서 먼저 씻고 오라고 했지만 엘사는 안나부터 씻으라고 했지. 엘사의 고집을 꺾지 못하는 안나가 결국 그러겠다고 하고 먼저 씻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어. 오늘은 무슨 책을 읽어줄까 생각하면서 안나는 동화모음책을 보고 있었지. 달칵하는 소리가 들리고 안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어. 

헐.
씻고 방에 들어온 엘사를 보던 안나는 코피가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코를 감싸 쥐었지.

입술엔 버건디색 립스틱을 바른 엘사가 하얀 안나의 셔츠만 입고 방문을 닫았거든. 아직 멀리있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안나의 눈엔 엘사의 하의가 보이지 않았지.

“에... 엘사?”

안나에게로 엘사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어.

안나의 파자마 목깃을 잡아당기며 키스하면서 슬슬 뒤로 눕혔어. 엘사는 안나의 위에 올라갔지. 당황하는 안나를 보며 야하게 웃어보이며 자신의 입술을 핥았어. 
엘사는 이제 제 입술이 아닌 안나의 손가락을 핥고 세워 안나의 어깨를 잡고 손가락을 제 안에 집어넣었어. 안나 위에 올라타 아가가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지만 쾌락을 위해 움직였지. 이후의 이야기는 언젠가 후술할 일이 있겠지? 분명한 건 엄청난 유혹수로 변신한 엘사가 안나의 혼이 빠지도록 굴었다는 거야. 

샤워하러 들어가서도 자꾸만 안나를 유혹하는 엘사덕에 씻는 둥 마는 둥하며 두 사람은 거사를 두어차례 더 치뤘다고 해. 어찌어찌해서 침대로 돌아온 후에도 제게 엉겨붙는 엘사를 더 끌어안아줬어.

“와... 나 이렇게 섹시한 엘사는 처음 봐요. 코피 나는 줄 알았잖아요.”

“갑자기 이런 이벤트를 준비한데에 이유가 있어요?”

갑자기 수줍어진 엘사가 양 검지손가락을 맞부딪치다 안나를 바라봤어. 이렇게 다정하게 웃어주는 안나한테는 거짓을 두고 싶지 않아. 나쁜 것도 아닌 걸... 그저 부끄러울 뿐이야.

“그러니까... 그게...”

#

아까 전, 크리스토프가 있는 사장실에서 잠시 크리스토프가 급한 전화를 받으러 나갔을 때의 일이야. 자기 방에서 편하게 전화를 받아도 된다니까 언성이 높아질 것 같다며 밖으로 나간 크리스토프를 보다 엘사는 벽에 가까이 갔어.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프로필과 나무그림이 그려져 있었지. 

다른 사람 것엔 관심이 없어, 오로지 안나만 궁금해. 엘사는 안나의 것을 금세 찾아 내용을 살폈지. 

“에에? 내 이상형이 예쁘고 섹시한 오메가라구요?”
“... 아, 아니예요?”
“아. 소리 높여서 미안해요. 나 그때 그렇게 안 적었던 거 같은데...”
“... 그럼 이상형이 뭐예요?”

어느 새 울상을 짓고 있는 엘사야. 과감하게 도전한 거였는데... 천박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으으... 임산부가 야하다고 막 안나가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하며 엘들엘들 떠는데 뺨에 따뜻한 게 닿았어. 안나의 입술이야.

“나를 사랑하는 엘사 아렌델, 당신이요.”

덧)

안나가 디 오리엔트의 막내이던 시절,
엘사를 만나기 약 5년 전.

[안나 아렌델.
알파...
24살. 6월 22일.
LA...
...
이상형 :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

“에이 무슨 알파가 이렇게 재미없냐. 알파답지 못해!”
“그러게요. 안나 녀석 고지식한 건 알아줘야한다니까요.
“에이 녀석도...”

키가 작고 한쪽 눈이 푸르딩딩한 전형적인 무술인 같은 남자와 같은 붉은 머리를 한 남자가 모여서 속닥거리고 있었어.

“무슈 선배! 내 드림트리에 무슨 짓 하고 있는 거 아니죠! 야오 셰프! 두 사람 붙어 있는 거 수상해요.”
“뭐, 뭘! 인마! 내일 특별 손님 레시피 체크하고 있었어! 생사람 잡는 거 아냐. 인마!”

야오라 불린 이가 안나의 앞을 가로 막으며 그녀의 시선을 돌리자 무슈는 얼른 안나의 드림트리를 감추며 주머니 속의 펜을 꺼내서 글씨를 써댔어.

“언젠가 네가 우리에게 고마워 할 일이 있을 거다.”

이상형 : 예쁘고 섹시한 오메가.


덧덧)

“왓슨 교수님. 요새는 동생 분 병원에 자주 안 오시는 것 같네요?”
“에이. 에리얼 선생님. 엘사 씨 결혼했잖아요. 지금 한창 깨 볶을때죠.”
“에이. 그래도 같이 산 지 얼마 안되는 알파보다는 제 언니가 ... 보세요! 이렇게 언니한테 문자도 보내주잖아요.”

얼마만의 문자냐. 멜리사는 그 내용이 무엇이든 반가울 것 같았어.

“어... 저기 교수님...?”

흠흠대는 동료 교수와 간호사를 보며 멜리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화면을 바라봤어.

[오늘 들어오지마ㅏㅏㅏㅏ - 사랑하는 동생♥]

“엘사 아렌데엘!!!”

반가운 거 취소. 씨바알! 나도 연애하고 싶다고오!!!

오늘도 외로운 멜리사는 허벅지를 꼬집으면서 연구실에서 쪽잠을 잤다고 해. 그녀의 곁에는 새 방을 알아볼, 혹은 새 집을 알려주는 종이 뭉치가 함께 했고. 낙서투성이네. 잠깐 들여다볼까?
[... 엘사!!!! 언니밖에 모르던 네가... 어떻게...]
[아아... 그렇다고 쥐방울 녀석과 동생 녀석의 신음소리를 듣고 살기는 좀...]
[... 안 돼... 엘사를 포기할 수 없어... 내가 2층에 살면 같이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
간만에 현퀘 안풀려서 들렀다가 바로 망상 풀고 간당. 
이제 진짜 못오겠네 ㅠㅠㅠㅠ.
늘 쥬미들 고맙고... 사사... 사탕해.

개념글 왜 그래 ㅠㅠㅠㅠ
야한 거 쓰게 되면 정신 없이 써야하는데... 이제 노트북 반납할 시간...

너무 급하게 쳐내서 미안하다. 나중에 수정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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