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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 안놔와 쉬어가는 이야기 6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4.05 06:25:26
조회 424 추천 22 댓글 7


푹 잤더니 이제야 살겠네! 안나는 가뿐해진 몸에 기분이 좋아져 순조롭게 아침식사를 시작했어. 안놔도 엘사가 웃음을 되찾아 덩달아 신이나서 모닝댄스를 추기 시작해. 작은버섯은 성공적으로 전직마왕의 뽀뽀를 받고 흐물흐물 말랑한 상태가 돼버려.

오랜만에 훈훈한 식탁 분위기가 만들어졌지 뭐야. 오글거리는 건 매일 하던 짓이니 면역이 됐는지 참을 수 있었어. 성녀는 식사를 다 마친 둘에게 지도를 펼쳐보이며 어디로 가기로 정했는지 제 생각을 알려줬지. 성녀가 손가락으로 찍은곳은 이곳으로 부터 곧장 남쪽으로 가는 지름길과 같대. 며칠은 마을, 숙박없이 밤을 보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안나야 외박에 익숙해졌다지만 엘사는 어떨까. 일단은 안나가 하는대로 하겠다고는 했는데 안나는 엘사가 땅바닥에서 자는걸 원치 않나봐. 그럴 걱정하려면 북쪽산에서 뭣하러 데리고 나왔어! 성녀가 한소리하니 안나가 크게 움찔해.

엘사는 안나가 저때문에 곤란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조금 우울해졌긴 하지만 안나는 강하게 거부해. 역시나 마을을 거쳐서 가는 편이 좋다며. 그렇게되면 안나 일행이 왔던 곳을 또 돌아가야하고 모래투성이가 될거야. 안나는 지름길을 두고 왜 귀찮게 돌아가냐는 성녀와 토론을 시작할거야.

안놔는 오랜만에 가쯤품을 차지해서 만면에 행복이 가득해.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엘쨔가 친히 가려주어 방음해주니 이 얼마나 좋은 천국이겠어. 엘사는 열변하며 왔던길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안나에게 시선이 꽂혔어. 골치 아파져도 끝까지 엘사를 위하려는 모습은 성녀가 보기엔 이기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안나. 나는 괜찮아."

엘사가 빠른 길로 가는 방법을 택한것 같아. 성녀는 화가 목구멍밖으로 나오려다가 엣. 안나가 놀라고 입을 꾹 닫았어. 섹스녀는 다행히 말이 통하나봐. 안나는 언제까지나 안전을 우선시하기로 다짐했어. 엘사를 괴롭히려는 나쁜 무리가 어디 더 있을지 누가 알겠냐고!

지름길을 알려줘도 난리야. 성녀는 소리친 안나 앞에서 귀를 후볐어. 뭐, 섹스녀를 생각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오래걸리는 건 싫거든. 특히나 멀쩡한 길을 두고 돌아가라는 건 성녀가 가장 귀찮아하는 방법이야.

성녀는 다음날 당장 떠나겠다고 하며 남은 시간을 즐기라고 했어. 안놔는 하루종일 엘쨔의 품에서 있을 셈인지 한몸인듯 얌전하게 들어가있고 안나는 끄응. 머리를 감싸며 고뇌하고 있었지. 안나가 엘사의 일로 성녀에게 큰소리를 내서 마음이 불편한가봐. 성녀는 조금도 신경 안 쓰고 있는 걸.

안나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폭. 누웠어. 먹고 누우면 짤쪗! 언젠가 안놔에게 했던 엄한 가르침을 돌려받은 안나는 베개만 꼭 껴안고 벽으로 돌아누워. 전직마왕은 용사님 옆으로 다가가 침대에 걸터앉았어.

"안나. 잘거야?"
"으으응. 안 잘거야."
"안나는 검은여자가 말한게 싫어?"
"그냥...돌아가더라도 안전하게 가고 싶었어."
"안나는 내가 약하다고 생각해?"

엘사의 말에 흘긋 본 안나가 일어나서 두 다리를 침대 아래로 내려 엘사와 같이 걸터앉았어. 안나는 절대 엘사가 나약하다고 여기지 않아. 전직이라도 그녀는 마왕이니까. 안나가 안놔를 구하러 얼음성에 갔을땐 마왕에게 손도 까딱못하고 눈사람에게 잡혀버렸어. 마음만 먹었더라면 마왕은 언제든 용사를 얼렸을거야.

"엘사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야."
"근데 날 왜 걱정해?"
"엘사의 힘을 노린 나쁜놈들이 엘사를 괴롭히고... 못 지켜주면 엘사가 또 힘들어지잖아."

엘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떠. 용사는 마왕의 힘이 두려웠어. 사실 두려워한건 힘의 강함이 아닌 그 힘으로 엘사가 슬프고 괴롭게 될거라는 결말일거야. 안나가 말을 끝까지 하진 않았지만 엘사는 안나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 지 눈동자 너머로 모두 보았어. 엘사는 안나의 손을 덮어. 용사가 괜히 걱정했다는 마음이 들게 웃으면서.

"안나가 나를 지켜주면 돼."
"못 지키면..?"
"그럼 내가 나도 지키고 안나도 지킬게."
"...그래도 살인은 안돼 엘사."
"그럼 다리만 얼려도 돼? 잘리면 죽진 않고 아플거야!"
"엘사?! 그런...말들 어디서 배워온거야!"

전직마왕이 의외로 험악하게 말하자 용사는 깜짝놀라 엘사의 손을 붙들었어. 용사의 쩔쩔 매는 모습이 우스웠던 마왕은 밝게 웃어. 다리가 얼려 잘린다는 말이 그렇게 우스운 일인가? 안나는 엘사가 무엇때문에 웃는지 모르는지 딱딱하게 굳어선 입술만 뻐끔대.


목요일날 새 에피로 만납시다
3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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