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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매직썰] 하룻밤의 인연으로 서로에게 코 꿰인 진짜 가벼운 번외3

늦게인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0.23 00:02:09
조회 3090 추천 6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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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양이 / 출처 : http://www.10x10.co.kr/shopping/category_prd.asp?itemid=160738


번외 3. 야옹야옹


엘사와 함께 같이 여행도 가보고 싶고 좀 더 요리에 대해서 배워보고 싶어서 일까, 안나는 요새 불어공부를 다시 시작했어. 아렌델 집안에 있을 때 배웠었지만 기억이 안 나는 부분도 있었거든. 그래도 엘사는 그 잠깐 배운 걸 기억하는 안나를 무척 기특해했어. 전혀 쓸 일이 없었다던데 그걸 하나 하나 기억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귀여웠거든.


귀여웠지만 한 가지 아쉬움도 생겼어. 강의를 들을 때는 집중을 한다고 엘사에게 소홀한 면이 약간 있었거든. 그리고 강의에 안나를 뺏기는 거 같아 엘사는 조금 아쉬웠지. 이렇게 말야.


“잠깐만요-, 엘사. 나 아직 수업 안 끝났는데... 조금 이따가 얘기 들어줄게요.”


무성의하게 조용히하란 말이 아니라, 눈을 한 번 한 번 맞춰가며 다정하게 기다려달라는 말을 어떻게 거절하겠어. 그래도 안나가 좋은 엘사는 안나가 계속 보고 싶었어. 부담될까봐 가까이선 못 보고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강의를 듣는 안나의 얼굴을 쳐다보았지. 요리할때만큼이나, 밤에 제 위에서 저를 바라볼때만큼이나 진중하게 강의를 듣는데 그 모습마저도 좋았지. 사실 다른 여자를 좋다고 보는 모습만 아니면 엘사는 다 좋았어.


아아, 저러면 이마에 주름 생기는데...


집중하느라 살짝 찡그린 눈썹을 보고 걱정을 하는 엘사의 머리를 장난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채웠어. 으음, 안나가 조곤조곤하게 잠깐 강의를 듣게 해달라 했지만 아가는 청개구리인가봐. 은근슬쩍 아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엘사는 자꾸만 안나에게 말 붙이고 싶어져. 그래서 은근히 안나도 불러보고 혼잣말하는 것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안나와 눈이 딱 마주쳤지.


“엘사.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으음... 이제 십오분 정도 남았는데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줄 수 있어요? 영어가 섞이면 헷갈리거든요... 정말 미안해요.”


헤드셋을 빼는 모습에 다 끝났나 싶어 눈을 반짝이다가 헷갈린다는 말에 살짝 풀이 죽었어.그러다 갑자기 밀려드는 더할 나위 없는 장난기에 엘사는 씨익하고 웃었지. 

영어만 아니면 되잖아?


-


급 조용해진 엘사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제가 이렇게 익혀놔야 같이 여행 갔을때 엘사가 고생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안나는 열심히 강의에 집중하는데...

음? 이게 무슨 소리인가 안나는 스페이스 바를 눌러 강의를 정지시키고 헤드셋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어. 


“야옹... 미야옹...”


웬 고양이 울음소리?

화면 밖으로 눈을 돌렸을 때야 안나는 그 ‘고양이’가 누구인지 알았지.


저를 향해 눈을 빛내며 고양이 흉내를 내고 있는 엘사가 있었거든. 마르고 하얀손을 통통하게 보이도록 웅크리고 자기 얼굴에 부비는 척하며 엘사는 웃고 있었어. 십여분만 더 들으면 되는 강의지만 안나는 노트북을 덮었지. 저렇게 장난을 걸어오는 걸 보면 자신이 요새 엘사에게 너무 소홀했나 싶어. 


“어, 안나 아직 수업 안 끝나지 않았어요?”

“오늘은 땡땡이 치고 야옹이랑 놀아야겠어요.”


읏차-, 공주님 안기로 엘사를 들고 안나는 두 사람의 침실로 이동했어. 내려달라고 여전히 애옹대는 엘사에게 가볍게 입 맞추고 또 한 번 꼭 끌어안았지. 한 쪽 눈썹을 장난스럽게 치켜세우던 안나가 두 사람 위로 이불을 덮었고. 결국 하루종일 야옹, 애옹대는 소리가 끊이지않고 두 사람을 덮은 이불 틈으로 흘러나왔어. 이후에 안나가 또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으면 엘사는 야옹거리며 안나를 불렀다고 해. 늘 안나는 쿡쿡대며 그 부름에 응했고. 아픈 성장과정을 지나, 상처가 가득했던 시절을 결국 둘 이라는 이름으로 이겨낸 두 사람의 앞길은 늘 이렇게 평화롭고 행복하길 바라.


----


우리 여창조주님... 나 뭐 듣는데 목소리 들리면 헷갈린다니까 앞에서 진짜 고양이 소리내심 ㅋㅋㅋ

으아, 장염 때문에 현퀘를 못하니 이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했지만 어째 망삘... ㅠㅠㅠ

나는 주글것이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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