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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 안놔는 대단해! 6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5.39) 2016.03.13 14:42:45
조회 393 추천 22 댓글 6


이건, 정말 미친짓이야.  

"엘사!!"

동굴 안으로 들어온 안나는 모든 몬스터를 제 주변으로 끌어모을셈인지 소리란 소린 다 지르고 다녀. 뒤따라오는 성녀가 동굴을 맴도는 그르르 우는 소리에 멈칫하다가도 거대한 사시미칼을 휘두르며 앞으로 뛰어가는 안나를 따라가야만 했지.

거대한 파티도 웬만해선 들어오지 않는 몬스터 서식지를 단 둘이서 들어오다니. 성녀의 경험상 이런 장소에서 낙오된 파티원은 버려지기 일쑤였어. 안나가 그런걸 알 리가. 알아도 용납 못하고 지금처럼 뛰어들어가서 구한다고 제 목숨을 거미줄에 매달았겠지.

거대거미 한마리가 나타나면 폴짝 뛴 안나가 사시미칼을 휘둘러서 몸을 날렵하게 한바퀴 돌면서 두동강을 내버릴거야. 실력은 인정한다만 정이 너무 많은데다 무식해! 잠입도 아니고 다짜고짜 뛰어들어 간다니. 초록색 체액을 꿀렁 뱉으며 죽은 거대 거미 옆을 스슥 피해간 성녀는 안나에게 달아준 제 빛이 멀어지기 전에 쫓아 들어갈거야.

"다 비켜! 비키라고!"

잽싸게 날아오는 거미줄과 산성액을 피하고 하나씩 베는 안나의 몸은 곤충형 몬스터의 체액으로 더러워지겠지. 거대 거미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피를 뒤집어 쓴것과 다름없으니 안나가 학살자로 보일거야. 연명하겠다고 도망치는 거미들은 우루루 거미줄이 가득한 벽면과 천장을 타고 안쪽으로 들어갈거야. 안나는 다친 오른손을 감싸며 그것들을 따라 들어가고.

전리품이고 뭐고 나부터 살아야지. 용사 옆에 떨어지지 않는게 더 낫다 판단한 성녀가 값나가는 마법재료인 거대거미의 눈알을 보고도 안나를 쫓아가겠지. 밟는 곳마다 아이템이어도 괜한 욕심 부리지 않고 성녀도 동굴 깊숙한 안쪽으로 들어가. 대량의 거미들이 소란에 동굴속을 뛰다녀. 엘사가 있는 굴까지 그 소리가 전부 들릴거야. 쿵! 소리에 엘사의 손바닥 위 안놔는 눈을 땡그랗게 뜨다 엘사의 손가락을 접어 제 몸을 가리고 벌벌 떨었어.

"작은버섯아. 무섭니?"

엘사는 작은버섯의 진동으로 손바닥 전체가 덜덜 떨리는 것 같았어. 엘사에게 겁쟁이 취급받진 않을거야! 안놔는 몸을 빵빵하게 부풀면서 위축된 몸을 쭉 피겠지.

"그러찌않아! 안놔는...큰버쪗이니까!"

대단함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지않은 안놔는 작은 몸뚱이를 내세우며 자신을 큰버섯이라고 칭했어. 그 모습이 귀여워 엘사는 작은 갓을 쓰다듬어줘. 큰버섯은 부끄러움에 또 쪼그라들어. 정말 칭찬에는 부끄러움이 많은 큰버섯이야.

엘사는 왠지 큰소리를 따라가면 안나를 만날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어. 이 소란스러운 소리의 주범은 안나며, 안나가 저를 찾으러 이곳까지 왔다고 조금씩 확신이 가더라지. 동굴벽을 타고 들어오는 목소리. 희미하지만 애타게 찾는 울림이 들려. 안놔도 그 소리에 반응하며 코를 킁킁거려.

"안놔가 근처에 이쪄!"
"우릴 찾으러 왔나봐. 우리도 빨리 가자."

안놔는 제자신이 안나를 찾은 줄 아는건지 손바닥 위에서 엘사의 엄지손가락을 붙잡고 뿌쨕뿌쨕 뛰었어. 그러다 쿵! 천장에서 바위가 엘사의 옆에 떨어지자 깜짝 놀라선 누구보다 빠르게 엘사의 로브속으로 쏙 들어갈거야. 엘사의 목부근에서 얼굴을 내민 안놔는 할 일을 끝냈으니 더는 손바닥으로 나오지 않겠대. 엘사도 안놔에게 강요하지 않았어.

모퉁이를 지나면 갈림길이 보일거야. 어느쪽으로 가야 안나를 찾을까 좌우를 손가락으로 찍으며 고르던 중 쿠구구 많은 거대거미들이 자신의 쪽으로 몰려오는 소릴 듣겠지. 왼쪽구멍으로 들어간 엘사는 안놔를 제 로브속으로 들어가라 하고 벽면에 숨었어.

오른쪽구멍에선 산란장을 무서운? 적으로부터 지키려는 수많은 거대거미들이 중심으로 몰려가려 여덟다리를 빠르게 움직였어. 멍하니 갈림길에 있었다면 거미부대에 깔렸을지도 모르겠어. 가슴께를 두드리며 숨어있던 안놔에게 신호를 준 엘사는 갈림길로 다시 나오려고 할거야.
        
왼쪽구멍에서 나오려는 엘사의 팔을 누군가 잡았어. 깜짝놀란 엘사는 하마터면 상대방을 공격할 뻔 했지만 제 얼굴을 부드럽게 쓰는 손에 멈출거야. 목으로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빛으로 근근이 상대를 알아본 엘사가 기쁜 마음으로 웃었어.

"안나!.."

엘사는 피투성이가 된 안나를 두팔벌려 껴안아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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