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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그냥) 엘쨔가 둘이얏?! 10모바일에서 작성

ㅇㅇ(43.226) 2016.01.08 17:27:35
조회 762 추천 25 댓글 8

성녀는 아침이 되자마자 나가버렸어. 한 침대에 두 여자가 껴안고 자고있는 모습을 보고 눈을 찌푸리고 나갔지. 정확히는 일방적으로 마왕쪽이 용사를 껴안고있었어.

씻고 포션도 충분하겠다, 어제 난 등 상처도 성녀의 주문 덕인지 많이 나아져있어. 고맙단 말도 잘 못한 것 같은데 성녀는 눈을 뜨자마자 사라져 있었다지. 작은 손으로 눈을 비비는 안놔도 성녀가 떠나는 모습을 못봤대.

용사일행은 마을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로 향했어. 여전히 목표는 남쪽 어딘가야. 목표가 뚜렷하진 않지만 마왕은 어디든지 상관없나봐. 용사와 작은 버섯만 있다면 위험한곳 어딘가도 갈 수 있었지.

"엘사. 혹시 엘사가 날 안 만나고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어떻게 했을거야?"
"그 사람이 안나처럼 착하고 귀여워?"
"ㄱ, 귀,귀엽? 아...아니! 그 정반대로 나쁜 사람이었다면...?"
"나쁜 사람이 나를 괴롭혔으면 없애버렸을 거야."                                    
"나쁜 사람이 너랑 친구가 돼서 너에게 아주 나쁜짓을 시키면?"
"친구? 친구끼리는 서로 돕고사는 거라고 했었어. 나쁜짓이든 착한짓이든 상관 안 해."
"...그럼 안 돼."

마왕은 무서운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저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온 사람은 제게 친구래. 그 친구의 부탁이라면 전부 들어주겠대. 안나는 고개를 저어. 엘사처럼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판단도 없이 다른 이의 말만 듣는다니 절대 안 될 일이야.

"그럼 그 친구가 사람을 죽여달라고 해도 할거야?"
"안나는 없애고 싶은 사람이 있어?"
"없어! 절대로! 사람을 해치다니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왜?"
"왜냐니! 그야 나와 같은..."
"나쁜 사람들도 있잖아."
"그래도 죽여선 안 돼. 엘사는 엘사의 생각대로 움직일 필요가 있어. 자꾸 남의 말만 듣다가는... 후에 아무것도 안 남을지도 몰라."

엘사를 이해시키기엔 부족했지만 엘사는 더는 묻지 않았어. 안나가 어젯밤과 똑같이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 웬일로 안놔는 안놔전용 주머니에서 꼼짝도 않고 가만히 있어. 아침을 너무 든든히 먹어 몸이 조금 커져서 엘쨔의 가쯤품에 못 들어가게 됐거든. 혼자 성질을 푹푹 내다가 지쳐 잠들고 말았지.

"안나는 착한 사람이 맞아."
"음? 어째서?"
"몸이 따뜻하잖아."
"몸이 따뜻한 나쁜 사람도 있을거야."
"적어도 안나는 그렇지 않잖아."
"그래도 아까 말했던 것. 약속해줘."

안나는 엘사의 찬 두손을 꼭 쥐었어. 엘사는 안나와 눈을 마주치고 제 눈을 깜빡거리다가 왠지 진지해보이는 안나의 얼굴이 웃겨서 웃음이 나왔더라지. 용사님은 걱정거리가 참 많아. 엘사도 제 능력이 위험한 걸 알기에 용사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어.

"그럼 여기에 뽀뽀해주면 약속할게."

엘사는 제 뺨을 슬쩍 내보여. 용사님 얼굴에는 자리잡고있던 진지함이 전부 날아가버리고 귀여운 모습만 남아버리고 말았지. 얼굴이 빨갛게 변해버린 안나는 망설이면서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주변에 누가 있나 빠르게 살피고 빠르게 입술을 내밀어. 촉. 뺨에 뽀뽀를 해줬지.

"이걸로 된..! 거..?!"

안나는 후에 다른 말을 할 수 없었어. 입술 도장을 진하게 찍는 전직마왕 덕이야. 동그랗게 커진 두 눈이 마왕에게 보여버렸어. 입술을 떼고 해맑게 웃는 마왕의 얼굴 때문에 부끄러움은 전부 안나의 몫이야.
                                      
안나는 제 입을 가리고 얼굴이 빨개진 채로 뒷걸음질 치더니 빠르게 저 앞으로 도망가. 갑자기 도망가는 바람에 주머니 안 안놔가 견디지 못하고 바닥으로 추락했어. 뭔 일이찌?! 바닥에 꽁야 해서 잠에서 깬 안놔는 엘사의 손에 구출돼 손바닥 위에 올라오고 안나를 찾아. 어디갔냐고 물으니..

"이걸로 완벽하게 됐어."

엘사가 이해못할 말을 하네. 엘쨔가 웃는 얼굴에 덩달아 신났는지 엘쨔의 쫀바닥 위에서 옹냥뽕냥 저절로 춤이 나오더라지. 엘사한정 애교 많은 버섯과 도망가버린 부끄럼쟁이 용사 과감한? 마왕의 여행은 계속될거야. 아직 용사님은 마왕의 대담한 행동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을 것같네.

엘사 근처 나무에 숨은 안나는 알까. 마왕을 데리고 다님으로써 제 자신이 세상을 지키고 있다는 걸. 차라리 알지 못하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 부담스러울 테니까.



에피소드 3 끝

옹냥뽕냥 의태어 출처는 네웹 우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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