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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 안놔와 마법의 꽃 6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3.27 21:45:47
조회 355 추천 21 댓글 7


마법의 꽃에게서 얻을 건 얻었고. 이제 출구를 찾으면 되는데.. 지형을 찢어놓은 꽃 덕분에 왔던길이 어디인지도 모르게 돼버렸어. 혹시 작은 눈사람이 알까 물어보지만 눈사람은 고개를 까딱거리기만 해.

"봐보 눈짜람이얏!"
"바보 아니야! 눈사람은... 어.. 그러니까.."
"구럼 더 봐보얏!"

안놔는 눈사람을 가리키면서 바로 비난했어. 엘사의 눈사람에게 바보라니 안나가 옆에서 끼어들어 도와주었다만 더 바보가 돼버렸어. 눈사람은 안나의 어깨 위에서 있으면서 지상을 비추는 해를 봐. 안나도 눈사람을 따라 해를 봐. 그러고 보니 해는 항상 그 자리에 멈춰있어.

"혹시 시간이 멈춰있는걸까 여긴?"

그럼 엘사가 며칠동안 누워있을 수도 있겠어. 안나는 어떻게든 포탈을 찾아 돌아가려고 할테지. 작은 무언가를 바닥에 떨어트려 놨다면 얼마나 좋을까. 숲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 빵조각을 뿌린 동화속 이야기처럼 말이야. 지금와서는 후회하기 너무 늦어버렸다만 안나는 지형하나를 폴짝 뛰어올라서 안착해.

수분이 부족한 안놔에게 물병 물을 조금 따라서 끼얹어준 안나는 또 저 멀리 가있는 작은 눈사람을 불렀어. 햇빛도 있는데 어딜 자꾸 돌아다닐까. 저러다 자칫해서 눈사람이 녹아버리면 마음이 찜찜할거야. 안나는 눈사람 가까이에 가서 눈사람에게도 물을 적셔줘.

눈사람은 끼얹어진 물에 온몸을 탈탈 털면서 안나의 주변을 한바퀴 돌고 처음 발견했던 무언가 쓸고지나가 꽃이 피지않는 부분을 찾아 밟아. 안나는 무릎꿇고 그 부분을 손끝으로 쓸어. 아까 첫부근에서 꽃을 찾으려다 봤던 자국같은데? 작은 눈사람에게 물으니 그렇대. 그럼 이 자국을 따라가면 돌아갈 수 있을까나! 안나는 눈을 번쩍 떠.

자국은 지형이 잘린 부분에서 끊겼어. 끊긴 부분에서 안놔와 눈사람을 앉고 바로 앞으로 뛴 안나는 안착한 지형에서도 자국을 찾아내. 작은 눈사람은 큰일을 해냈어! 이 자국만 잘 따라가면 처음 장소로 돌아갈 수 있을거야. 바보라고 놀렸던 안놔는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있어. 작은 눈사람은 그런 안놔에게 찡긋 웃었어.

순조롭게 돌아가는 안나는 조금 더 속도를 낼거야. 여기 떨어진지 얼마나 지났는지 가늠할 수 없어. 엘사가 누워서 끙끙거리며 기다리고 있을테지. 물론 파비가 엘사의 옆에 있겠다만 무서운 흰머리 엘프가 또 찾아와 엘사를 괴롭힐 수 있을테니까.

주머니에 든 꽃이 준 구슬이 도움이 되야 할텐데. 이걸 끓여 먹여야 엘사가 일어날까? 꽃이 이상한걸 그냥 준거라면 어쩌지? 안나의 근심이 많아져. 그 어두워 보이는 얼굴을 작은 눈사람이 보고 안나의 뺨에 살짝 제 몸을 댈거야.

엘사의 마음을 닮은 작은 눈사람은 안나를 위로해줬어. 파트너 안놔보다 더 빨리. 안놔는 먼저 손을 쓴 작은 눈사람에게 완전히 삐져서는 소량의 포자를 품고 안나의 옷속으로 들어가려 할거야. 둘이 잘 먹고 잘 살아라! 고 혼자 토라져서.


으닛? 그러던 안놔는 안나가 지형 사이를 건너뛸 쯤 화려한 꽃밭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색 덩어리가 눈에 띄었어. 이번껀 작은 눈사람도 보지 못한 특별한 것이야. 안놔는 작은 손으로 그것을 가리켜서 안나의 시선을 끌어. 다른 지형으로 넘어가려는 안나도 주위를 두리번대다가 그것을 발견해.

"저게.. 뭐지?"
"안놔가 찾아내쪄!"
"이곳에 있을만한 것이 아닌것 같은데..."
                        
안나는 길을 따라 돌아가다 말고 방향을 틀어서 그 단색 덩어리에게 갈거야. 그놈의 호기심이 뭔지 꼭 직접 보고 만져봐야지 직성이 풀린다니까. 가볍게 뛴 안나가 단색 덩어리가 있는 지형에 착지하고, 앞으로 다가가는데가까이서 본 단색 덩어리는 불안정해 보였어. 안나가 엘사와 만났던 장소처럼 흐물거리고 바람이 불면 부드러운 모래처럼 휩쓸려 퍼질듯했지. 그러나 신기하게도 안나는 그 불안정한 것이 만져졌어. 색을 잃은 그것은 옷을 입고있는지 무언가에 쌓여 있었는데 안나는 그걸 뒤집어봐.

안나는 깜짝 놀랐어. 뒤집어서 나온건 사람인데 얼굴에 주근깨라든지 헤어 스타일이라든지 누가봐도 안나라고 할 만큼 저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란 말이지. 머리가 하얀것만 빼면. 그것의 정체는 안나의 두 팔이 잡지 않았다면 사라질 뻔한 형태를 하고있는 흰머리 안나였어. 안나나 안놔는 그것의 귀가 뾰족하지 않아도 왠지 누군지 알 수 있을 듯했지.

흰머리 안나는 힘을 써서 안나의 의지를 깎고 몸을 뺏으려고 하다가 힘을 전부 써버린 탓에 몸도 잃고 이곳에 혼령인채로 누워있다가 안나한테 발견된거야.

두번세번 때려도 부족할 나쁜짓을 한 존재라지만 안나에게는 곧 죽을듯한 사람의 형상을 하고있는 생명체를 죽이거나 버릴 수 있는 매정함이 없었어. 작은 눈사람이 기겁하며 바닥에서 뛰고 안놔가 놔쁜닌겐이라고 소리를 질러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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