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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그냥 써) 엘쨔가 둘이얏?!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1.04 16:13:17
조회 1009 추천 22 댓글 4

"야 무식한 주황머리"
"아?! 이 짝퉁이 보자보자하니까..!"
"저 여자 뭐냐?"

여자는 안놔 운동을 촉진시키기 위헤 풀밭 이리저리를 뛰어다니는 엘사를 가리켰어. 돼지 한 마리랑 뛰어다니는 저 여자. 실력자가 확실한데, 자유로이 얼음 능력을 쓰는 법사는 한번도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어. 용사에게 물으니 묵묵부답. 여간 답답한게 아니야.

"너희 파티는 어디서 구성된건데? 증서없어?"
"무슨 증서?"
"돌겠네. 지역에서 파티를 허가 해줬다는 증서를 갖고 다녀야 하는 것도 몰라?"
"?? 갖고 다니면 뭐 좋을게 있나."
"뒈지면 적어도 네 가족들한테 돈이 갈 것 아냐."
"...그럼 더더욱 필요없어."
                          
안나의 얼굴을 본 성녀는 더는 말하지 않았어. 여튼 지금 자신은 근본도 없는 파티에 합류해서 같이 다니고 있다는 걸텐데, 돼지 하나랑 뛰어다니며 까르르 거리는 엘사라는 얼음법사도 그렇고, 무명 용사도 그렇고, 모두 이해못할 종자들이었지. 조금 깨달은 건 얼음법사 앞에서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

저를 향한건 평범한 눈빛이었지만 마법을 쓰는 성녀는 마력의 기운을 느꼈어. 한꺼번에 쏘아버릴 것처럼 엘사라는 여자의 주변으로 많은 양의 마력이 모였었어. 집중도 안 했을텐데 어떻게 그 많은 마력을 밀집시켰지? 알다가도 모를 희한한 여자야. 용사는 무언가 알고 있을 듯한데.

"저 여자."
"...엘사 말하는 거야?"
"그래 쟤. 쟤는 어디서 데리고 온 여자인거야?"
"그냥...엄...마을에서 만났는데?"
"...어디?"
"뭐, 뭘 그렇게 꼬치꼬치 묻는건데!"

안나가 예리한 짝퉁?성녀에게 당황한건지 대충 얼버무리다가 말을 더듬었어. 성녀의 눈이 반짝 빛났지. 사실 저 여자랑 무슨 특별한 관계라든가. 엘프라기엔 귀가 인간계 쪽이고 아니면 소환한 이세계 존재? 다행히 성녀는 엘사가 마왕이라는 생각은 죽어도 못하는 것 같아.

"여튼, 저 여자 위험해. 아까도 봤잖아. 날 죽이려 했다고."
"서, 설마. 진짜 죽이려고 했겠어..."
"무식한 전사 아니랄까 눈치도 없네."
"뭐요?"

이쯤이면 전사의 반응이 재밌어서 놀려먹는 거라고 봐도 무방해. 자극만 하면 곧 반응하니 성녀는 킬킬 웃어댔지. 그냥 한대 쥐어 박아줄까. 때려도 철퇴 휘두르면 제 쪽이 더 피를 볼것 같아서 안나는 부들부들 떠는 주먹을 괜스레 옷에 슥슥 문질렀어.

"걱정말라고, 내 할일은 열심히 할테니까."
"걱정이 안 되면 다행인데."
"적어도 어설픈 그쪽보다는 잘 살아남겠지."
"...말을 말아야지."

더 안 말할 생각인지 말을 끝낸 안나는 엘사를 불렀어. 빈대떡이 된 안놔를 들고 오는 엘사가 가볍게 뛰어 와서 안놔를 내려놔. 불어버린 살이 언제 빠져버릴까. 안놔는 헉헉대며 거친숨을 몰아쉬었어. 그러게 적당히 먹었어야지. 안나가 한소리 하니, 안놔가 빽! 소리질러.

"엘쨔가 주는 음찍들 이었단 말이얏!"
"그렇다고 다 먹는게 어딨어. 무식하긴!"
"무찍?!"
"우왓!"

안놔는 포자를 뿜! 내뿜었어. 안나의 얼굴과 상체가 황금빛이 돼버렸지. 안나를 괴롭히면 안 돼! 작은, 아니 큰버섯아. 엘사가 킬킬 사악하게 웃어대는 안놔를 꼬옥 붙잡았어. 최악이었던 기분이 조금 좋아진건지 안놔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지.

응? 안놔를 꼬옥 안은 엘사는 안은 채로 하늘을 봐. 무언가 빠르게 오고있어. 곧이어 성녀와 안나도 무언가가 이쪽으로 오고있음을 눈치챈건지 하늘 위를 봐. 뭐지?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검은 물체 여러개가 조금씩 가까워져.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들은 그대로 안나의 일행 주변 땅으로 곤두박질쳤어. 먼지가 풀풀 나는 그 사이에서 파박. 무언가 빠르게 날아오고 회피한 성녀가 있던 땅에 박혀버렸어. 깃털이긴 한데 땅에 박히는 걸 보니 꽤 위협적이야. 성녀는 한번 더 날아오는 깃털을 철퇴로 쳐냈어. 깃털은 단단해.

어느새 검을 뽑아든 안나가 한번 휘둘러 바람을 일으켜 시야를 확보해. 안나는 새다리를 가진 수인을 보고 깜짝 놀랐어. 골치아프게 됐어. 지상전만 가능한 안나네 일행과 달리 그들은 자유로이 하늘을 날 수 있었거든. 성에서 말했던 수인이란 건 새의 날개와 다리를 가진 하피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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