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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 안놔와 반짝반짝 돌멩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1.161) 2016.03.20 19:28:27
조회 645 추천 20 댓글 6


푸른 바다가 있는 남쪽이 아닌 서쪽이 돼버린 목적지. 성녀의 말로는 마법사의 마을로 가야지 전직마왕의 얼어버린 마음을 치료할 수 있대. 그렇다면 가야지! 최종 목적지인 바다가 조금 멀어지더라도.

서쪽은 높은 고원, 산이 많아. 끝없는 평원이 있는 동쪽과는 달리 마을도,유동인구도 적었지. 힘들더라도 포션을 두둑히 사가야 한번 싸운적 있던 하피나 그리폰같은 비행 몬스터의 습격에 대비할 수 있어.

그렇다면 마법사들은 왜 서쪽에 사나 했더니 산이 많은 서쪽은 광물이 풍부했지. 특히 마력석 같은 값비싼것 말이야. 마법사들의 용품 주재료가 되는 마력석이 널린 동굴이 많이 있었어. 큰곳은 슬라임이나 거미들이 서식해서 웬만한 일반 광부들은 못 들어가고 파티를 구해서 들어가는데 산을 올라가다 보면 파티들을 많이 만날지도 모르지.

안나는 제몸과 엘사의 몸을 밧줄로 연결해 묶었어. 꼭 포로라도 수용하는 느낌이었지. 하지만 안나에겐 이게 최선의 방법일거야. 엘사는 언제 옆에서 사라지고 흰머리 엘프가 나타나 엘사를 괴롭힐지 모르니까. 이미 엘프를 혼쭐낸 적 있는 용괌한? 안놔가 가슴품에 들어가 있어도 맘이 놓이지 않아. 안나는 엘사의 손을 잡았어.

"엘사. 맘대로 다른곳 가면 안 돼?"
"응."

대답만 응. 이지. 엘사는 이러다가도 제 마음을 쿡쿡 찌르는 듯한 자극적인 것을 찾아갈거야. 호감이 없는 이상 그 자극한 존재를 완전히 해치지 않으면 욕구는 해결되지 않겠지. 그런 잔인한 본능이 덧씌워져 있는 존재가 마왕인것을, 좋아하는 용사가 억누른다 해도 눌러지는게 아니야.

평야에서 나온 용사 일행은 조금씩 가팔라지는 산길로 들어서겠지. 안놔는 풀한포기 없는 돌바위산이 싫은지 엘쨔의 가쯤품에서 꼼지락거렸어. 숲과 나무가 없는 곳은 마법 버섯에겐 최악의 장소였지. 안놔는 뿍뿍 갓에서 포자를 뿜어.

"안놔는 여기 찌러!"
"안 돼. 엘사를 낫게 해줄 의사가 여기 있대."
"?! 엘쨔 아픈고야?"

엘쨔가 아픈 줄도 모르고 여기 들어가 앉아있었어. 안놔는 가슴품에서 꼬물꼬물 나오더니 폴짝 뛰어서 안나와 엘사 사이 연결된 밧줄로 내려와 매달렸어. 안놔의 무게는 얼마 되지도 않을텐데 안놔는 엘사가 아프단 소리에 곧바로 내려와서 밧줄을 잡은 작은손을 영차영차 움직여서 안나에게로 넘어왔어.

"안놔 여기 있을래."

안나의 주머니에 쏙 들어간 안놔는 얌전히 있기로 했어. 밧줄로 서로 연결했으니 엘사가 마음대로 도망간다든가 하지 않겠지. 미리 안나는 주머니속에 풀 몇개를 뜯어왔어. 안놔는 그 풀냄새가 마음에 든건지 흙냄새나는 바깥을 완전히 차단하려 작은손으로 주머니 단추를 꼭 잠가.

마법사 마을은 협회에 정식 등록된 마법사만 들어갈 수 있었어. 엘사도 마법사긴 하지만 미등록된 전직마왕이 얌전하게 들어갈 수나 있겠어? 떠난 마을에서 협회에 흰머리 엘프의 존재를 알렸던 성녀는 중요한 두루마리 하나를 꼭 쥐고 있어. 마법사 마을에서도 가장 위대한 마법사를 만나게 해줄 허가증 같은 것이었지.

안나는 짝퉁 성녀가 고마웠어. 굳이 도와주지 않고 떠나도 될것을 흰머리 엘프에게서 엘사를 구하는데 도와주고. 엘사를 돌려놓을 방법까지 제시해보고. 멍청한 섹스녀한테 세상이 망하는 꼴을 보고싶지 않았을 뿐이라며 콧바람을 내뿜지만 성녀는 겉모습과 달리 마음이 정말 착한가봐. 뭐 그러니 성녀를 하는 거겠다만.

쉬게된 용사 일행은 명당 좋은 자리에서 자리를 잡아서 식사를 시작하겠지. 맛좋은 구운 고기가 든 도시락을 가방속에서 하나씩 꺼냈어. 꼭 소풍이라도 온 기분이었지. 주변이 전부 흙먼지 날리는 바위산이 아니었다면.

안놔는 안나의 도시락을 같이 먹으려 할거야. 아프면 많이 먹고 나아야 한다고 언젠가 안나에게 들은 적 있거든. 엘쨔에게 받아먹는 밥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지만 엘쨔를 위해서라면 참을 수 있어!

안나에겐 정말 인정사정 보지도 않고 매정한? 안놔는 고기 욕심에 가장 큰 조각을 먹어치울거야. 안나는 엘사의 도시락을 주는 사이 도시락의 가장 큰 묘미였던 큰고기조각을 잃고 말았어. 안나도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말이지. 고기가 남은 자리엔 소스와 빵만이 자리하고 있겠지.

"...안놔!!"

안나는 꼴딱. 고기를 삼킨 안놔를 잡아서 얼굴 양옆이 늘어지도록 잡고늘렸어. 부웨애 늘어나고 혀가 튀어나온 안놔는 이미 고기를 뱃속에 넣어서 조금 커진상태야. 이 식충버섯 같으니! 이리저리 늘려도 고기는 돌아오지 않겠지. 불쌍한 용사님은 작은 친구에게 고기를 빼앗겼어.

보고있던 엘사는 자기 몫의 고기를 툭. 건드렸어. 이걸 주면 안나가 조용히 밥을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걸 포크로 푹. 찌른 엘사는 안나에게 소스가 떨어지는 고기를 얼굴 앞까지 내보여.

"먹어."
"엇?! 그럼 엘사는 어떡하고!"
"안먹을래."

나 못먹었다고 다른이도 못먹을 순 없었지. 안나는 일단 고기를 받아들었어. 힐끔 맨빵만 먹는 엘사를 보다가 고기를 반 잘라내서 엘사의 도시락통으로 던져놓듯 돌려줄거야. 다시 고기를 주려는 엘사의 팔까지 잡아서 됐다고 충분하다고 하는 사이 새로얻은 안나의 고기조각은 또 식충 버섯에게 사라지고 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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