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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3) 엘쨔와 차가운 마법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5.02 21:31:46
조회 395 추천 18 댓글 6


팟! 소리와 날아오는 마력을 튕겨낸 성녀가 마법사 하나에게 빛을 모아서 쐈어. 안나도 다가오는 마법사들의 마력을 거대한 사시미칼로 막고 넙적한 부분으로 머리를 쳐서 기절시키는 둥 살생은 저지르지 않으면서도 엘사를 지키려고 해.

"엘사. 지금 절대 마법 쓰면 안돼. 알겠지?"

안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엘사는 필요없어 했던 작은 눈사람에게 무언으로 성녀를 지키라고 명했어. 창조주가 제 존재를 싫어해도 명은 지켜야해. 눈사람은 쪼르르 성녀 옆으로 다가가 몸을 날려서 성녀가 차마 못피하는 곳으로 날아오는 마력을 퍽! 맞아 일부분을 날렸어.

"제길! 저 눈사람을 증거로 제시해야 하는데 뭐하는 거야! 저 눈사람은 놔둬!"
"저, 저게 우리 마법을 막고자 달려드는 건 어떻게 하라고?"
"닥치고 해!"

한스는 마법사에게 소리쳤어. 마법석을 써도 성녀가 쉽게 쓰러지지않고 안나도 용케 다가가는 마법사를 기절시키니 일이 잘 풀리지 않은지 화를 내. 그리고 한번 더 얼굴에 제대로 성녀의 빛을 맞은 마법사가 마법석을 던지며 눈을 가린채 바닥에 뒹구니 한스가 마법사들에게 명했어.

"마력을 모아 단번에 쏴버려. 방어도 못할만큼!"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 마법사들은 책하나를 뒤적거리더니 강력한 연계마법 하나를 시전하려 넷이 모여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해. 무슨 수작인지 어림없다는 성녀가 쏜 빛을 차단한 한스가 그들을 엄호했어. 몬스터에게만 쓰는 마법을 멀쩡한 사람한테 쓰겠다니 제정신이 아니야. 성녀는 안나에게 소리쳤어. 무조건 피하라고.

안나는 바빠서 잘 안 들리나봐. 짜릿한 마법을 피하랴 뜨거운 마법을 칼로 막아내랴 얼굴이 땀범벅이 돼서는 헥헥거리기 바빴지. 반격하지 않고 지키는 일은 쉬운게 아니었어. 그래도 엘사에겐 나서지 말라니 엘사는 나쁜 무리에게 손도 못쓰고 안나의 뒤에서만 엘절부절. 다행히 안나가 잘 피해주는데 안나가 다치기라도 하면 화가날지도 몰라. 엘사는 안나 뒤에 꼭 숨어서 지켜봐.

성녀는 안나가 못듣고 계속 방어만 하고 있는걸 발견하며 소리치다가 옆에서 마력을 전부 막느라 이리저리 녹아버린 눈사람한테 말했어. 섹스녀한테 마법사들이 안나의 쪽을 노리고 있다 전하라고. 눈사람은 움직일 다리마저 녹아서 못 움직이고 대신 텔레파시로 창조주에게 말을 전할거야.

성녀에게 뜨거운 마법이 마구 날아오자  눈사람은 녹아버리고 말았어. 엘사는 마법에 맞고 사라진 눈사람의 마지막 메세지를 들어. 저 멀리서 태양만큼 뜨거운 커다란 불덩어리가 마법사들의 머리 위로 생겨나고 있고 목표는 그쪽이라고.

얼음에 가장 치명적인건 불이니 나름 머리를 굴렸나봐. 안나가 나서지 말랬지만 엘사는 커다란 불덩이만큼은 막아 보이겠다. 다짐해. 안나가 저를 지켜준 만큼 안나를 보호해줄 거라고.
                                                        
지금 마법을 쓰면 안 된댔지만 엘사는 안나를 위해 마법을 쓰기로 했어. 커다란 불길 쯤이야 식혀서 역으로 얼려버리면 그만. 전직마왕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었지. 엘사는 손을 모아서 냉기를 모으도록 집중해. 안나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며. 절대 인간을 해치지 않고 마법만 방어한다고.

그러나 엘사의 주변으로 흩어져있는 차가운 마력이 마법시전을 느끼고 빠르게 모여들었어. 그러니까 엘사가 모으고자 했던 마력보다 더 큰마력이 단번에 모여버린 거야. 곧 날아올 불덩이에 집중하는 전직마왕이 깨닫고 시전을 중지했으면 좋았을 걸. 엘사는 양손으로 보다 농축된 작은 차가운 마력 덩어리를 만들어냈어.

차가운 마력덩어리는 엘사가 조절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서 갑자기 펑! 터져버리더니 놀란 엘사가 마력덩어리를 조종하기도 전에, 터진 폭탄의 화력이 주변으로 퍼져버리듯 강력하고 하얀 기가 엘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어. 갑자기 불어온 거센 차가운 바람에 안나는 물론 마법사들도 전부 버티지 못하고 날아가고 말라붙은 대지에 서리가 내려 하얗게 변하더니 얼어붙어.

뜨거운 마법을 유지해주는 산소 마저도 얼려 꺼트려버린 엘사는 날아가서 바닥에 고꾸라지고 뒤집어져 신음하는 마법사들 사이에서 안나를 찾았어. 차가운 마법은 안그래도 지쳐있던 안나의 몸을 정통으로 통과했어. 안나의 머리칼이 조금씩 하얗게 변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이었지.

"안나...?"

엘사는 안나를 일으켜서 안아. 따뜻하기만 했던 안나가 차가워. 엘사의 눈엔 눈물이 맺혔어. 결국 자기의 마법이 안나를 해쳤다고 자책하면서. 차가운 마법은 전직 마왕은 역시나 다른 이들과 공존할 수 없는 존재임을 차츰 일깨워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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