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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 안놔와 마법의 꽃 2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3.27 00:49:21
조회 293 추천 21 댓글 5


사람은 죽을때가 되면 희한한 일을 겪는다는게 사실인지 안나는 아무렇지 않게 벌떡 일어났어. 뼛속을 파고드는 추위도 별것 아니구만! 콧김을 흥 뿜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던 안나는 안놔와 작은 눈사람을 찾을거야. 그러다 안나는 저 혼자만 있다고 깨닫겠지. 물속에 들어온 듯 일렁이는 세상 속에서.

이상한 마법이라도 걸렸나? 안놔도 사라져버리고. 마법의 꽃은 조금도 보이지도 않고 말이야. 안나는 일단 걷기 시작했어. 목표는 마법의 꽃이니까 말이지. 안놔는 분명 어딘가에서 잘 있을거야. 엘사의 작은 눈사람과! 안나는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

매서운 추위가 스며든 눈밭에서 걸어본 적이 있는 덕인지 눈앞에서 세상이 이리저리 뒤섞여도 잘 걸어다닐 수 있어. 출구는 어딜까. 찾던 안나는 저 먼곳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에게 다가가려 할거야. 무언가 여기와는 다른 물질인 것처럼 보이는걸? 안나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안나."                

부르는 목소리에 우뚝 선. 안나가 서서히 뒤를 돌거야. 안나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겠지. 그토록 보고싶었던 환한 미소를 짓고있는 엘사였어! 안나는 이상한것을 두고 엘사에게 가서 엘사를 살펴봐. 언제 여기 온거야? 이제 안 아파? 안나는 엘사를 훑어보며 쉼없이 엘사 걱정만 해.

"안나 덕분이야. 안나가 날 구해줬어."
"...정말 다행이다."        

안나는 엘사를 꼭 안았어. 엘사가 웃음을 되찾아 기뻐. 정말 다행이었지! 고생도 더 하지 않고 아프지 않아도 되니까. 어떻게 왔냐니까 안나를 데리러 왔대. 엘사는 안나의 손을 잡고 이끌어. 안나가 본 이상한 것의 반대쪽이야. 안나는 뒤를 흘끗 돌아보다가 제 손을 꾹 잡은 엘사를 따라 갈거야. 엘사가 일어났으니 마법의 꽃은 필요없어. 안나는 엘사의 손이 더 따뜻해지도록 잡았어.

혹시 안놔가 어딨는지 아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잘 모른대. 안놔는 대체 어딜 간거람. 엘사 옆이라면 떨어지지도 않을텐데 말이지. 분명 엘사의 폭신한 가슴품에 들어가서 천국이라도 닿은 혼령처럼 행복한 얼굴이나 하고 있을지도! 작은 버섯이 부러웠던 안나는 고개를 저어. 응큼한 생각은 집어치워야지.

한동안 말없이 걸어도 안나는 제 등 뒤에서 반짝. 하고 쏘아대는 빛이 사라지지 않아 자꾸만 신경쓰였어. 저건 대체 뭐길래 빛나는거지? 안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보겠지. 엘사는 고개를 저어. 빨리 여기서 나가자는거야. 여기 이상하다고.

안나도 물론 사방이 어질거리는 이 세상에서 나가고 싶었어. 엘사는 출구가 어딘지 아는 모양이야. 엘사가 가르킨 곳엔 구멍이 있었는데 딱 봐도 여기서 나갈 수 있는 구멍이란 말이지. 엘사는 분명히 저곳이 출구라며 그곳을 가리켜.

"나 안나랑 바다 꼭 보고싶어."

엘사가 말했어. 안나는 엘사가 같이 바다를 보겠다고 말했던 날을 기억해. 안나 또한 엘사와 바다를 보고 싶다고 대답하겠지. 그런데 안나는 이제 엘사가 눈앞에 있건만 자꾸만 보고 오지 않은 이상한것이 마음에 걸린단 말이야. 안나는 출구를 바로앞에 두고 기어코 서버렸어.

안나가 갈까말까 갈등하고 있을때 바지자락을 잡아당긴게 있었어.엘사의 작은 눈사람이야. 작은 눈사람은 안나와 엘사 주변을 빙글 돌더니 안나의 바지 자락을 또 잡아 당기는데, 엘사가 출구라고 가리킨 곳의 반대쪽으로 가라고 하네. 안나는 눈이 휘둥그레 커져버려.

"안나. 빨리 여기서 나가자."
"그...그치만 엘사. 나 자꾸 저깄는게 맘이 걸려서.."
"...안나는 내가 싫어?"
"그럴리가! 엘사는 내가 좋아하는 소중한 사람이야!"

안나는 혼란스러운 가운데 엘사를 향한 마음을 망설임 없이 외쳤어. 그래도 저기 있는게 너무 마음에 걸리는 걸. 작은 눈사람도 자꾸만 방방 뛰면서 이상한것에 가자고 조르고. 안나는 호기심을 진정시킬 수 없었어. 안나는 엘사가 정말로 좋지만 조금 더 기다리게 해야할 것 같아.

"미안해, 엘사. 나 저거 보고올게. 진짜 금방! 갔다올게!"


안나는 엘사의 손을 꼭 잡다가 놨어.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작은 눈사람과 반짝 빛나는 이상한것으로 뛰어갔다가 다시 오겠다면서. 출구 앞에서 홀로남은 엘사가 안나에게 손을 뻗지만 안나는 정말 빨리 갔다올 심산인지 이상한것으로 뛰어.

이상한것 가까이로 가니 어지러운 세상에 금이 가더니만 커다란 조각이 떨어져 안나가 뛰었던 길에 떨어져 와장창 깨져버려. 연이어 조각이 하나씩 떨어지면서 안나도 덮치려고 하고. 안나는 뒤쳐지는 작은 눈사람을 안고 조각을 피하며 빠르게 앞으로만 뛰어가. 그토록 닿고 싶었던 이상한것에 닿고나니 세상은 와르르 무너져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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