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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엘쨔와 버섯밀렵꾼 7모바일에서 작성

ㅇㅇ(43.226) 2016.02.02 16:23:42
조회 580 추천 23 댓글 8

철창에서 풀려난 작은 버섯들은 성녀의 주변에 몰려있어. 마왕의 옆만 아니면 되는지 누워있는 안나의 곁에도 많이 있었지. 특히 따뜻한 빛속성을 가진 성녀는 따뜻함을 좋아하는 버섯과 최고의 상성이야. 성녀는 몰려있는 작은 버섯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지만.

성녀는 마차를 쳐다봐. 특유의 문양과 마크. 고약한 부자 위즐튼 영감탱이의 마차야. 아마 구분하기도 힘든 시체 어딘가에 섞여있겠지. 용사가 누워있는 걸 보면 뻔해.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만든건 심각한데, 구석에 몸을 웅크린 여자는 역시 위험한 여자였어.

엘사는 뒤늦게 제가 한 일에 대한 안나의 실망이 두려워졌어. 멀쩡하게 돌아온 작은 눈사람들과 안놔가 다가가서 폴짝뿌쨕 뛰어줘도 웅크린채 힘도 없었어. 작은 버섯들에게 위험존재로 낙인찍힌 엘사의 주변엔 여전히 안놔 하나 뿐이야.

성녀는 안나를 살펴. 위즐튼이란 영감은 정말 고약한데. 저같은 대단한? 마법사 아니면 절대 만지지도 못할 지독한 저주를 걸어놨어. 안나의 몸 곳곳을 더듬으며 흔적을 찾던 성녀는 작은버섯 무리 틈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였어.

"닌겐! 자는 닌겐 짤 쭈 이쪄?!"
"착한 닌겐 쭉으면 안됏!"
"말랑이들. 무슨 소리들을 지껄이는 지는 몰라도 내가 온 이상 무식한 전사가 죽을 일 없을거야."

성녀는 책을 펴들더니 위즐튼이 썼던 마법과는 반대로 따스함이 느껴지는 하얀빛을 모아. 짝퉁이라고 놀려대던 안나의 몸에 두 손을 갖다대고 주문을 외우는데, 차가운 파란몸이 조금씩 제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는게 보여. 지독한 주문인만큼 시간도 오래걸릴거야. 안나는 정말 운이 좋았어.

"엘쨔?"

엘사가 만든 거대한 눈사람이 무서웠을텐데, 힘이 없는 엘사가 매우 신경 쓰인건지 감히 엘사의 주변엔 얼씬도 못할 작은 버섯과 달리 엘쨔의 옆에 와서 작은 눈사람들과 함께 몸뚱이가 떨어질 것처럼 폴짝뿌쨕 뛰어대.

평소같으면 안놔를 만져주고, 가슴품에 넣어 주었을텐데 엘사는 제 붉어진 손등만 만지작 거리겠지. 몸에 퍼지는 독의 움직임을 멈춤으로써 1차 작업을 끝낸 성녀는 어느새 제 어깨, 머리에 올라와있는 작은 버섯들을 툭툭 쳐내고 일어났어.

"..야."
                              
엘사에게도 검은마력의 기운이 살짝보인게 신경쓰인건지 저주가 옮은건가 확인해보려 다가온 성녀는 손을 뻗어서 엘사의 손을 확인해. 붉어진 손등을 보는 성녀의 표정이 굳어져. 생물체에게 닿으면 터져서 폭발범위 안은 전부 녹여버렸을 마법 이었을텐데, 이걸 맨손으로 튕겨버리다니. 엘사를 녹여버리려 이런 마법을 쓴 영감탱이의 잔인함보다 이 여자의 무모함이 더 대단했어.

엘사는 제 손을 거두었어. 성녀에게 닿기만 했는데도 제뜻과 달리 마력이 모여버렸거든. 많은 양의 마법을 써서 제어가 되지 않는지 엘사는 웅크렸던 몸을 펴고 두 손을 감싸서 성녀가 저를 만지지 못하도록 뒤로 물러나.

"...만지면..안 돼."
"진심으로 공격하려던 건 아니었나 보군. 마법이 제어가 안 되는거냐."

엘사는 대답이 없어. 그저 성녀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 제 두손을 등뒤로 숨겼어. 성녀는 주머니에서 마나를 채워주는 포션과 냉기저항을 키워주는 포션 하나를 쭈욱 마셔. 설마 이래도 손이 얼어버릴까. 성녀는 과감히 엘사의 팔을 당겼어.

"만지지 마!"

성녀의 손이 닿으니 갑자기 펑! 손에서 얼음이 폭발하듯 터져버렸어. 손을 떼서 망정이지. 조금만 늦거나 저항에 약했으면 손이 얼어 버렸을거야. 작은 눈사람은 성녀가 무사함에 감사하며 제자리에서 뛰고, 주변을 돌고 난리도 아니야.

"이리와봐."

엘사는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해. 마법사가 마력을 진정시키는 건 마음의 안정밖에 없어. 성녀는 엘사의 팔을 당겨 엘사를 안았어.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뜬 엘사가 손도 못 쓰고 낑낑거리고 있든말든 성녀는 마음의 안정을 주는 마법을 써서 두 손바닥을 엘사의 등에 가져다대고, 위아래로 쓸어줘.

재워두는 편이 낫겠지. 성녀는 수면마법을 섞어서 엘사의 몸으로 흘려보내. 작은 눈사람도 성녀와 의견이 일치하는 모양인지 주인의 주변에 가만히 서있기만 했어. 스르르 눈이 감기던 엘사는 성녀의 어깨에 기대어. 성녀는 의외로 따뜻한 면이 있었는지 엘사가 잠들때까지 토닥여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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