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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3) 엘쨔와 마법사들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4.28 17:39:58
조회 503 추천 18 댓글 4


몸 이곳저곳이 부은 노예 고블린은 안나 앞까지 오더니 물통을 슥 내밀어. 어, 내 물통! 안나는 그 물통이 자기것이라고 말했어. 물통의 주인이 셋 중 하나라는 고블린의 예상은 맞았어. 이제 와이번을 묵사발로 만든 장본인만 찾으면 돼.

"이 물통.. 마법의 우물에서 잃어버린 건지요?"
"아? 그건 모르겠는데..."
"우물 근처에서 주운 겁니다요. 혹시 와이번과 마찰이 있었.."
"어라. 이녀석. 어디서 봤나 했더니 서든아일 녀석의 고블린이잖아?"

고블린의 주변을 빙글 둘러보던 성녀가 옷차림이나 모습을 보더니 유추해냈어. 주름 가득 입을 더 못 움직이는 걸 보면 성녀의 말이 맞아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서든아일이 누군데? 어느 지역 이름 같기도 하고. 안나가 물으니 성녀는 코웃음쳐.

"별것아닌 풋내기야. 남쪽대륙에서 왔다고 하는 돈많은 왕자병 마법사인데 마법을 배우겠다는 놈이 패거리 끌고 다니면서 돈 뿌리는 짓만 일삼길래 유난히 기억에 남았지. 너. 아직도 그 풋내기를 모시고 있는거야? 충성심이 대단한걸?"

성녀가 고블린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어. 과연 좋아서 모시고 있을까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성녀는 그 풋내기라고 하는 작자와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댔어. 안나는 물통을 받아서 꽉 들어차있는 물통을 위아래로 찰랑거려봐. 물이 아직 들어있어. 안놔에게 줄 수 있을거야.

성녀는 고블린을 두고 갈길 가자 했어. 우연찮게 풋내기가 이곳에 있어서 와이번의 시체를 봤나본데 그게 엘사가 한 짓이라고는 어떻게 알것이며 사기 전적이 있어서 고발해버리면 꽁지 빠지게 도망칠 거거든.

성녀는 수고하라고 손 한번 흔들고 안나의 팔을 잡았어. 엘사는 자꾸 절벽 위가 신경쓰이는지 쳐다보고만 있어. 작은 눈사람은 엘사의 다리 옆에 가만히 서서 창조주를 지켜보고. 성녀에게 끌려가는 안나가 엘사를 불러서야 엘사는 시선을 거두고 안나를 따라가.

작은 눈사람이 따라오지 않아 뒤를 본 엘사의 시선은 멀뚱히 서있는 고블린에게 옮겨져. 고블린은 상처투성이 손을 문지르며 엘사의 시선을 피하겠지. 엘사는 할 말이 있어 보이는 고블린에게 다가갔어. 가지말라니까 그러네. 성녀는 괜히 짜증을 내.

노예 고블린 앞에 선 엘사는 잔뜩 주눅든 고블린을 위아래로 훑어봐. 많은 시간 서든아일의 집안에서 일한 고블린은 엘사가 진작에 누군지 알 수 있었어. 북쪽산에 있어야 하는 마왕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세상이 뒤집어지길 바랐던 고블린에게는 희망이 사라진것과 다름없었어.

"어째서 인간편에 서있는 겁니까요? 그토록 ...바라왔는데.."
"너 나 알아? 난 처음봤는데."
"..이제 제게 희망은 없습니다요. 제 목숨을 거둬가 주십시오."
"널 죽여달라는 소리야?"

엘사의 말에 고블린이 고개를 끄덕였어. 마왕에게 죽는 것이야 몬스터들 사이에서는 영광으로 남을테니. 노예 신분으로 강제로 마법으로 계약되고 살아온 나날을 끝내줄 수 있는건 사실상 강력한 마력을 가진 마법사 밖에 없겠지. 지금 그게 눈앞에 있고.

엘사는 노예 고블린에게 아무 감정도 없었어. 죽임당할 타당한 이유도 없이 제게 죽으려고 한다니. 뒤에서 안나가 불렀어. 안나가 더 중요했던 엘사는 대답도 없이 뒤를 돌거야. 고블린은 엘사의 팔을 잡았어. 엘사가 못가도록.

"제발...자비를.."
"저리가!"

고블린이 팔을 잡고 매달리자 엘사는 제가 안나에게 가는 걸 막는 고블린을 혼내주고자 왼손을 푸른빛으로 물들여서 그대로 고블린의 팔을 잡았어. 피부 속으로 침투한 차가운 냉기가 핏줄을 얼리고 타고 올라갈거야. 정말 순식간에.

마법 계약으로 죽지도 못하고 평생을 인성이 못된 인간의 수발을 들며 살아가야 했던 고블린의 몸은 하얗게 변하더니 펑! 터져버렸어. 구속하던 족쇄만 덩그러니 남은 바닥에서는 화르륵. 마법계약에 필요한 마법이 불타 사라졌어.

"...엘사?"

안나는 엘사가 단번에 위협하지도 않은 죄없는 생물을 죽여 말을 잃고 서있었어. 엘사도 죽일의도는 없었는지 갑자기 고블린이 사라져버린 자리를 보기만 하다가 입술이 양옆으로 늘어지도록 꾹 눌렀어. 마법 능력에 부정적인 생각은 더욱 깊어가기만 해. 작은 눈사람이 느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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