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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 안놔와 반짝반짝 돌멩이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02.99) 2016.03.21 10:41:03
조회 378 추천 19 댓글 5


분위기는 한순간에 가라앉았어. 와이번이라니. 그것도 떼로 모여서 절벽 주변을 돌고 있었지. 마을로 도착시간이 늦어질지도. 신호탄이라도 쏴서 와이번 사냥에 승숙한 마법사를 불러오면 간단히 해결될걸. 성녀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책은 결계뿐이야.

엘사에게도 함부로 마법을 쓰게 할 수도 없는게 마법사의 마력 수치를 훨씬 넘어서는 마력이 감지되기라도 하면 도움은 커녕 의심받고 체포될지도 모르지. 최악의 경우 앞뒤 꽉막힌 빌어먹을 협회로 끌려가 전직 마왕과 남쪽으로 가서 바다를 보며 살겠다는 용사의 꿈은 완전히 파괴될지도 몰라.

일단은 와이번이 갈 때까지 버티기로 한 안나일행은 서로 꼭 붙어있어. 운이 좋게도 모래바람으로 묻은 흙이 체취를 지워줘서 걸릴 확률은 아주 적을거야. 한번 인육을 먹은 와이번들은 흥분해서 커다란 날개를 퍼덕이며 계곡 사이를 날아다녀. 빠져나갈 기회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어.

시간이 지체되면 힘든건 성녀야. 계속 마력을 주입해야 했으니까. 체력 소모로 인해 이마에 슬슬 땀이 맺히기 시작할거야. 마력은 포션이 있으면 언제든 채울 수 있어도 동시에 노모하는 정신력은 물약으로 회복할 수 없어.

안놔도 이번만큼은 떠들지 않고 주머니에 쏙 들어가 있겠지. 날개있는 무서운 도마뱀들이 밖을 휘젓고다녀. 역시 포자를 아껴두기 잘한 것 같아. 저 도마뱀이 엘쨔를 괴롭히면 쏴버리면 될테니! 안놔는 아직 누굴 먼저 지켜야할지 모르는 것 같네.

엘사는 처음보는 생물에게 흥미가 생겼어. 안나와 성녀의 등 뒤에서 눈을 깜빡이다가 작은 눈사람 하나를 만들어낼거야. 창조주를 닮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눈사람은 창조주에게 활짝 웃어. 그러다 변한 심리 상태에 흠칫 놀라고 추욱 쳐질거야.

엘사의 명을 받은 눈사람은 폴짝 거리며 몰래 결계 밖으로 빠져나가. 도마뱀? 사이에 서있는 눈사람은 고개를 까딱일거야. 다행히 와이번은 먹을 가치도 없는 눈사람한테는 관심도 없어. 지능이 그닥 높지않아 위화감이 넘치는 눈사람을 보고도 지나치기만 하겠지. 와이번에게 관심이 생긴 엘사는 그것들을 보기만 하지 않을 생각인지 지면으로 냉기를 흘러보내 결계밖 눈사람에게 스며들게 해.

다용도로 쓰이는 눈사람은 냉기를 흡수하고 까만 눈을 번쩍 빛내더니 변하려는 몸에  제자리에서 폴짝 뛰고 구르며 몸부림치겠지. 안나는 이제서야 결계 밖 눈사람을 발견하고 엘사를 불러.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성녀도 엘사를 말리려 들거야.

"멈춰! 무슨 바보같은 짓을 하는거야!"

일은 이미 저질러지고 난 뒤야. 작은 눈사람은 그대로 지면으로 전해진 냉기를 먹고 먹어서 조금씩 커지더니만 처음 얼음성에 닿은 안나가 상대하고, 위즐튼 영감의 무리를 공격한 적 있던 거대한 눈사람과 똑같은 형태로 변해버려.

말라붙은 서쪽 고원의 눈사람이라니. 와이번들은 그 이상한점을 이제야 깨닫고 눈사람을 적으로 인식할거야. 서로 신호를 주고받은 와이번들은 눈사람의 머리 위 하늘을 하나둘 모여들고 빙글빙글 돌겠지. 거대 눈사람은 가시를 드러내고 크게 포효해.

"전부 없애."
  
엘사의 그 한마디는 거대 눈사람의 목숨이 되고 녹아 사라지기 까지의 임무가 되겠지. 거대 눈사람은 달려드는 와이번의 발톱을 단단한 얼음으로 막아내고 발톱을 내민 녀석의 꼬리를 꽉 잡아서 패대기 쳐놓듯이 바위벽으로 던졌어.

쿵! 소리와 함께 안나가 있는 구멍으로 모래가 떨어져. 안나나 성녀나 엘사에게 그만두라고 하겠지만 거대 눈사람은 멈추지 않고 와이번과 상대하겠지. 붉은 빛을 뿜는 비늘의 와이번이 뱃속에서 만든 화염을 눈사람에게 내뿜으니 가시를 더 세우는데 곧 있으면 고슴도치라도 되게 생겼어.

제길. 성녀는 성질을 냈어. 곧 마법사들이 이 흐름을 느끼고 이곳으로 몰리고 마력의 출처를 찾아낸다면 바로 들켜 버릴거야. 조심히 빠져나가 들어가면 될걸 일을 힘들게 만들고있어! 성녀는 엘사에게 화를 내려다가 스스로를 달래.

차라리 잘된 걸지도 몰라. 와이번들이 눈사람에게 완전히 몰린 사이 은신마법을 하고 도망가면 되겠어. 안놔는 언제라도 날개 도마뱀을 혼내줄 준비가 돼있대. 쬐그만게 까불긴. 성녀는 안놔를 비웃었어.

포션을 마시고 빛을 왜곡해 은신마법을 펼친 성녀는 소란스러운 눈사람을 두고 그곳을 빠져나올거야. 예상대로 저멀리서 마법사들이 거대 마력을 느끼고 공중마법을 쓰고 몰려들고 있었어. 바로 마을에 들어가면 전직마왕의 존재를 들켜. 그런 존재와 같이 다니는 저희들도 무사하지 못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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