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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산나위크/판타지) 엘쨔는 짱짱 세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02.99) 2015.11.16 14:03:24
조회 1302 추천 24 댓글 8

습격하고 탈취해서 얻은 음식이 쌓인 창고. 그 안에서 엘사는 두 손목을 묶은 밧줄이 기둥에 연결돼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지. 이젠 끝났다 균생은 참으로 비참하다 엘쨔에게 통곡하는 버섯 친구는 꺼이꺼이 울면서 가슴부분을 적시는데, 엘사는 별로 신경쓰지 않나봐.

"엘쨔! 안놔가 꼭 구하러 올꺼야! 무쪄워 하지마!"
                                                  
혼자 무서워 울어놓고 엘사를 달래는 안놔는 전혀 설득력 없어 보였지만 엘사는 안놔에게 미소를 띄웠어. 밖이 시끄러운데 지금 나가도 되지 않을까? 엘사는 툭. 손목을 묶은 밧줄을 가볍게 풀어내.

?! 안놔는 끊겨버린 밧줄을 보고 깜짝놀랐어. 안놔가 들고다니는 짜찌미 깔?도 없는데 어떻게 해찌?! 안놔는 엘사가 짱짱 센 마왕인 사실을 잊고 지낸 모양이야. 일단 풀긴 했는데 안나가 이곳으로 찾아온다면 서둘러서 나갈 필요는 없을 것같은데? 엘사는 벙찐 안놔에게 말했어.

"작은 버섯아. 안나가 정말 이곳으로 오는거야?"
"...안놔는 분명 엘쨔랑 안놔를 구하러 올꺼야!"
"그럼 나가지 말고 기다려야 해?"
"엘쨔는 꼬블린이 안 무쪄워?"
"작은 버섯은 무서워?"

그러찌 않아! 용기가 생기기라도 한건지 안놔는 바락 소리질렀어. 하지만 아까맞은 멍이 낫지 않았을 뿐더러 또 맞는건 아프고 무서워. 엘쨔를 지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지. 용괌한 버쪗이 돼야해. 안놔는 결심했어.

"엘쨔를 지켜줄꺼야!"
"고마워. 작은 버섯아."
"짝은 버쪗?! 놔눈 안놔야!"
"그래 안놔."

기특한 작은 버섯의 갓을 쓰다듬어 준 엘사가 창고로 들어오는 발소리를 듣고, 두 손목이 기둥 뒤에 묶인 척 등 뒤에 숨겼어. 음식과 술을 더 가져가려는 건지 곧 고블린 두 마리가 들어와서 술통 하나와 천장에 매달린 고기 한 덩이를 챙겼지. 엘사는 저를 보는 그들의 눈빛을 읽을 수 있었어. 아직 해치지는 않을건가봐. 안나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어.

엘사의 옆에 숨어있던 안놔는 엘사를 물끄러미 올려다 봐.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지 엘쨔가 고뇌하는 것처럼 보여. 엘쨔 기운내! 안놔가 기분전환으로 퐁퐁. 여러 모양으로 포자를 내뿜어.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때 고블린을 얼릴까, 작은 눈사람을 소환해 물어 뜯을까, 얼음 송곳으로 찢을까 고민하는 엘사의 생각을 그만두게 했지.

"작은 버섯, 아니, 안놔가 있어서 든든해."
"둔둔홰?! 안놔가 밥 뭑고 하눈 말인데?! 엘쨔는 안놔를 머글꺼야?!"

속이 든든하다는 말로 잘못 알아들은 건지 든든한 안놔는 울먹여. 저런, 작은 버섯아 울지마. 무서워서 뿌애앵! 울어버리는 버섯을 안아줘야했어. 용괌한 울보 버섯이야. 안놔가 좋아하는 가슴품에 넣어주고 자리를 잡게 해주니 울다가 가슴촉감에 몸을 부비적거려. 용괌한 울보 버섯은 행복한 버섯이야.

음식 창고에서 먹을만한 것을 찾으려는지 자리에서 일어난 엘사가 과일바구니에서 사과 하나를 집었어. 안나는 이걸 옷으로 닦고 먹던데. 안나에게 하나 배운건지 사과를 제 옷에 문지른 엘사는 와삭. 한입 베어물어.

버섯에게도 조금 떼어서 주니까 가슴품에서 잘도 받아먹네. 누군가 봤다면 균팔자가 상팔자라고 여기겠지. 사과 하나를 맛보더니 맛이 있었는지 안놔가 몇 개 더 물어와. 인질의 신분으로 창고 안을 털다니. 마왕밖에 할 수 없는 일이겠지.

사과를 대충 먹어치우고 구석에 잔해를 치운 엘사는 창고에 들이닥친 창병을 올려다봐. 창병은 엘사가 밧줄이 없는지도 모르고, 그냥 두 팔을 잡아서 창고 바깥으로 끌고갔어. 가슴 속에 숨어있는 안놔가 빼꼼 고개를 내밀어. 엘사는 우두머리가 올라갈 만한 높은 곳으로 올라가.

전리품으로 얻은 여자를 봐서 신이난건지 고블린들은 술을 마시고 고기를 뜯어. 왜 밖으로 나오라고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엘사의 양옆으로 창병이 서있어. 엘쨔! 무쪄워 하지마! 가슴품에서 고개를 든 안놔가 엘사를 달래. 엘사는 무섭지 않았어. 고블린들이 무서워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동료를 돌려보내라!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그때 저 멀리서 안나가 사시미칼을 들고 나타났어. 즐기고 떠드는 고블린들이 용사를 쳐다봐. 혼자 나타나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안나가 언덕 위에서 뛰어내려오자 옆에 떨어져있는 연장을 집어든 고블린은 안나를 향해 뛰어가고 파티장은 아수라장이 돼버렸어.


- - -

사실 용사 안나는 고블린을 구하러 온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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