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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 안놔와 쉬어가는 이야기 2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4.02 18:11:21
조회 403 추천 20 댓글 6


똑. 떨어진 물에 잠에서 깬 안나가 훌쩍거리는 소리를 들었어. 어디서 들리는 소린가 했더니 안놔가 물을 줄줄 흘리며 서럽게 울고있어. 깜짝놀라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소중하게 감싸고 있으라고 했던 구슬이 사라져버렸대.

분명 엘쨔 얼굴 옆에 놨는데 잠든사이에 사라져버려서 슬퍼. 이래선 엘쨔한테 뽀뽀도 못받고 안나한테도 혼나고 말거야. 안나는 더러운 손을 대충 옷의 깨끗한 부분에 닦고 구슬을 잃어버린 서러운 안놔를 감싸줘. 네 잘못이 아니라고.

침대가 비어있어. 안나는 방안을 둘러봐. 엘사가 일어나긴 한건지 이불도 전부 들춰져있고 안놔도 깨서 구슬얘기만 하는걸 보면 엘사가 어디론가 나가기만 했나봐. 안나는 엘사가 어디있는지 물어봐. 안놔는 몸을 좌우로 저었어. 일어나니 안나 손 옆에 굴러 떨어져있고 구슬도 사라져있었대.

안나는 파비를 찾아가기로 했어. 엘사가 어딨는지 파비는 알고있을거야. 안놔도 간다며 뿌쨕 안나의 손에 올라탔어. 방을 나온 안나는 넓은 홀에 돌아와 파비가 나온 커튼에 가려진 다른 통로로 들어가볼거야. 탁탁 뛰는 안나의 발소리가 온 복도에 울려.

구슬이 엘사에게 스며들어 사라진건가? 구슬이 부디 마법의 기운으로 엘사를  돌아오게 했으면 좋을텐데. 안나는 두손으로 안놔를 감싸고  파비를 찾아. 주방, 커다란 탁자가 있는 방, 책방, 마음대로 쏘다녀 무례한 줄 알면서도 어떤 방이든 가보지만 파비는 있지 않았어.
                                                        
안나는 포탈이 있는 뒷마당으로 가볼거야. 혹시 날이 좋아 산책하고 있진 않을까, 안나는 방향을 틀었어. 안나는 복도를 돌고 돌아서 뒷마당으로 나갈거야. 구슬을 잃어버려 슬픈 안놔와 함께.

파비는 엘사와 같이 뒷마당에 탁자에 앉아있었어. 엘사는 안나가 일어날 때까지 파비와 할 일이 있었어. 바로 마력 통제. 본래 차가운 마력을 품는 몸은 차가운 마력을 문제없이 받아들였어도 정신적으로 그것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을거야. 혹여 이성이라도 잃게되면 정말 큰일나니 파비는 엘사에게 마력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거겠지.                      

도구로 마력을 억누르는게 가능하긴 해도 그건 마음먹기 달렸어. 평정심을 잃으면 마력은 바로 장갑 밖으로 새나오기도 했었으니까. 파비는 엘사에게 당부했어. 어떤일이 있어도 절대 다른것에게 크게 나쁜 감정으로 동요하지 말래.

엘사는 파비가 말하고자 하는걸 중요하게 듣고 싶지도 않을거야. 파비가 자신이 말한 모든 말이 모두 용사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엘사는 목에 걸린 돌멩이를 오른손으로 감쌌어. 엘사는 안나에게 해가 되는 일은 다신 없을거다며 다짐해.

"엘사!"

안나는 뒷마당에서 찰랑이는 백금발을 찾아냈어. 엘사도 뒤를 돌아서 뒷마당으로 뛰어오는 안나랑 저를 보고 손바닥 위에서 뿌짝 뛰려는 안놔를 발견했어. 가보라는 파비의 말에 엘사는 자리를 박차고 안나에게 뛰어가.

사박사박 뛰어간 엘사는 안나에게 가서 안기려고 안나와 두세걸음 놔두고 멈춰서. 안놔는 벌써 구슬 잃어버린것도 까먹고 안나도 버리고선 엘쨔에게 뛰어가 안아달라며 다리 밑에서 뛰었어.

안나는 지금 손도, 옷도 전부 더럽다면서 꾀죄죄한 모습으로 엘사에게 나중에 안자고 양해를 구했지만 엘사는 안나가 어떤모습으로 변하든 전부 좋았어. 발밑에 안놔도 신경못쓰고 안나에게 달려가 보다 따뜻하게 용사를 포옹한 전직마왕은 세상 누구와도 비교못할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        
            
안나도 엘사가 완전히 돌아왔다고 생각했어. 마법의 꽃이 준 구슬이 차가운 엘사를 완전히 바꿔주었나봐. 안나는 꽃에게도, 엘사를 돌봐준 파비에게도 고마움을 느끼며 더러운 손으로는 엘사의 몸을 못 감싸고 포옹을 받겠지.

엘사는 작은버섯에게 뒤늦게 손을 뻗었어. 저런 안나를 먼저 안아줬다고 삐쳐서는 포자를 뿜 뿜었어. 엘사는 작은버섯에게 만병통치약인 뺨뽀뽀를 해줬어. 삐친 안놔는 전직마왕의 뽀뽀에 녹아버리고 말거야. 이제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온 것같아서 안나는 안심이 됐어.

파비는 재회장면에 흐뭇하게 웃었어. 그러다가 엘사의 마력을 경계하며 표정을 굳힐거야. 용사 안나가 엘사를 데리고 나쁜짓을 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완전한 차가운 마력을 갖춘 전직마왕을 이용하려는 자가 나올수도. 앞으로의 운명이 어찌될지는 위대한 마법사 파비도 모르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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