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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판타지3) 엘쨔와 마법사들 3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1.161) 2016.04.19 00:26:04
조회 375 추천 17 댓글 4

안나는 눈을 찌푸리면서 해를 손바닥으로 가렸어. 벌써 해가 하늘 중천에 떠있지 뭐야. 늦잠이라도 잔건지 바닥이 벌써 강한 태양열에 따끈따끈해. 이렇게 늦게 일어나서야! 이러면 밤을 새서 걸어도 초원은 커녕 또 흙바닥에서 자야할거야.

"히익! ...안놔!!"

모포를 거두고 눈을 비비던 안나는 손수건 위에서 말라 비틀어진 안놔를 발견했어. 주변에 풀 나무가 있다면 제 스스로 식물에게서 수분을 얻겠지만 흙바닥만 있는 고원에서는 무린지 말라깽이가 돼버렸네. 성녀를 깨워 물을 주는데 안놔는 입을 빠끔빠끔 수분 보충하며 구조요청을 해.

"안놔...말랐다...물..삘요해..."
"미안해. 신경 썼어야 했는데..!"
"안놔는 멍쩡햇..."

저런 츳츳, 성녀는 혀를 찼어. 햇빛 위에 오래 있어서 말라 비틀어진 모양이야. 안나는 물통의 반절 이상을 부워주며 안놔가  제모습을 되찾기 바랬어. 안놔는 수분을 조금씩 흡수하더니 본래 말랑한 몸으로 돌아오고 있었어. 통통한 혀까지 수분을 되찾으면 시끄러워 지면서 안나를 질타하겠지. 안나는 안놔가 미처 흡수못한 물이 스며든 손수건을 들어서 안나의 몸에 감싸줬어.

"안놔는 봐보다!"

안놔는 꼼지락 고개를 내밀며 바로 안나를 비난했어. 안나는 입이 열개가 돼도 할말도 없을거야. 고원인만큼 신경써줬어야 했는데 엘사만 생각하다 보니 안놔에 대해선 너무 안일했어. 안놔는 생각보다 화내지 않았어. 안놔도 물 마실 생각도 못하고 일광욕을 즐기다가 말라버린 거니까.

밤새 망을 보던 눈사람은 그늘에 숨어있다가 빠르게 창조주에게 뛰어왔어. 밤새 아무일도 없었대. 흙빛이 된 황토색 눈사람에게 손가락 한번 튕기니 새하얗게 변해. 작은 눈사람은 뽀뽀를 받겠다고 온몸을 꼬겠지. 그러나 엘사는 짐정리 하는 안나 옆에 가서 모포를 접네. 시무룩 해진 작은 눈사람은 창조주 뒤를 졸졸 쫓아.
                                                    
촉촉해진 안놔가 엘쨔의 가슴품에 들어가겠다고 졸라댔어. 안돼. 요즘 엘사는 힘들단 말이야. 엘사는 된다는데 안나가 안 된다네! 맞아. 넌 좀 가만히 주머니에 들어갈 필요가 있어. 성녀마저 안나편을 드니 엘쨔 가쯤품성버쪗 안놔는 서러워.

"이리와. 작은버섯아."
"안돼 엘사. 안놔가 나쁜 습관은 고쳐야해."
"쯥관?! 가쯤품은 쯥관이 아니라 안놔의 인쨍이닷!"
"인생? 쬐그만게 인생이란 말도 아네. 말랑이가!"
"버쪗은 말랑이가 아니닷 가쨔엘쨔!"

저게 또 가짜래! 안놔의 도발에 넘어간 성녀가 씩씩대며 안놔를 잡으려다 빼앵 소리지르는 안놔를 보호하는 엘사의 팔에 저지됐어. 엘사는 둘의 만류에도 안놔를 가슴품에 넣었어. 작은 눈사람은 토라진건지 표정이 안 좋아. 엘사는 눈사람을 봐줄 겨를이 없는건지 가슴품에 안착해서 헤헤 웃는 안놔의 갓을 문지르기만 해.

안나는 엘사대신 눈사람에게 가서 머리를 한번 톡 쳐줬어. 눈사람은 기쁜 마음에 안나의 뺨에 부비부비를 시도해. 안나는 그 차가운 스킨쉽을 문제없이 받아들이는 듯했어. 코끝에 촉. 뽀뽀하는 작은 눈사람의 가벼운 입맞춤에도.

안나에게 기분좋게 애교를 부리던 눈사람은 무서운 시선에 흠칫. 놀랄거야. 창조주인 엘사가 전부 봐 버린건지 작은 눈사람을 보고있었지. 눈사람의 뽀뽀는 문제 없는지 안나는 계속 눈사람을 들고있네. 안나가 알아채야 하는건 엘사의 시선일텐데. 안나는 시원함에 눈사람을 놔주지 않을거야.

"이리오렴."

엘사는 눈사람을 불렀어. 작은 눈사람은 슬쩍 눈치를 보다가 안나에게 폴짝 내려와 창조주의 다리 옆에 왔지. 엘사는 다리를 굽혀 앉더니 왜 허락도 없이 안나의 뺨에 뽀뽀를 했냐 물어. 원래 말을 못하는 눈사람에게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던건지 엘사는 집요하게 물었어.

"너도 안나가 좋아?"

작은 눈사람은 긍정의 표시로 제자리에서 방방 뛰고 난리가 났어. 상냥한 안나가 좋은가봐. 근데 엘사는 안나한테 서운한가봐. 눈사람의 뽀뽀는 되고 제것은 안 되고. 엘사는 눈사람과 대화를 끝내고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가. 가슴이 걸음에 들썩 움직이니 가슴품에 들어간 안놔가 깜짝 놀랐어.

"안나."
"응? ...왜?"
"나도 뽀뽀하게 해줘."
"지금?! 분명 저번에..."
"그럼 눈사람한테는 왜 받았어?"

엥? 그것도..입맞춤이 되나. 안나는 원을 그리며 눈을 굴리다가 생각해보니 그런것 같으니 목소리를 조그맣게 줄였어. 공정하게 해야지. 성녀가 보기 전에 엘사한테 살짝 빨리 하라며 뺨을 들이밀었지. 엘사의 생각은 달랐지만.

?! 엘사는 용기있게 입술에 쭈압 입술 뽀뽀를 강행했어. 안나의 머리털이 삐죽 솟은것도 모르고 뺨에도 한번 더. 안나는 기껏 반듯이 접어 정리한 모포를 툭 떨어트려. 얼굴은 잘익은 사과처럼 변한채로.

"엘사! 여, 여기...여기는..!"
"오, 안 보는 사이에 섹스녀랑 키스한거야? 아님 가슴 주무르다 맞았냐?"

안나가 호들갑을 떨며 제자리에서 뛰는 바람에 성녀는 안나를 손가락질하며 놀렸어.엘사는 발걸음이 가벼워져서 작은 눈사람을 불러. 눈사람은 웃는 창조주에게 고개를 까딱 기울이더니 쪼르르 달려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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