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판타지) 엘쨔와 버섯밀렵꾼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43.226) 2016.02.02 04:05:10
조회 485 추천 22 댓글 6

붉은색 눈사람은 창조주가 원하는 바를 실행해. 제게 검을 휘두르는 사람 하나를 날카로운 갈퀴로 붙잡아. 붙잡힌 사내는 허리부분부터 푸르게 물들어서 얼어버리기 시작해. 괴로워 할 틈도 없이 얼어버린 사내는 눈사람의 두 손에 붙잡혀서 두동강 나버렸어.

얼지 않은 잔해가 사방으로 튀어버리자 겁에 질린 밀렵꾼 하나가 검을 놓고 입구로 뛰어. 창조주는 한명도 남기지 말라고 명을 내렸어. 거대한 눈사람은 커다란 소리를 질러 포효하다가 제 몸에서 얼음덩이 하나를 뽑아 사내에게 던졌어.

"제기랄! 마법을 써서 잡아!"

단거리 공격은 순식간에 봉쇄되고 시체는 바닥에 즐비해. 상급 법사들이 마력을 모아 커다란 불꽃을 한데모아서 눈사람에게 던져서 터트렸어. 불에 눈이 녹아야 정상이지만, 전직마왕의 분노는 훨씬 깊어.

엘사는 차갑게 식은 안나만 껴안고있어. 아직 심장이 뛰지만 고동은 미약해. 이대로 안나가 떠나면 저는 어떻게 되는걸까. 엘사는 안나를 묶고있던 밧줄을 풀어서 안나의 손을 잡아봐. 오므렸던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아. 엘사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똑. 떨어졌어.

전직 마왕의 눈물 한방울은 사람 한명의 목숨과 비례해. 마왕이 깊은 슬픔을 느낄수록 눈사람에게 잡힌 밀렵꾼은 밟히면 짓이겨져 조각나는 단풍잎처럼 처참하게 찢어져. 불덩이에 맞아 일부가 녹아버렸던 눈사람은 공기중의 수분이 얼어붙으며 제 몸을 되찾아. 눈사람은 제몸에 붙은 얼음송곳을 전부 드러내며 포효했어.

눈사람이 위즐튼에게 다가가자 위즐튼의 곁에 있던 젊은 사내가 석궁으로 팔부분을 쏘아. 그 사이에 턱수염 사내는 위즐튼을 피신시켰어.팅. 튕겨져나온 화살 하나가 바닥에 박히고 눈사람은 그에게 달려가 팔을 휘둘렀어. 가볍게 뒤로 피한 사내는 석궁을 쏘아대. 눈사람을 고슴도치로 만들어버릴 기세로.

갇힌 작은 버섯들은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온몸으로 맞고 있었어. 안놔는 괴물 눈사람이 무서워. 제 옆에 있는 작은 눈사람은 겁에 질려서 덜덜 떠는 안놔를 달래주고 싶었지만 깊은 슬픔에 잠겨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창조주부터 말려야 했어.

작은 눈사람들은 철창에서 나가려고 제 몸을 억지로 밀어넣어. 철창에 몸이 깎여나가고, 몸이 두동강이 나서야 밖으로 나가게 됐는데, 동글동글했던 눈사람들은 제 원래 몸뚱이의 반만 겨우 챙기고 창조주 곁으로 뛰어가.

엘사의 옆에 온 작은 눈사람들은 폴짝거리며 엘사의 주변을 뛰어. 한번 뛰면 눈이 떨어져 나가고, 이빨도 바닥에 굴러. 살생을 하면 안 된다고 했던 용사와의 약속은 깎여서 제 형태도 유지 못하는 작은 눈사람의 몸뚱이처럼 이다지도 작았어.

"저, 저 여자! 저 괴물을 쏴!"
                                          
눈사람이 밀렵꾼 대부분을 짓이겨 고깃덩이로 만들고 얼마 남지 않자, 입구도 차단당하고 구석으로 몰린 위즐튼이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제 지팡이로 안나를 껴안은 엘사를 가리켜. 고개를 끄덕인 젊은 사내가 활을 장전하고 엘사를 노렸어.

거대한 눈사람이 창조주를 노리는 석궁병에게 다가가. 핏. 날아간 화살 하나는 기척을 느낀 엘사가 땅에서 솟게한 얼음 송곳에 박혀 저지돼. 거대한 눈사람이 구석에 몰린 위즐튼에게 다가갈수록 작은 눈사람의 뜀박질도 빨라지겠지. 더 이상의 살생을 하면 용사에게 미움 받을테니까.

그때 푸른눈을 번쩍거리며 한발 내딛는 눈사람이 우뚝 멈췄어. 안나를 껴안고있던 엘사가 안나를 바닥에 눕혀주고 일어나더니 위즐튼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지. 저 늙은 인간이 한 짓이라면 안나를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몰라. 부탁 따위가 아니야. 사실상 마왕이 인간에게 베푸는 마지막 기회같은 거였어.

"...안나를 되돌려 놔."
                                          
두 장정 뒤에 숨어있는 위즐튼이 엘사의 목소리를 들었어. 살아남은 밀렵꾼들이 일제히 위즐튼을 쳐다봐. 노망난 늙은이가 누워있는 여자를 살려주면 전부 살 수 있겠지만 위즐튼이 하고있는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아.

위즐튼은 흑마법 계열을 자유로이 다루는 나름 굉장한 마법사였어. 허나 안나에게 걸린 주문은 생명을 갉아먹는 주문이야. 빛속성 상급마법사가 아니라면 해제즉시 저주에 뒤집어 씌어질 수도 있었지. 곤란한 얼굴을 한 위즐튼은 뒤로 한발자국 물러서.

"못 해?"

엘사는 위즐튼의 생각을 읽었어. 그의 답은 불가능. 더 이상 여기 남을 가치도 없었지. 엘사는 직접 눈사람을 움직여. 작은 눈사람의 의견을 조금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추천 비추천

22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11 청정한 헬요일 ㅇㅇ(223.62) 00:18 7 0
1123709 뒤조심)아 되게 충격적인 짤 봫는데 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 [7] ㅇㅇ(110.47) 06.09 51 0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06.09 10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1] ㅇㅇ(223.62) 06.09 21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9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06.09 27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06.09 19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06.09 13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0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6.09 11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6.09 12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29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6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3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3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5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4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7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19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9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54 5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20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8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8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19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4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5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2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30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5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5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3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20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20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8] ㅇㅇ(115.138) 06.07 85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1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2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1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51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3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6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5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6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1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30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4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