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4. 할로윈 (상)
“아 이쁘다.”
멜리사한테 팔불출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엘사를 예뻐하는 안나의, ‘예뻐하기’가 또 시작됐어. 자는 엘사의 앞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올리고는 입을 맞추며
예쁘다, 이쁘다 말을 했지.
전 같았으면 엘사를 좀 더 자게 하고 아침을 하러 나갔을 텐데 이젠 그러지 않아. 거의 막달이 다 된 엘사라 무엇이 위험할 지 모르고, 무척이나 거동을
힘들어하는 터라 안나는 온종일 엘사의 곁에 있었어. 그래서 보통 먼저 일어나면 이렇게 엘사를 보며 예쁘다
말하고, 입을 맞췄지. 방금도 콧잔등에 입맞추는데 방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서 안나는 몸을 일으키곤 문을 열었어.
어쩐지 일찍 일어나고, 가방까지 맨 멜리사였지.
“어? 벌써 출근해요? 아침 먹었어요?”
“병원에서 또 오라고 하는 거지 뭐.
지긋지긋해 죽겠어. 어제 네가 빵 해놓은 거 먹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얘기하지… 그러면 수프라도
데워줬을텐데…”
“나도 손 있거든! 아, 편지 왔다고. 노크한 거니까, 확인해. 나 간다!”
정말로 바쁜 건지, 반사적으로 뛰어나가는 멜리사를 보며 잘 갔다오라고
하면서 안나는 편지를 들고 문을 닫았어. 요새 할로윈이라고 병원에 행사있다더니 그것때문인가. 저리 바쁜가 하며 안나는 편지를 뜯었지.
[To. 안나이모와 엘사이모!
초대합니다.
루헤인 가(家)에!
할로윈 파티가 열릴 거예요!
.
.
.
From. 이모들을 사랑하는,
리비, 케이티, 애거사, 에바, 스펜서, 조지. 그리고 겔다 할머니 드림.]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정성들여 쓴, 호박과 박쥐 그림이 그려진 카드야. 루헤인 집안은 늘 이런 날(Day)에 파티를 하는 걸 좋아했어. 특히 조카들이 더 좋아했지.
아아, 올 때가 되었지. 올해는
가기 어렵겠다고 생각하는 안나였지. 분명 이런 파티를 좋아하겠지만 '스위티-'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야. 차라리 숨겨야겠다 생각하는데, 생각하는데 안나의 어깨가 무거워졌어.
일어난 엘사가 기대서 그런 것이었지. 안나가 일어났느냐고 묻기도 전에 긴 내용의 카드가 아닌지라 엘사는 금세 다 읽은 듯 눈을 빛내며 안나를 바라봤어.
“우와. 할로윈 파티 해요?”
“늘- 연례 행사죠.”
“와! 신나요! 여기 내 이름도 있네! 얼굴 몇 번 안 봤는데 이름을 기억해주다니, 감동이예요.”
“언제 출발하는 거예요?”
“엘사-, 우리는 못 가요.”
“왜요오…”
“배가 이렇게 무거운데 어디를 가요?
위험해요, 엘사.”
“힝… 안나… 나 가고 싶어요.”
“우리 땡스기빙때도 못 가잖아요… 그때는
정말 못 가는데… 할로윈은 가면 안 돼요?”
“응? 자기야아…”
목에 안겨서 애교를 부리니, 안나의 걱정 어린 표정이 누그러드는 걸
보며 엘사는 승리를 자신했어. 괜히 안나의 각인흔에 입까지 맞춰가며 안나를 달랬지.
“진짜… 괜찮겠어요?”
“네! 네! 와! 우리 안나가 최고예요!”
끝끝내 걱정 어린 눈을 감추지 못한 안나는 엘사의 머리를 쓰다듬었어. 엘사 또한 신나하며 안나의 손목에 새겨진 눈송이 모양 각인 흔에 계속 입을 맞췄지.
-
“우리 왔어요!” – “와우, 겔다. 놀랄 뻔했잖아요.”
조카들의 할머니이자, 안나의 이모 격인 겔다가 그들을 맞았어. 문을 열었을 때 놀란 안나가 엘사를 제 쪽으로 안으며 놀랐어. 좀비
분장을 하고 있는 겔다였거든.
“아이들이 하도 분장을 하라하니, 내가
어쩔 수 있니. 안나.”
겔다가 놀란 안나를 보며 후후 웃는데, 조카들이 뛰어나왔어.
“에에, 분장 안 했어요?” - “내가 그럴 줄 알았어!” - “엘사는 저기 방으로, 안나는 위층으로 가요! 위에 에바랑 스펜서랑 조지 있어요!”
조카들이 워낙 많아 정신이 없기에 안나는 더 걱정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어.
“리비, 케이티, 애거사. 엘사 이모 배 안에 아가 있는 거 알지?”
“네!”
“이모랑 약속 하나 하자. 엘사
이모한테 심한 장난 하지 않기. 놀래키지 않기. 이모 힘들게
하지 않기. 알겠지?”
“알겠어요!”
약간 걱정어린 표정으로 엘사와 아이들을 내려다보다, 안나는 몸을 숙여
조카들의 갈색, 검정색 눈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잔소리 어린 걱정을 했지.
“후후, 안나 누가 들으면
내가 중환자인줄 알겠어요. 세 사람 다 모두 잘 알 거예요.”
“그래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어디 아프면 나한테 바로 얘기해요.”
“원래 걱정이 많은 사람인데 또 걱정이 늘었어요? 어서 올라가봐요.”
엘사의 말에도 걱정 어린 눈을 감추지 못하던 안나는 엘사가 뺨에 입맞춰주자 그제야 조금 걱정을
풀고 위로 올라갔어.
-
뭔가 할로윈을 넘기기가 그렇다... 설들설들...
할로윈에 다 마무리할 수 있을랑가 모르겠네;
각인 후, 할로윈을 맞아 정신 없는 루헤인가에 들어온 엘산나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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