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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3) 엘쨔는 이상해요 2모바일에서 작성

ㅇㅇ(43.226) 2016.04.08 03:03:23
조회 483 추천 23 댓글 6



준비를 끝마친 안나일행은 정들었던? 마법사 마을을 나와 성녀가 말했던 지름길로 향했어. 아까도 말했다시피 이 고원에 마을은 마법사마을 하나 뿐이라 다른 마을을 기대해볼 수 없어. 아늑한 숙소마저도. 용사 안나는 전직마왕의 손을 잡고 절벽길로 이서지는 오르막길을 올라.

물고기 닌겐에 잔뜩 기대하고 있는 버섯계 카사노바 팜프파탈 안놔는 엘쨔의 가쯤품에서 흙바닥에 뛸 필요도 없이 이동중이고 성녀도 나아진 둘 사이를 더는 신경쓸 이유없이 앞장서서 가. 며칠은 절벽길에서 묵어야할텐데 마땅한곳이 나와주면 좋겠다만 온통 절벽길 뿐이라 하루종일 고생길이 눈에 훤해.

"엘사. 힘들면 얘, 얘기해!"

안나는 엘사에게 말을 하다가 가슴을 힐끗 보고 더듬어. 아직도 가슴 촉감이 손에 남아있는 듯해. 엘사는 남은 안나의 손 감촉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이 아직도 느껴져. 안나의 손만 닿아도 가슴이 쿵쾅대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 혹시나 작은 버섯이 들을까? 하며 엘사는 가슴골을 내려다봐. 작은버섯은 미인 물고기 닌겐 상상에 푹 빠져 아무것도 몰라.

"왜. 힘들어하면 돕는척 가슴 더 만지게?"
"...그쪽은 왜 나를 응큼한 사람으로 보는지 모르겠어."
"좋아한것 맞잖아. 맞는걸 맞다고 했을 뿐이라고. 변태 용사씨."
              
안나는 무식한 전사에서 용사로 명칭이 승급했어! 이번일은 꽤 인상깊어 성녀가 고쳐부르기로 다짐한걸까? 앞에 붙은 변태만 제외하면 안나에게는 일상적인 명칭이 되겠지만 안나는 변태라는 말이 자신과는 상극이라고 생각해.

엉덩이나 가슴을 만져 기분이 좋아지면 그런 부류들을 변태라고 하지 않던가. 언제부터 변태란 단어가 어떤 이름 앞에 무작정 달라붙어 통용된건지! 안나는 알고싶지도 않을거야. 이 모든게 성녀의 놀림이란걸 알았으면 쿨하게 넘겼을걸, 안나는 예민하게 씩씩거렸어.

"변태 아니야!"
"난 이미 그쪽이 변태로 보이는데? 왠지 어울리는 것 같기도하고."
"...에, 엘사한테 물어보면 되지!"

엘사라면 분명 제 뜻을 잘 알아줄거라며 안나는 콩닥이는 가슴에 대해 눈을 또르르 굴리면서 생각중인 엘사에게 물어봤어. 아까 가슴을 만지던 안나가 무슨 생각을 했냐는 성녀의 질문에 고민을 잠시 접어둔 엘사가 방금전 일을 생각해보지.

"말랑말랑?"

곤란한 안나를 변호해줄 것 같았던 엘사는 안나의 머릿속에서 그나마 완성됐던 단어 말랑말랑을 선택했어. 몇번을 따져봐도 부드러운 어떤것을 잡을때 사용하는 의태어거든. 말랑한 것이 무엇인가 하면...바로 엘사의 가슴이겠지!

성녀는 얼굴이 빨개진 안나를 통쾌하게 비웃었어. 섹스녀는 분위기 파악을 은근 잘한다니까. 엘사에게는 그게 가장 인상깊고 읽을 수 있는 단어니 그리 대답할 수밖에. 안나의 입장이 크게 난처해져도 말이야.

이로써 안나는 변태용사라는 명칭이 생겼어. 성녀 한정이겠지만 안나는 어깨도 허리도 축 쳐져서는 오직 모든 힘이 빠진 다리로만 터덜터덜 길을 걸었지. 거의 엘사에게 끌려가다시피 말이야. 안놔도 성녀가 지은 명칭이 맘에 든건지 변퇘용쨔! 라며 합세하니 안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들어.
                                        
엘사는 힘이 빠진 안나를 돕고싶었어. 안나의 팔을 쿡쿡 찌른 엘사가 안나를 끌어오더니 안나를 힘나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안나의 손을 안놔가 있던 가슴에 갖다놨어. 또 안나의 손엔 말랑이가 한움큼 잡혀. 안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으악! 에, 엘사! 여기서 이러면 안돼!"

안나는 색이 칙칙한 오염된 슬라임 덩어리라도 만진듯이 기겁하면서 주먹을 쥐고 손을 바르르 떨어. 어라. 변태용사가 가슴만진다고 방방곳곳 소리를 치네! 성녀는 왼팔을 휘젓고 엘사에게 잡혀서 못도망치는 안나를 깔깔 비웃어. 비록 안놔의 구역을 칩입했지만 재밌는 구경거리를 내어주는 안나를 보며 안놔도 깔깔 웃어.
                                          
그러나 엘사는 그 사이 안나의 머릿속에서 또 말랑말랑 단어를 찾아냈어. 좀전보다 반항감이 사라진것 같기도 하고? 엘사는 보다 긍정적으로 기울어진 안나의 생각을 조금 읽었을거야. 몸과 생각이 다르다니 참으로 이상한 용사님이었어. 보고 그대로 느끼는 전직마왕에겐 용사 안나란 존재는 바로 이해하기 힘들어.


용사를 가슴으로 조련중인 전직마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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