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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그냥) 엘쨔가 둘이얏 ?! 8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5.39) 2016.01.05 12:29:49
조회 862 추천 24 댓글 5

"으음..."

안나는 옆구리에 훅 끼치는 차가운 바람에 눈을 떴어. 꺼진 모닥불. 보다 밝아진 주변. 또...        

"...음?!"

옆에서 모포없이 저를 껴안고 자고있는 엘사까지. 안나의 모포는 안놔 혼자 덮고 자고있었지. 성녀도 옆에서 곤히 자고있어. 그녀의 주변엔 빈 병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지. 이 망할 짝퉁 성녀가 안 잔다고 하더니만 뭐가 어쩌고 어째? 안나는 이를 빠득 갈았어.

엘사는 안나의 뒤척임과 인기척에 일어났어. 눈을 비비고 하품사는 사이에 안나가 모포를 덮어 쓴 성녀에게 큰소리를 치고 있었지. 아아, 밤새 무사 하면 됐지 시끄러워 죽겠네. 성녀가 무심하게 귀를 후비며 몸을 일으키는데 안나의 잔소리는 멈추지 않아.

"...엘쨔?"

모포에서 꼼지락 거리던 안놔가 모습을 드러냈어. 돼지는 어디간건지 본래 앙증맞은 크기로 돌아왔지 뭐야. 모닝인사로 안놔에게 뽀뽀 한번 해준 엘사는 유혹 마법이라도 걸린 듯 헤롱거리는 안놔를 가슴품에 넣어줘. 안놔 맞춤 가슴품엔 안놔가 쏙 들어갔지.

성녀에게 으르렁거리던 안나가 겨우 불난 제 속을 달랬어. 제 모포를 돌돌 만 안나는 짐을 빠르게 챙기고 떠날 준비를 했지. 쫓기는 것도, 쫓는 것도 아닌데 뭘 저리 서두른담. 엘사가 인정한 여자는 조금 게으른가봐. 하품 한번 하더니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났지.

"빨리 씻고 싶구만."
"누구 덕에 하마터면 저승가서 샤워할 뻔했지."
"참나, 살았으면 됐지. 그만 트집 잡으라고. 까다로운 전사같으니."

투덜거리는 안나에 안나를 달래듯이 말하는 성녀야. 보초도 안 서고 자버리는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야간습격을 많이 겪어본 그녀도 보초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거든. 저 여자는 언제잤지? 어젯일이 하나도 기억 안나나봐. 엘사라는 여자와 대화한건 기억나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가물가물했지. 쓸모없는 얘기만 안 했으면 돼. 성녀는 아무렇지 않게 여겼어.

"엘사 잘잤어?"
"응."
"모포도 없이 그냥 자면 추운데..?"
"안나가 따뜻해서 안나를 껴안고 잤어."
"그, 그래..?"

히히. 성녀와 대한것과 달리 엘사 앞 안나는 순둥이야. 안하던 짓을 하는데, 뒷머리를 슥슥 긁으며 배실거리더라지. 성녀는 혐오스러운 것을 본 것처럼 표정이 안 좋아. 이것들이 어디서 모험 중에 연애질이야.

"나쁜 닌겐!"

안놔가 엘사의 가슴품에서 성녀에게 소리쳤어. 어라, 그 돼지인가? 돼지는 하룻밤 새 작아져서 엘사라는 여자의 가슴에 껴있었어. 부들부들 떠는게 화를 내는건지, 겁에 질린건진 잘 모르겠지만 성녀는 몸뚱어리가 작아진 안놔를 신기한 듯이 쳐다봐.

"가짜 엘쨔얏!"
"이름이 같을 뿐이지. 그렇다고 가짜라고 몰아가지 말아줄래?"
"이익! 나뿐 닌겐은 못 쨍겨쪄!"
"그건 좀 몇대 맞아야 할 소리 같은데.."

안놔가 하루종일 쌓여있던 걸 피난처인 엘쨔의 가쯤품에서 고함을 지르며 성녀를 자극하는데 성녀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두둑. 소리를 내니 안놔가 가쯤품 안으로 피신해. 저게 땅바닥에 있었으면 밟아버렸을거야. 안놔는 갓을 부들부들 떨면서 성녀에게 말 뿐인 보복을 하지. 엘사가 없었다면 용괌한 버쪗이 되지 못 했을거야.

"저 돼지는 대체 뭐야?"
"돼짓?! 안놔는 돼지가 아냣!"
"안놔는 버섯이야."
"버섯? 비상식량인가?"
"비짱찍량?!"

성녀가 아무렇지 않게 뱉은 말은 안놔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어. 성녀의 화를 돋우려던 안놔는 역으로 멘탈이 포삭. 부서지고 말았지. 안놔는 울고말았어. 가짜 엘쨔는 안놔를 먹을거래. 울지마 작은 버섯아. 돌아온 명칭 작은 버섯이라고 부르는 엘사는 손바닥으로 물기를 내뿜는 버섯을 토닥이며 달래줘.

의도치 않게 울려버렸군. 성녀는 무안함에 어깨를 으쓱였어. 수인도 잡았으니 다음 마을에만 가면 헤어질 수 있겠어. 안나 일행은 급히 걷기로 했어. 지도상에서 다음 마을까지의 거리가 꽤 됐거든. 이틀 노숙을 하면 냄새도 나고 꾀죄죄해져. 빨리 여관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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